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 알고 사용합시다 ⑦

등록날짜 [ 2006-02-04 11:13:39 ]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 성전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강단의 좌우측 벽에 설치된 파이프 군(群)과 강단의 우측에 있는 오르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 전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서울 시향의 공연을 지휘했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밝혔듯이, 클래식이 교회음악으로부터 출발했다면, 이 파이프 오르간은 세속적인 악기와는 달리 순수한 교회음악만을 연주하는 악기였기에 모차르트는 오르간을 ‘악기의 왕’이라 칭했을 것이다. 예부터 교회음악과는 뗄 수 없는 관계였던 파이프 오르간. 이번 호에는 연세중앙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예루살렘 성전 좌우측 벽체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파이프는 각각 단 하나의 소리만을 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파이프의 재질은 납과 주석의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합금의 비율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며 관의 폭이 넓은 파이프는 낮은 소리를, 관의 폭이 좁은 파이프는 상대적으로 높은 소리를 내게 된다. 또한 관의 모양에 따라서 밝고, 어두운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오르간은 다른 악기와 달리 여러 개의 손 건반대를 가지고 있는데 예루살렘 성전에 설치된 것은 4개의 손 건반대를 가지고 있으며 1건반대마다 61건반과 32개의 발건반으로 이루어져있다. 연주대의 좌우측으로는 동그란 손잡이(음색봉)가 있는데 각기 다른 음색을 낼 수 있으며, 연주자가 원하는 음색을 선택하여 원하는 오르간 소리를 만들게 된다. 선택한 음색들은 연주자의 연주에 따라 파이프의 하단에 위치한 바람통을 조절하여 거대하고 웅장한 파이프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파이프 오르간이 ‘악기의 왕’으로서 훌륭한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훌륭한 연주자와 파이프 오르간의 훌륭한 소리의 구현이 필요하고, 연주되는 곳(교회)이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에 풍성함이 더해질 수 있도록 반사와 흡음 등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충분한 잔향(3초 이상)을 내야 한다. 그러나 설교를 주로 하는 교회의 특성상 잔향이 길어지게 되면 설교에 명료도가 떨어지고, 명료도가 떨어지면 설교를 하는 입장이나 설교를 듣는 입장이나 은혜를 받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예루살렘 성전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 마감을 잔향이 2초 이내로 될 수 있도록 마감처리를 하였으며, 파이프 오르간의 충분한 잔향(3초 이상)을 위해서 수많은 파이프 뒤 공간에 스피커를 설치하여 전기적으로 잔향을 길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게 되면 처음에는 파이프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고 나중(잔향)에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처음 소리를 뒷받침하게 된다.
한편 파이프의 특성상 재질 자체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오르간이 정확한 피치(pich, 음)를 내기 위해선 실내온도는 18~20도를, 습도는 40%를 유지시켜줘야 다른 악기와 연주가 가능하다. 예루살렘 성전에 있는 파이프에는 파이프의 온도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음을 맞출 수 있는 자동조율센서가 설치되어 있어 수동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된다.
시대에 따라 오르간도 변천사가 있지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쓰이는 최고의 악기라는 것은 아마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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