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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은 1년 중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가 풍성한 달이다. 클래식 음악계 역시 성탄음악회, 송년음악회, 자선음악회 등으로 다른 여느 때보다 훨씬 활동이 활발하다. 올 한 해 우리 교회의 클래식 음악을 뒤돌아볼 때,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것을 누구나 인정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전문 연주자들의 도움 없이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고 있는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우리 교회 성도인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의 진실한 찬양은 언제나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더구나 교회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 외에도 곳곳에 숨은 인재들이 있음은 더욱더 발전하는 교회음악의 앞날을 꿈꾸게 한다.
지난 12월 7일 오후 3시, 본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피아니스트 한정덕의 연주가, 12월 21일 오후 3시에는 구로구 모범공무원, 소방관, 경찰관 위로예배의 축하행사로 성악가 신지화(이화여대 성악과 교수)의 성가 콘서트가 열려 듣는 이들에게 은혜를 끼쳤다.
피아니스트 한정덕은 한양대학교 졸업 후 독일 뮌스터에서 피아노와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홀란드에서 최고연주자과정(박사과정)을 마치고 올해 귀국한 유능한 인재로 지난 7일 한국에서의 첫 연주를 본 교회에서 훌륭하게 해내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짧은 기간 준비하여 연주하였는데, 바하의 이탈리아 콘체르트와 쇼팽의 마주르카 그리고 발라드 1번이 이 날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전체적으로 피아노의 다양한 음색을 잘 나타낸 연주였는데 바하의 이탈리아 콘체르트에서는 그의 건강한 터치가 특히 돋보이는 가운데 반복되는 주제를 분명하게 이끌어내면서도 전체적인 음악을 안정감 있게,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연주하였다. 두 번째 곡인 쇼팽의 마주르카에서는 앞의 곡과 전혀 다른 낭만의 음색을 표현하였고, 마지막 발라드는 여러 가지 테크닉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피아노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며 균형감 있는 연주를 해내었고, 특히 이 날의 연주를 통해 나타난 그만의 음색은 그의 지난 노력들이 그대로 묻어나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였다. 또한 앙코르로 연주한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를 통해 그의 진실한 마음의 고백이 전해졌다.
또 한 번의 잊을 수 없는 연주는 21일 오후에 열렸는데, 성악가 신지화 교수는 이날 영감 있는 찬양으로 그의 실력과 더불어 마음이 전해지는 찬양을 들려주었다. ‘생명의 양식’으로 시작한 이날의 음악회는 우리가 익히 아는 곡들로 진행이 되어 친근함을 주면서도 그의 특유의 소리와 음악성과 영감으로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하였다.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이렇게 예쁠까 싶을 정도의 아름다운 그의 목소리는 한 곡이 더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자아내었고, 우리 성도들만 듣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또한 축하행사가 끝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의 훌륭한 연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12월에 있었던 두 차례의 음악회를 통하여 우리 교회의 음악가들을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었다. 좋은 음악가들의 여러 가지 모양의 찬양무대가 계속하여 올려지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