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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중앙교회 대성전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홀의 바닥과 벽체를 장식하고 있는 화강석이 아닐까 싶다.
컬러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이 돌들은 엘리베이터와 예배당 출입문 주변의 일부 대리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브라질 산(産)화강석이다. 그간에는 다양한 색상의 건축마감재로서 대리석을 애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리석은 그 색상의 다양함에서는 장점을 갖추었으나 돌의 강도가 약하고 밀도가 조밀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시공을 할 때도 대리석의 모서리가 깨진다든지, 돌에 크랙(금)이 자주 발생한다. 크랙을 방지하기 위해 대리석의 후면에 모기장과 같은 망을 붙여서 강도를 보강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원가 상승 요인이 되어 대리석 시공비가 오르게 된다.
또한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에 시공된 대리석은 유지관리에 대단히 애로사항이 많다. 밀도가 조밀하지 못하다 보니, 커피라든가 색이 있는 액체를 흘리면 재빨리(?) 흡수가 되어 대리석은 어느새 흘린 액체의 색상을 띠게 된다. 백화점과 같은 고급 건물 등에서 대리석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러한 유지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에 층층마다 유지관리 요원을 배치해서 누가 커피라도 흘리지 않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흘린 커피를 발견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커피 제거 작전에 돌입하게 된다. 또한 요즘과 같이 산성비가 많이 내리는 때는 비에 젖은 우산을 가지고 대리석을 깔아 놓은 곳에 빗물 뚝뚝 흘리고 들어가면 관리인에게 혼나기 십상이다. 산성비는 화학작용에 의해 대리석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리석은 외벽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백화점에 바닥 골이 깊은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손님은 관리자에게는 요주의 대상이다. 골에 박힌 작은 모래 알갱이에 의해서 대리석이 긁히는 것이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화점 정문에 우산용 비닐봉투와 신발털이가 가장 잘 갖추어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필요악이라고 해야 좋을지 계륵이라고 해야 좋을지 이러한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바로 대리석과 같은 컬러풀한 외관을 가졌으면서도 화강석과 같은 강도와 밀도를 가진 돌을 찾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연세중앙교회 1층과 3층 홀, 그리고 좌우측 중앙계단에 설치된 ‘브라질 화강석’이다. 브라질 화강석은 그 색상이 다채로울 뿐 아니라 화강석이기에 건축마감재로 많이 쓰였던 포천석과 같은 정도의 강도와 밀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격은 대리석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돌이기에 국내에 반입될 때까지의 기간이 자재 발주 후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즉, 연세중앙교회와 같이 대형 공사현장, 즉 공사기간이 긴 현장이 아니라면, 자재 반입 스케줄이 맞지 않아 자재 수급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재 수급을 잘 감안하여 브라질 화강석을 사용해보자. 대리석으로는 강도가 약하여 엄두도 못 낼 계단에 브라질 화강석을 시공하여 멋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9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