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 알고 사용합시다 ⑭

등록날짜 [ 2006-08-01 14:08:43 ]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 성전의 중앙 천장에는 원형의 천창이 시공되어 있다. 11미터 지름의 이 천창에 대해 알아보자.
천창의 유리는 모두 49조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유리는 가로, 세로가 각각 1.4미터 정도에 이른다. 이 유리는 8밀리미터의 유리를 강화시켜서 사용하고, 하부에서 천장속이 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빛의 투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리의 표면은 안개효과를 내었다. 또한 유리가 깨지는 경우 유리가 조각이 되어 밑으로 쏟아지는 것을 방지(강화된 유리는 충격을 받아 깨질 경우 콩알만한 알갱이 형태로 깨지게 된다)하기 위해서 유리의 하부에는 방탄필름을 입혔다. 혹시 유리가 깨지더라도 필름이 잡아 주는 힘으로 당장 쏟아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천창 밑의 사람들이 사전에 대피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 준다.
이 천창을 통해 유입되는 빛은 외부의 자연광이 유입되는 것으로 연세중앙교회 지붕의 모양이 조선시대 선비의 ‘갓’과 같은 형상이어서 갓 모양 지붕의 상부 측면을 통해서 빛의 유입이 이루어지도록 창을 설치해 두었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자연광은 본당 내부의 모든 조명을 끄더라도 내부에 최소한의 조도를 유지시킬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빛을 차단할 필요가 생길 경우 자연적으로 유입되는 빛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가? 대답은 ‘그렇다’이다. 천창 속의 측면 창에는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필요한 경우 원격조종에 의해서 블라인드를 오르내리게 할 수 있다. 공연이 낮에 이루어지면서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경우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천창이 갖는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기능이 바로 음향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한다. 강단 좌우의 스피커에서 발생된 소리는 예루살렘 성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천창으로 인해 소리의 울림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천창 이외의 다른 천장 부위는 모두 흡음이 이루어지지만, 천창은 유리이다 보니 소리가 와서 부딪히면 흡음이 아닌 반사가 이루어지게 되고, 반사된 소리 중에 하부의 바닥을 향하게 된 소리는 또 다시 천장을 향해 재반사가 이루어진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에밀레종의 맥놀이 현상처럼 소리가 천창과 바닥 사이를 오가며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아무도 없는 본당의 천창 하부에서 소리를 내 보라. 다른 위치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소리가 느껴질 것이다. 또한, 예배 시간에 파이프 오르간의 풍성한 소리를 더 잘듣고 싶다면 천창의 하부에 앉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위 글은 교회신문 <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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