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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과 안디옥 성전에 설치되어 있는 출입문은 방화방음문이다. 방화방음문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방화기능과 방음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의미이다. 건축법상 방화구획이 이루어져야 할 곳에 출입문이 생기게 되면, 이 출입문은 방화문으로 시공을 해야 하는데 예배를 드리는 공간의 경우 방화문으로 시공을 하게 되면 미관상 좋지 못할뿐더러 음향적으로도 소리의 반사가 음향환경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예배를 드리는 공간에는 방화문의 표면에 흡음재를 시공하는 경우 이를 두고 방화방음문이라 부른다.
이러한 방화방음문에도 연세중앙교회만의 특징이 있다. 예배공간에 있어서의 음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은 ‘성전 알고 사용합시다 - 음향편’에서 이미 다루었다. 보통의 경우 방음문에 단순한 흡음재를 시공하는 사례가 많으나, 흡음성능이나 미관상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연세중앙교회에서는 방화문으로서의 기준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흡음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방화문의 표면에 다중타공흡음판을 시공하고 내부에 충진되는 그라스울의 두께도 더 키워서 흡음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로 인해 문의 두께가 80mm나 되고, 결과적으로 좋은 음향환경 구축에 일조를 하게 되었다.
방화방음문에는 일반적인 경우 ‘힌지(출입구 바닥에 설치되어 문이 회전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장치)’를 설치하게 되면 힌지만으로는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도아 클로저(문짝의 상부에 설치되어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도와주는 장치)’를 설치해야 하고, 필요시에는 반대로 문이 닫히지 않도록 ‘도아 스토퍼’라고 하는 것도 달아주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가 달리다 보면 보기에 좋지 않으려니와 많은 장치가 달릴수록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또한 연세중앙교회에 설치된 방화방음문의 무게가 110kg에서 140kg에 이른다. 이러한 무게를 감당하면서도 여러 개의 장치가 달리지 않고 단하나의 힌지로 이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힌지가 설치되어 있다.
연세중앙교회에 설치된 힌지의 또 하나의 특징은 힌지의 작동에 의해 문짝이 90도와 180도에서는 열려 있고, 그 이외의 각도에서는 문이 자동으로 닫힐 수 있도록 작동을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예배가 끝나고 나면 문을 90도에 위치시켜 문이 자동으로 닫히지 않도록 하여 내부의 사람이 동시에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이 연속되어 있는 경우에는 특히 모든 문이 90도에 멈추어 설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문의 동시 개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필요시에는 180도에 멈추어 서게 해서 문이 완전히 개방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