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 알고 사용합시다 ⑬

등록날짜 [ 2006-07-18 17:12:30 ]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성전의 전면 벽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십자가는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풍의 은은한 홍송 사용
우선 목재의 특징을 살펴보자. 목재는 홍송을 사용하였다. 홍송은 재질이 좋으며 심재가 연한 홍색을 띠므로 홍송이라 부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풍의 은은한 붉은색을 나타내므로 예로부터 한국 사람이 선호하는 수종이다. 수리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십자가의 키가 7.9미터이고, 좌우 날개의 길이는 1.5미터. 상하좌우 네 방향의 길이의 비가 1:4:1:1이다. 목재의 폭이 36센티미터이고 그 무게만도 1톤이 약간 넘는다.

뒤틀림과 벌어짐 방지 마감
일반적인 십자가는 원목을 대패로 밀어 표면을 민자로 처리하고 투명락카칠을 해서 원목의 무늬결만 살도록 한다. 그러나 이 십자가는 복잡한 공정을 거쳤다. 일단, 사각의 원목을 대패로 밀되 가운데 부분이 삼각을 이루도록하고, 특수한 약품처리를 하여 여러 해가 지난 후에도 목재의 뒤틀림과 벌어짐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연후에 브러시로 목재의 표면을 엠보싱처리하여 목재의 연약 부분이 먼저 떨어져 나가도록 함과 동시에 십자가에서 자연스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상은 마감상의 특징이라 하겠다.

예수의 피를 연상시키는 십자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특징은 십자가의 색상이다. 멀리서 보면 검은 듯 붉게 보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붉은 빛이 선연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색상은 분명 예수님의 그것이다. 우리를 구원한 약속의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전처리 과정을 거친 십자가에 붉은 빛의 스테인칠을 입힌 후, 그 위에 동백기름을 발라서 붉은 색상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자연스러운 광택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강렬한 검붉은 색의 십자가
이 모든 과정은 처음부터 쉬운 일이 없었다. 7.9미터에 이르는 홍송 원목을 구하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제대로 된 건조목을 찾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원하는 원목을 구한 후에는 이 길이를 제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으며, 제작을 마친 후에 1톤이 넘는 거대한 길이의 십자가를 강단의 후면 벽에 설치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힘든 일은 우리를 구원한 예수님의 약속의 색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스테인만의 색상으로는 그 약속의 색상을 표현하기에 부족하여 스테인과 먹물을 일정 비율로 섞어서 여러 차례 샘플 제작 등을 하여, 강렬한 검붉은 색의 십자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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