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2009년이 어느덧 3월의 끝자락에 다다라 1사분기를 정리할 시점이다. 3월은 매년 풍성한 문화행사로 교회의 설립일을 기념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작품을 올리는데 올해는 더욱 다채롭고 전문화되어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는 클래식, 퓨전,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로, 파트별로는 전체적으로 전문성이 업그레이드되었다.
15일 주일 오후 3시에 있었던 성가대합창제에서는 이제까지의 성가대 연주에서와는 또 다른 면모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드레스와 턱시도로 새단장을 한 글로리아성가대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박현재(서울대 성악과) 교수의 지휘로 단독 합창제를 올렸다. 강단을 가득 채운 오케스트라와 성가대의 웅장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은 시작부터 장내를 엄숙하게 압도하였다.
성가대의 합창으로 ‘복 있는 사람’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울려 퍼져 합창제의 시작을 알렸다. 성가대의 탄력 있는 소리가 돋보인 힘차고 밝은 곡으로 후렴부분의 빠른 템포로의 전환이 인상적이었다. 곧이어 ‘하늘의 주’가 김광현, 정혜민의 솔로와 성가대,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연주되었는데 소리와 기교, 태도가 기성 성악가 못지않은 놀라운 역량을 선보였다. 이어 소프라노 원영경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가 새로운 편곡으로 연주되었고, 성가대와 오케스트라의 ‘놀라운 사랑’이 성도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어서 바리톤 임청균 교수가 ‘축복하노라’를 피아노 오르간 반주와 첼로(김아름)와 함께 연주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시 성가대의 차례로 이어져 테너 정현수의 솔로와 함께하는 ‘거룩하시다’가 불렸고, 계속하여 시편 150편이 연주되었다.
이어서 소프라노 조정선, 테너 정현수의 ‘주님을 신뢰해’가 열창되었고, 성가대의 합창 ‘주기도문’, ‘주의 이름은 크시고 영화롭도다’, 헨델의 메시야 중 ‘할렐루야’로 이어졌다. 특히 말로떼의 ‘주기도문’은 우리 교회의 예배 때마다 송영 전에 불리는 기도송인데 오리지널 클래식으로 연주되어 새로움을 더했다. 특히 이 곡에서는 성가대의 기존 여느 합창단의 음색보다도 뛰어난 섬세한 소리가 돋보였다.
이번 성가합창제는 음악적으로나 음악 외적인 면에서 많은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박현재 교수는 성가대 지휘 부임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레퍼토리를 준비해 클래식한 곡들로 진행하였는데, 생소한 곡들을 일반 성가대원이 완전히 소화해 찬양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 만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서울대 성악과 교수의 코치로 다듬어진 합창의 소리는 힘차고 고급스러웠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합창제 가운데 어느 한 사람 흐트러짐 없이 찬양하는 모습 또한 훌륭했다. 세 성가대 중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며 우리 교회를 대표하는 글로리아성가대가 이번 연주를 통하여 한층 발전된 모습을 멋지게 선보였다. 이들의 찬양 뒤에 있었을 땀과 눈물을 짐작할 수 있었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든 어려움을 이기게 했음을 또한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로리아성가대의 합창제를 통해 이들의 고백이 또한 성도들의 고백이 되어 함께 마음의 진실한 찬양을 드린 감동의 시간이 되었다. 함께 연주한 오케스트라와 반주자들의 노고가 이날의 감동을 더했고, 우리 교회 23주년 음악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뜻깊은 축제가 되었다. 계속 부흥 성장하는 성가대를 기대해 본다.
/ 이나윤 기자
-----------------------------------------------------------------------------------------------------
‘큰 꿈’ 연주한 3인의 ‘작은 음악회’
연세중앙교회 설립 23주년을 맞아, 지난 22일 예루살렘성전에서 ‘Dream’이란 주제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음악회가 듣는 이들에게는 긴 감동을, 하나님께는 큰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었다.
연주에는 전나윤(바이올린), 이기범(플룻), 추지영(색소폰)과 본교회 연주팀이 함께 하였고 정미현(바이올린)이 찬조출연하였다. 이들은 성가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이 날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켜, 색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첫 순서로 플루티스트 이기범은 ‘거위의 꿈’을 직접 부르며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You raise me up’이 전나윤의 독주로 연주되었다. 바이올린 특유의 가늘지만 강한 음색이 잘 드러난 이 곡은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노래였지만 우리는 주님을 겨냥하였기에 더욱 은혜로웠다. 3명의 출연진이 함께 연주한 ‘하나님의 은혜’는 원곡 그대로의 느낌과 감정을 잘 살렸고, 반면에 ‘주께 가까이’는 익숙하던 기존의 느낌과 다르게 경쾌하게 편곡되었다. 흔히 연주되지 않는 편성인 세 악기의 조화를 통해 이번 음악회만의 독창성을 부여했다. 1부의 마지막 3중주 ‘에벤에셀 하나님’ 후에 연주자들이 영상을 통해 준비과정에서 힘들었지만 감사했던 순간들을 고백해 감동을 더했다.
2부의 시작으로 이 날을 위해 CCM전문 편곡자에 의해 화려하게 편곡된 ‘영광’을 연주했다. 색소폰 독주곡이었던 ‘오 신실하신 주’는 색소폰 특유의 에드립과 비브라토를 잘 살려 연주되었다. 플룻 독주곡 ‘생명 주께 있네’는 기존의 느낌과 방식을 탈피하여 연주자가 직접 클라이막스 부분을 작곡하여 덧붙였고 마지막으로 째즈 느낌의 ‘Amazing Grace’가 3중주로 연주되었다. 길지 않은 준비기간이었지만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돌리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 반하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5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