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으로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처음 오자마자 자재 업체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빨리 결정해서 넘어갈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건축위원회 분들이 5번~10번씩 생각을 하니까 처음에는 오해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공사가 끝나면 현장을 다 떠나는 분들이 아니라 자기의 집짓듯 짓고 있고, 성전 건축을 잘못하면 자신뿐 아니라 자기 후손까지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자세로, 더욱이 하나님 앞에 최고의 작품을 올리려는 자세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그 때부터 이 사람들은 단순히 공사가 끝나고 하자보수 기간이 끝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책임져야 되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저도 단순히 보수를 받고 기술적인 자문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물건이라는 생각을 갖고 감독을 하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두 세 번이면 될 것을 여러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 공사진행 하면서 일정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
시공자는 시공자대로 교회에 대해 믿음을 갖고, 다른 일반 건축주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이면서도 열심히 일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졌고, 공사 기간도 잘 맞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주일날 일을 하루 안 하면 일주일에 7분의 6을 일한 것이 아니라 일의 연속성이 끊기기 때문에 준비하고 마무리 하는 일을 감안한다면 거의 7분의 5정도 일을 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 상황인데도 다른 교회의 공사 현장 사람들이 와서 보면 놀랍니다. 다른 교회 속도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빨리 되고 있습니다. 저희들보다 훨씬 일찍 시작한 교회 현장들이 막 골조 끝나서 마감하는 데도 있습니다. 사실 두산산업개발 외에 입찰 때 처음 제시했던 유수의 일군업체들이 공기를 36개월이나 40개월씩 잡았던 것을 고려하면 진행이 빨리 된 상황입니다.
▲ 공기를 줄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지?
건축위원과 특히 목사님의 성전건축에 대한 의지가 첫째라고 봅니다. 발주처의 강한 의지가 겉으로 보기에는 시공자를 힘들게 하고 감독, 감리를 힘들게 한다고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목사님과 건축위원회의 영향이 두 달 내지 두 달 반 정도는 앞당겼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세중앙교회 현장은 결정을 번복하는 일들이 없었고, 다행히도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어서 잘 진행되어 왔고 그런 것들이 시공자들과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일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전건축 감독관으로서 보람이 있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성전건축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죠. 그리고 일하면서 목사님의 지도 하에 건축위원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일 할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