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는 직분자 되길
주일예배 후 집사 임명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와 함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큰일 났다.”
집사라는 직분의 소중함에 대해 누차 들어왔기에 감사함보다는 부담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한편으론 그동안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에 양이 안 차게 신앙생활을 했으면, 직분을 주시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제부터라도 영적 생활 잘하라고 하시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집사 임명으로 한동안 안절부절못하던 아내와 저에게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11:8)
그 말씀을 통해 “네가 갈 바를 알지 못하여 안절부절못하고 있지만, 믿음으로 순종하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라는 감동으로 평안을 주시며 걱정과 고민, 욕심 등도 다 내려놓으라 하십니다. 또 가정예배 때 아내와 함께 이 말씀을 나누며 세밀하게 저희 부부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무엇 하나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는 것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희의 생각과 행함, 삶을 책임져 주시니 그 사랑에 감사함이 더해갑니다.
저희 부부는 집사 직분을 맡을 자격이 없음을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아시지만, 이 직분을 통해 하나님께 나를 맡기고, 믿음으로 순종하여 영광 돌리는 우리 부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저와 아내가 함께 주님 만나는 날까지 그 심정 잃지 않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더 깊어지고, 내 의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인정하는 겸손으로 가득하여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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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과 주인, 충성의 멀티 플레이어
먼저, 미약한 저희 부부를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노량진 시절,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강단에서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복음을 증거하시던 윤석전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감동받아 청년회 영상실에서 충성하던 중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하였고, 고등부 교사로 충성한 지 3년차에 서리집사 임명을 받았습니다.
서리집사는 다른 직분과는 또 다른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처럼 믿음 안에 품행이 단정하고 경건하고 모범 되며 무엇보다 교회를 섬기는 일과 복음을 수호하는 일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섰습니다.
평소 제가 바라본 우리 교회는 영혼 구원을 위하여 쉼 없이 달음질하며 성장하는 교회로 하나님의 일꾼들에게는 너무도 훌륭한 추수할 농장과도 같습니다. 눈을 크게 뜨면 교회 어느 곳 한 군데 일꾼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교회학교 고등부만 보아도 교사가 부족하여 학생들의 영적 성장과 치유를 감당하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부서에 일꾼이 필요한데 이는 집사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도에 연세중앙교회 신임서리집사로서 우리 부부는 먼저 죄악 가운데서 구원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교회를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한 해 동안 때로는 머슴으로, 때로는 주인으로 행할 줄 아는, 그래서 충성하기를 머뭇거리지 않는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무엇보다 올해는 강단의 선포처럼 포기할 수 없는 구령의 열정으로 예수를 모르는 친지들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하는 서리집사가 되고 싶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