예수는 이렇게 고통당하셨다

등록날짜 [ 2004-04-27 14:52:41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전형의 십자가와는 달리 예수님 당시에 사용된 형은 ‘타우 십자가’(영어의 T자 모양)였다. 수직의 세로대는 이미 형장에 박혀 있었고, 사형수는 50kg의 가로대를 감옥에서 형 집행장소까지 지고 가야 했다.

채찍질의 수난

한밤중에 잡히신 예수는 산헤드린 공회와 대제사장 가야바 앞으로 끌려가 조롱과 비웃음을 당하며 침뱉음과 뺨을 맞았다. 잠시후 채찍질을 위해 옷이 벗겨졌으며, 두 손은 머리 위 기둥에 묶여졌다. 사용하는 채찍은 무거운 가죽 끈으로, 그 끝에는 각각 두개씩 둥그런 납덩이들이 달려 있었다. 그 채찍으로 예수님의 어깨, 등, 다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처음에는 그 가죽끈이 피부만을 찢었지만 계속 내리치면서 피하 조직을 찢고 파고 들었고, 모세관과 혈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결국은 속 근육에 있는 혈관에서 피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그 조그만 납덩이들 때문에 예수님의 몸에는 크고 깊은 찢어지는 상처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등살가죽은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고 등 전체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진 채 피로 범벅된 살덩어리가 되었다.

로마 군병들은 자색옷을 그에게 던지고, 왕이 쥐는 홀 대신 갈대를 쥐어 주면서 조롱의 상징으로서 땔깜으로 사용되던 가시더미를 면류관 모양으로 만들어 머리 위에 씌우자 다량의 피가 흘러나왔다.

사형 선고를 받은 예수의 행렬은 천천히 골고다를 향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똑바로 서서 걸으려고 애를 쓰셨지만, 많은 피를 흘린 충격으로 무거운 가로대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무리였다. 거친 나무 기둥은 그분 어깨의 찢어진 피부와 근육 속을 도려내듯이 비벼댔다. 백부장은 십자가형을 빨리 집행할 생각으로 구레네 시몬을 붙잡아 대신 십자가를 지게 했다. 예수님은 피와 끈적끈적한 땀을 흘리며 골고다까지의 600여 미터의 행렬에 끌려가셨다.

못박히는 수난

십자가 가로대를 땅에 내려 놓자 곧 예수님의 두 어깨가 가로대 위에 뉘어졌다. 로마 군병은 예수님의 손목 앞에 약간 오목한 곳을 손으로 더듬고 묵직하고 네모진 단철 못을 손목에 대고 치자 그 못은 손목을 뚫고 나무에 박혔다. 그리고 왼쪽 발을 오른쪽 발에 포개어 발가락이 아래로 향하게 하고, 무릎이 적당히 움직일 수 있게 한 상태에서 발목에 못을 박았다.

점차 몸이 쳐져 손목에 박혀 있는 못이 몸무게를 지탱하면서 고통이 커지면서 중추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몸을 위로밀어 올리자 몸무게 전체가 다리에 박힌 못에 지워졌다. 바로 이때 팔이 피로해지자 경련이 그 근육 전체로 급속하게 퍼지자 몸을 위로 밀어올리지 못하였고 팔에 몸무게가 실리게 되자 가슴 근육은 마비되고 늑간 근육도 공기를 폐안으로 흡입할 수 있지만 내쉴 수 없게 되었다.

십자가 위에서의 수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 관절 마디를 부수는 듯한 경련, 때때로 일어나는 부분적 질식, 그리고 그 거친 나무기둥에 대고 위아래로 몸을 밀어 올리고 내릴 때마다 찢기어진 등허리가 또 찢기는 고통이 계속되었다. 게다가 심장이 압박되기 시작하면서 심하게 으깨는 듯한 고통이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 세포 조직 분비액의 유출은 위기 상태에 이르고, 압축된 심장은 무겁고, 그나마 남은 피를 세포 조직으로 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었으며, 시달림을 받고 있던 폐는 약간의 공기라도 흡입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예수의 몸은 이제 극도의 고통과 탈진 상태에 달해 있었다. 마지막으로 있는 힘을 다해 찢기어진 발로 못을 딛고, 다시 한번 몸을 밀어 올리며 다리를 뻗어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힘겹게 마지막 말을 내뱉고는 숨을 거두셨다.

십자가 처형을 끝내는 방법은 다리를 꺾는 것이었다. 이것은 희생자가 몸을 위로 밀어 올리지 못하게 함으로써, 가슴 근육이 긴장을 풀지 못하여 쉽게 질식해 죽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한 군병이 창으로 다섯째 갈비뼈 사이를 뚫고 심낭과 심장을 찌르자 심장을 둘러싸며 고여있던 액체와 심장에 있던 피가 흘러 나왔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질식으로 죽음을 당한 것이 아니라 심낭에 있는 액체에 의한 심장의 충격과 압축 때문에 심장 쇠약으로 죽은 것이다.

편집자 주) 상기 글은 ‘십자가는 하나님의 입증’이라는 책의 일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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