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대성전, 알고 사용합시다 ③

등록날짜 [ 2005-09-01 14:36:37 ]

연세중앙교회의 인테리어 시공은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그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전문 콘서트 홀에서나 가능한 수준의 음향환경을 갖춘 공간을 탄생시켰다고 평가되고 있다. 아름다운 성전의 인테리어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음향과 인테리어의 조화
교회 건축에 있어서도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예배공간의 대형화, 음향장비의 초고성능화, 인테리어 자재의 다양화 등으로 인테리어와 건축의 조화에 대한 사전 점검은 필수가 되었다. 그동안 많은 대형 예배공간의 인테리어공사들은 음향환경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거나, 인테리어회사에서 제공하는 지식에 의지한 채 인테리어 공사를 우선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인테리어공사 마무리 시점에 가서 음향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면, 최상의 음향환경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경우 결국은 음향장비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게 설치되거나 음향환경의 개선을 위해 이미 시공이 끝난 인테리어를 뜯어고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중후한 멋과 성스러운 분위기 연출
인테리어는 우선 보기에 좋아야 한다. 특히 교회 인테리어는 눈에 틔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움이 있어야 하고, 분위기가 무겁지 않으면서도 중후한 멋이 있어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예배환경을 북돋울 수 있는 성스러운 분위기의 연출이 가능해야 한다. 예루살렘성전의 인테리어 컨셉은 원형의 대형공간이 단순해 보이지 않도록 변화를 주면서도 아름다운 마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단의 좌우측에 구성된 물결모양의 파형(波形) 벽체, 대규모의 파이프 오르간, 천장면의 디자인, 천장 중앙의 돔 모양의 천장, 바닥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장의자에 이르기까지 시공업체가 각각 다르고, 기능과 특색이 다른 인테리어의 각 요소들을 교회에서 제시하는 전체 컨셉에 맞게 조화를 이루도록 수없는 디자인 협의를 하였다. 협의가 이루어진 디자인과 색상이더라도 현장 적용시에는 샘플 시공을 통하여 색상과 디자인을 확인하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재차 확인 후에 비로소 본 시공에 들어갔다. 내부 벽체의 여러 부분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같은 무늬목이 아니면서도 서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파형벽체로 촛점현상 보완해
교회 인테리어는 심미성 외에도 음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연세중앙교회는 토목공사를 시작할 때, 동시에 인테리어업체를 선정했다. 음향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업체와 음향업체가 상호 협의하여 음향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인테리어에 반영하도록 했다.
연세중앙교회에 설치된 스피커는 소리의 직진성이 강하고, 소리 에너지의 용량이 워낙 커서 기존의 인테리어 마감 방식으로는 커버가 불가능하다. 원형 공간인 경우 앞에서 소리를 내면 그 소리들이 원형 벽체를 타고 후면에 모두 모여서 소리의 명료도를 떨어뜨리는 초점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강단 좌우측에 파형 벽체를 구성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음향시뮬레이션으로 마감재 선택
인테리어 마감재의 성능이 향상되어 음향 흡음의 기능이 좋아지긴 했지만, 연세중앙교회에 설치된 대용량 스피커의 음향을 받아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연세중앙교회 인테리어는 마감벽체의 후면에 넓게는 1m 50cm이고 평균적으로 약 80cm에 이르는 빈 공간을 두어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너지를 모두 받아줄 수 있도록 했다. 최적의 잔향을 유지하고, 설교의 명료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벽체 외에도 음향시뮬레이션의 결과에 맞추어 각 위치별 마감자재를 선정했고, 흡음재의 두께는 음향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어 그 위치마다 두께를 달리 시공했다. 또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의 음압에 의해 천장이 미세하게 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고, 계속되는 미세진동으로 인해 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탈락, 박리, 크랙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천장 면 전체를 합판과 석고보드를 이용하여 마감했다. 강단 바닥과 벽체, 성가대의 바닥 등도 소리의 반사와 흡음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마감자재를 선정하고 시공이 이루어진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