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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를 지나 고도의 정보, 테크노사회에 진입하면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큰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그것은 물질의 위기, 명예의 위기, 직장의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서 가족의 해체에 대한 위기이다.
증가하는 이혼율
가족해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우리사회는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혼율은 1994년 인구 1000명당 1.4명에 불과하였으나, 최근 10년 사이에 3.5명으로 나타나 매년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치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이혼율 증가는 심각한 가정문제, 사회문제가 되어있다.
혼인건수대비 이혼건수를 대비해보면 이혼증가의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는데 10년 동안의 자료를 보면 혼인건수는 30~40여 만건으로 지난 10년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이혼건수는 1994년 6만 5000여 건에서 2003년에는 16만 7000여 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게 해체된 가정의 경우, 부부 및 자녀의 정서적인 불안정, 부부 재산권의 문제, 친권 및 양육의 문제 및 양육비의 문제, 그리고 이혼자녀의 교육의 문제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 시킨다.
이혼은 부부 두 사람의 의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 만큼 흔히 이혼이 그들만의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자녀들 특히 미성년 자녀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자녀를 보다 안정된 환경 속에서 성장케 하는 것 또한 부모의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가정예배가 필수적
지난 연말, 가정사역연구소 하이패밀리가 성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정의 회복을 위해서는 ‘가정예배가 필수적’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 가족구성원이 신앙 안에서 하나됨을 확인하고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때 가정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의 안정은 곧 국가와 사회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결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가정예배를 시작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막상 시작하고 나면 “시간이 맞지 않는다” “바쁘다” “혼자 하겠다” 등등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기 일쑤다. 또 어떤 가정에서는 가정예배 시간을 통해 자녀를 책망하고 아내를 훈계하는 비판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자녀의 감성과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은 채 교회의 예배형식을 본 따 가정예배에 접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정사역자들은 이 모든 방법들이 가정예배를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는 가정예배가 실패하는 이유로 바르지 못한 예배의 태도와 부적절한 방법을 꼽았다.
“가정예배가 마치 기독교 가정인 것을 증명하는 도구가 된다거나 경건을 자랑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가정예배를 시작하면서 예배를 단순한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그 가정의 장식물로 치부합니다. 형식을 버리십시오. 교회의 예배를 흉내내지 말고 가정의 형편을 고려해서 가장 적당한 예배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예배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자녀의 연령에 맞는 예배 형식의 도입과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과 환경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부모의 신앙관 물러줘야
자녀가 어린 경우는 아이들에게 맞는 어린이 찬양을 부르고 성경이야기를 전달하며 함께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수험생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아이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새벽시간대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예배를 시작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시간. “매일 드려야 한다” 또는 “매주 정기적으로 드려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고민하지만 가장이 바쁠 경우에는 가장과 함께 드리는 가정예배를 한 달에 한번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간이 맞는 가족들은 주 1회 정도 정기적으로 드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새해, 가정예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원한다면 부부가 먼저 기도와 큐티를 통해 신앙과 관계를 회복하고 가족구성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가정예배야말로 부모의 신앙과 세계관을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정예배 역시 하나님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고 가족 간에 충분한 대화를 이끌어 서로 돕고 치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최근 가정법원을 중심으로 하여 국회에서 이혼 전 이혼숙려제도를 발의한 점은 우리사회의 가족해체, 이혼위기에 대한 늦었지만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가정의 정신적, 정서적 에너지를 불어 넣어 따뜻한 가정을 이끄는 소중한 어머니의 사명이 여성에게 있다. 다시 한 번 이혼을 결정하기 전에 결정을 유보하고 새로운 회복의 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8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