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2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등록날짜 [ 2006-01-06 10:11:02 ]

매년 담임목사와의 신년대담은 한 해의 방향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에 늘 긴장이 된다. ‘혹시 내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큰 프로젝트가 있는 것은 아닌가?’ ‘혹 비밀스럽게 전개되고 있는 교회 사업은 없는가?’ 한껏 기대를 부풀리고 인터뷰에 임한다. 하지만 실상 담임목사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성령충만과 영혼구원. 오직 이 두 단어만이 모든 대답을 대신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후에는 늘 감동이 있으며 가슴속에서 피어오르는 뭉클함을 느낀다. 개척 후 약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늘 한결같은 담임목사의 마음이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도 그 뭉클한 감동이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2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편집자주>


■ 대담일 : 2005. 12. 20.
■ 사 회 : 장항진 국장
■ 참석자 : 윤석전 목사 外 교회신문 편집실 실원 다수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보다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각오가 중요”
“다양한 문화사업과 전도 행사 통해 소외된 이웃들 돌아볼 계획”


▲ 2006년 표어를 ‘지상명령(至上命令) 실천의 해’라고 정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영혼구원의 정신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년 표어를 제정할 때도 전도와 영혼을 살리는 표어를 사용했습니다. 성경은 전체가 창세기의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부터 선지자들의 ‘회개하라’에 이르기까지, 또 율법의 정죄와 제사장들이 양의 피를 흘리는 사건 모두에서 인류 구원의 섭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셨을 때 전도를 위해 오셨고, 부활하신 후에는 우리에게 그 일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끝나는 날까지 영혼구원이 아니면 우리가 이 땅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이웃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몰라서 지옥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28장 마지막 절처럼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전도의 말씀을 이루어야 합니다. 지상명령이라는 것은 세계선교, 국내선교 등 구속사역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도하라는 말씀은 주님이 우리의 구속사역을 이루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심정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성경 속에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절대 절명의 소리로 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가 영혼구원을 위해서 사는 것이라고 할 때, 우리 교회가 예배를 한 부 더 늘린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20주년 기념예배(2006년 3월)때까지 예배 부수를 한 부 더 늘린다는 각오로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게 되면, 수많은 인적 자원들이 모여서 앞으로 세계 선교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 2006년에 중점적으로 진행될 교회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각 국마다 각 부서마다 진행되어야 할 구체적 사업은 너무도 방대하면서도 구체적이어서 일일이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사업의 방향과 목적을 알려드린다면, 첫째는 개인 개인이 ‘나는 진짜 복음을 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성도가 과연 가치가 있느냐라는 자기 자신의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반성이 선행되면 모든 사업이 잘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6년에는 특히, 노인 복음화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많은 복음 전도 사업을 이루려고 계획 중이며, 또 콘서트와 복음성가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통해 복음 운동을 이룰 예정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떠한 사업이든 개인 개인이 함께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어 사업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 ‘성서의 땅을 가다’라는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이 촬영을 위해서 성지순례도 다녀오셨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그 동안 매스컴을 통한 선교를 해오셨는데 매스컴 선교의 특성과 앞으로 목사님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CBS에서 방영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 프로그램은 하나님의 섭리가 인간을 통해 나타난 일들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그 속에 하나님의 섭리와 내용과 뜻이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성경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를 현재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도 큰 은혜가 될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속에서 ‘하나님은 왜 저런 사람을 사용했으며, 하나님은 왜 저런 지형을 택했을까’하는 의미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있던 성지순례 프로그램들이 현상만 알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이 ‘성서의 땅을 가다’ 프로그램은 그 현상 속에서 현재의 우리 모습을 어떻게 적용시킬까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텔레비전을 통한 복음 전파 사업은 수십,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보면서 질적, 양적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귀한 사역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교회도 인터넷 방송을 꼭 할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CBS, CTS 등 기존의 방송국과 연계하면서 여러 프로그램들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을 하려고 합니다. 어떤 것을 통해서도 복음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TV설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고,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듣곤 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회 규모에 비해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프로그램이 영혼을 살리거나 순교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그램은 단지 불신자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지 그것으로 믿음을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내실을 다지면 형식은 당연히 뒤따라옵니다. 프로그램에 재미를 얻어서 그 프로그램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어왔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프로그램들을 저에게 소개해주지만 만약 그 프로그램을 시행했다가 성도들이 그것으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교회에는 뭐니뭐니 해도 자기 속에서 솟아나는 영적 만족이 있어야 합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어떠한 프로그램도 없었습니다. 성경속의 교회들도 오직 예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보다 예수 생명에 만족을 느껴야합니다.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프로그램으로 감동받아서 생명 바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성령충만, 예수밖에 없어야 합니다.

▲ 2006년은 우리 교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신년을 맞으면서 성도들에게 앞으로 20년 후의 연세중앙교회의 모습에 대해 목사님의 비전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모습은 언제나 먼저는 목사와 하나님과의 관계, 목사와 성도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물론, 성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회 전체를 봤을 때는 목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목사가 하나님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성도들은 기도해야 하며, 목사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을 때는 적극적인 지지를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목회는 패할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과 함께 하면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지난 1996년에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앞으로 20주년이 되면 현재보다 10배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그때보다 10배 이상 더 커졌습니다.
그럼 앞으로 20년 후에는 얼마나 더 커질 것이냐 하는 문제는 무엇보다도 목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사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제 마음속에 사심이 없다면 지금 추세로 간다고 할지라도 10년 후에는 최소한 다섯 부의 예배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사심이 없어야 합니다. 제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도들 역시도 거룩하고 정결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 부흥의 속도는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 올해 목사님의 개인적인 소망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제 개인의 소망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더 성령충만하고, 더 기도하고, 더 믿음에 있고, 더 능력 있고, 더 겸손한 목사가 되어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성도들에게 바라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새벽기도에도 많은 성도들이 나왔으면 좋겠고, 모든 예배 때에 찬양할 때나 기도할 때나 설교를 들을 때 눈물로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 드렸으면 합니다. 또한 ‘아멘’이 파도쳐서 은혜롭게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성도들 모두 병들지 말고, 시험에 들지 말고, 정욕의 덫에 걸리지 말고, 모든 것에 승리하며 자기 믿음을 잘 지켜서 성숙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올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성도들을 위해 권면의 말씀 한 가지만 부탁드립니다.

성도들이 영적으로, 육적으로 축복을 받으려면 축복을 받을 수 있을 만큼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가져야 합니다. 2006년에는 진실로 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속에서도 평안의 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이기주의나 자기 수단을 버리고, 하나님께 맡겨서 믿음 안에서 순종해야 합니다. 교회와 사회 속에서 이중생활을 청산하고, 교회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들을 생각하면 너무 사랑스러우니까 눈물밖에 안 납니다. 우리 성도들은 애기가 어미의 젖꼭지를 빨듯이, 아버지 가슴에 안기듯이, 하나님 앞에서 신앙생활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후기

올해도 담임목사는 말을 아꼈다. 조금 더 거창하게 말하도록 유도하고, 좀 더 비밀스러운 일들을 캐내려고 했던 우리의 노력(?)은 결국 올해도 실패하고 말았다. 윤 목사는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나도 거창하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기만하는 것이고, 성도를 기만하는 것이다.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 성경은 단순하다. 성경은 오직 예수다. 신앙생활은 간단하다. 오직 예수만 붙들면 되는 것이다.”
2006년은 더욱 더 영혼구원을 위해 매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올 3월까지 이루어야할 ‘1인 2명 책임전도’ 운동 역시 우리가 힘을 합해 이루어나가야 할 사명임에 틀림없다. 2006년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대로 오늘도 오직 예수만을 붙들며, ‘예수’라는 단순한 복음을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복된 성도들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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