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음 향

등록날짜 [ 2005-05-10 11:16:17 ]

▲ 시스템 설치의 가장 큰 주안점?
예배가 진행되는 중에 성도들이 앉아 있는 객석 어디라도 또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건축 설계와 엠프, 스피커 설치까지도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되었습니다.

▲ 대성전 음향 설비의 특징은?
대성전은 지름이 100m가 넘는 원형의 대형 실내공간입니다. 올림픽 경기장내 체조경기장이나 역도경기장, 대규모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공연 공간과 유사합니다. 일반적으로 교회 성전에 설치되는 수준의 음향 시스템이 아니라 체조경기장이나 유사한 크기를 갖고 있는 대형 공간들에서 사용되는 전문 공연용 음향시스템의 물량이 성전 안에 들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성전은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채택되고 있는 음향 시스템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청년예배실 음향 시스템의 특징은?
청년예배실의 경우는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영화 상영과 찬양예배, 그리고 락 스타일의 수준 높은 음악도 거뜬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청년예배실에 들어 와 있는 시스템은 스피커나 앰프 등 기본적 음향장비의 수준이 극장에 설치 된 시스템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시스템입니다. 물론 영화 전용 시스템은 아니지만 공간 자체가 일반 극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양질의 사운드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 대성전 본당 강단 위에 설치된 스피커의 규모는?
유명한 뮤지션들이 공연할 때 선호하는 시스템이 바로 연세중앙교회 본당에 걸려 있는 메인 시스템입니다. 이 스피커가 국내에서 시공된 곳은 딱 두 곳밖에 없습니다. 두 곳 모두 전문 공연장이지요. 세종문화회관 본관에 걸려 있는 메인 스피커가 연세중앙교회의 2층용 발코니 아래에 붙어 있는 보조 스피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전 공간의 크기가 세종문화회관보다 훨씬 크고, 등급으로 따지면 한 등급 큰 용량의 스피커입니다. 작년에 엘튼 존이 내한했을 때 썼던 메인 시스템과 동일한 기종입니다.

▲ 본당 메인 스피커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이유는?
대형교회 중에 스피커를 강대상 측면에 설치하거나 낮게 유지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원거리와 근거리의 성도석이 구조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스피커가 위로 올라가게 되면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각각 스피커까지의 거리 차이가 줄어들지요. 그런 이유로 전문적인 공연장이나 고른 음악분포가 필요한 공간에서는 스피커를 일반적으로 높이 천정으로 매달게 됩니다. 스피커의 구조와 형태는 완전히 음향적 성능을 고려해서 나온 모양입니다.

▲ 가장 입체적으로 진행된 음향설비라던데?
다른 교회의 건축은 인테리어를 하고 음향이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수영선수가 두 팔 묶고 수영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와도 제한적인 상황밖에 연출이 되지 않아요. 그런데 연세중앙교회는 처음부터 원하는 구조나 마감재를 반영하여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절해 가면서 시공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시공 들어가기 전에 마감 재질 검토, 흡음율, 확산율, 음향 파라미터의 검토를 미리 해놓고 음향컴퓨터를 이용한 음향시뮬레이션을 몇 차례 거친 후에 확인을 하고 시공이 된 겁니다. 전기음향 시스템이나, 건축음향 구조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가 된 상태에서 진행된 첫 교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개인적인 감회가 있다면?
교회라고 하면 비전문가들이 모여서 일을 진행했기에 듣기에 별 문제가 없게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젠 음향 엔지니어로서의 고정관념 자체를 바꿀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러워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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