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민 형제(31세, 청년부)는 2003년 경호원으로 근무 하던 중에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입었다. 주일이면 어머니를 모시고 수원에서 1시간 이상 자동차를 몰고 교회에 오는 김창민 형제는 성전 뒤쪽에 차를 주차하고 동문을 통해 성전에 들어온다.
“시설 면에서는 최상급입니다. 성전 양쪽에 2개의 엘리베이터가 있고, 동문과 서문, 정문, 대성전 안까지 어느 곳이든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불편함 없이 성전 출입이 가능합니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도 넓고 깨끗해서 사용하기가 아주 편합니다.”
김창민 형제의 말처럼 연세중앙교회는 예배를 드리기 위한 장애인들의 동선 확보와 사용상의 편의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건축이 이루어졌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며 대성전에 갖추어진 장애인 시설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외부로부터 차량이 교회 내로 진입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한다. 교회에는 장애인 전용주차장 16면이 마련되어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은 일반 승용차의 주차장과는 달리 주차구획선의 길이는 같지만, 폭이 더 넓어서 휠체어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미끄러짐의 방지를 위해 논슬립 처리가 되어 있다. 또한 장애인 주차장의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바탕이 붉은 계통의 색처리가 되어 있다.
둘째,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성전으로 입실하게 되는 경우, 장애인 성도가 좌우측의 장애인을 위한 램프(경사로) 바로 앞까지 차량을 대고 휠체어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1층의 주출입구 계단의 좌우측에는 작지만 램프가 마련되어 있어서 엘리베이터(이것 또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로 설치되어 있다)를 이용하여 각층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경우 이용할 수 있다. 대성전 외부의 좌우측 출입문(동문과 서문)에도 어김없이 램프가 만들어져 있다.
셋째,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예배를 드리거나 행사에 참여할 경우 3층으로 올라와서 본당의 제일 후면에서 휠체어를 탄 채 예배를 드리거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강단과 가까운 곳을 원하는 사람은 램프(경사로)를 이용해서 성전에 진입한 후 중앙 통로에 마련된 장의자를 이용하면 된다. 이 경우에는 휠체어에서 장의자로 옮겨 앉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중앙 통로에 놓인 모든 장의자에는 앞가림대를 설치하지 않았다.
넷째, 장애인용 화장실은 법적인 기준보다 더 넓게 만들어서 휠체어가 내부에서 필요에 따라 이동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였다. 장애인 전용화장실은 각층의 좌우측에 각 1개씩 5개 층에 총 10개가 마련되어 있다.
다섯째, 건물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출입문 하부에 턱을 없애서 장애인이나 휠체어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김창민 형제는 “가끔 아는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 뒤에서 휠체어도 잡아 주실 때는 마음도 즐겁습니다"라고 말하며 “서로 만나면 자연스레 웃고 악수도 하는 것처럼 교회에 처음 오는 장애인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으로 반갑게 손도 잡아 주고 인사도 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교회가 장애인 전문시설은 아닌 까닭에 이정도의 시설을 갖춘 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는 상당한 관심을 받아서 장애인 관련 시설을 잘 갖추었다는 의미로 ‘모범시설 지정서’를 수여받았을 지라도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2007회계년도 연세중앙교회 조직개편을 맞이하여 그간 장애인 예배실로 사용되던 비전센터 소예배실의 내부 시설물 변경공사를 통하여 장애인들의 예배환경에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목사님이 설교시에 수화로 설교를 전달할 수 있는 일꾼을 교회 차원에서 찾고 있음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 점자블럭, 핸드레일, 점자 안내판 등의 시설물들의 보완을 통해 장애인들의 교회생활 환경개선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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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장애인의 반대말이 정상인이라고 알고 있다면 참으로 곤란한 일이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비장애인이다. 장애인이 비정상인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모두는 장애인 대기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갖춰져 있는 장애인 편의 시설은 언젠가 우리가 이용할 수도 있는 시설물이기에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또한 온전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부분보다는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어린아이가 장애인을 보고 “엄마 왜 저래?”라고 물었을 때 “엄마 말 안들어서 그래” 식으로 답함으로써 어린아이에게는 장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고 당사자에게는 심적인 장애까지도 생길 수 있는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연세중앙교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인 복지사역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어떠한 손길을 원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그들에게 큰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손길이라도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장애인 주차장에 비장애인이 주차를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 하겠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