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아기 엄마들의 막을 수 없는 전도 열정

등록날짜 [ 2010-04-19 08:17:48 ]

아기 업고 안으며 순수하게 전하는 모습에 ‘감동’
온수남부역 주위 돌며 4개 자모기관서 복음 전해
 

지난 4월 13일 오후 온수남부역에서 세찬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도에 여념이 없는 유모차부대의 전도 현장.

이웃초청 예수사랑 큰잔치를 앞두고 남녀노소 모두가 영혼 구원의 일념으로 전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임산부와 자모가 많은 여전도회에서도 타 기관에 뒤질세라 전도 열정이 뜨겁다. 아기를 업거나 안고, 잠들면 유모차에 뉘이고 해야 하는 전도이기에 힘은 들지만 자신을 위해 피 흘려주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날마다 그 사랑을 상기시키는 담임목사의 진실한 설교가 있기에 이들은 전도 열정을 접어둘 수만 없어 전도 대열에 나선다. 아직은 ‘아줌마’ 또는 ‘아기 엄마’라는 호칭이 낯설기만 한 이들 풋풋한 새내기 엄마들의 전도 이야기를 소개한다.

노방전도하는 자모기관들
갑작스런 꽃샘추위로 바람이 매섭던 지난 4월 13일 화요일 낮 12시 여전도회원 중 산모나 신생아, 돌쟁이 아기를 돌보는 아기 엄마가 많은 막내 자모기관들(대략 69~74여전도회)이 전도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따라나섰다.

우리 교회 여전도회 85개 기관 중 대부분은 연합여전도회 전도부 주관으로 당일 전도하러 나온 사람들과 팀을 이뤄 전도용품 일체를 지원받아 전도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여전도회원과 행동을 같이 하기에는 ‘딸린 식구’로 인해 활동상 많은 제약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체적인 전도 일정을 마련하고 전도용품 구입 등의 계획을 수립해 전도에 나서고 있다.

자모기관들은 대부분 주1회 전도에 나서고 있으며, 총력전도주일을 앞두고 주2~3회 전도를 실시하는 기관도 있다. 이들 자모기관들은 관계전도나 이웃주민 전도에 그치지 않고 온수남부역 주위에서 노방전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온수남부역 주위는 성공회대학이 있어 대학생들과 지역주민의 왕래가 잦은 지역인데도 차량 왕래가 복잡하지 않고, 공기도 쾌적한 편이라 아이를 안거나 업고 전도하기에 적당하다. 또한 대학생들이 아기를 안거나 업고 전도하는 여전도회원들의 순수한 전도 열정을 잘 받아들여 전도초청에도 응하고 있어 4개 자모 기관이 노방전도지역으로 즐겨 찾고 있다.

꽃샘추위도 막을 수 없는 전도 열정
유모차를 탈 나이 또래 아이들이 많아 기도모임이나 전도 현장엔 으레 유모차가 몇 대씩 주차하는 일명 ‘유모차부대’인 자모기관들은 전도날이면 대부분 11시경에 전도 나갈 만반의 태세를 갖춰 교회로 모여든다. 30분에서 한 시간가량 기도 하고, 김밥이나 빵 등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뒤 12시경이면 전도에 나선다.

▲71여전도회=100년 만이라는 기록적인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지난 4월 13일엔 71여전도회(서은원 회장)가 발빠르게 가장 먼저 온수남부역 전도에 나섰다. 71여전도회는 엄동설한이던 2월 초부터 주1회 목요일마다 이곳에서 노방전도를 했다. 총력전도주일을 앞두고는 화.토요일까지 주3회 전도한다. 토요일은 직장인 회원까지 총동원돼 전도하고 있다. 아기들 때문에 길어야 한 시간 반 정도 하는 전도이지만 노방전도를 통해 만난 대학생들이나 아기 엄마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어 전도로 열매 맺을 그날을 바라보고 기쁨으로 전도하고 있다.

“아이가 있다는 제약과 힘든 마음을 이기고 나올 때마다 많은 초청자를 붙여주시는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조현옥 집사)

▲72여전도회=12시 반쯤엔 72여전도회(김진미 회장) 자모 9명이 도착했다. 7호선 출구 옆 골목길에다 접이식 테이블을 펼쳐서 커피 녹차 등 전도용품을 차려놓고 전도를 시작한다. 전도부장 이은정 집사가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나서부터 꼼꼼히 챙겨온 전도용품들이다.

72여전도회는 4월 한 달 동안 전도를 위한 릴레이 기도까지 병행하고 있다. 회원을 2~3명씩 묶어 8개조로 나누고, 조별로 1일씩 릴레이로 기도하는데, 당번인 회원들은 하루 중 1시간을 전도대상자와 담임목사를 위해 기도한다. 그런 기도의 후광 덕분인지 지난주엔 하루에 교회에 오겠다는 초청장을 20장 받은 날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을 등에, 가슴에 매달고 전도하는 회원, 아이가 잠들자 유모차에 뉘어놓고 전도하는 회원, 조금 컸다고 안 자는 아기를 유모차에 앉혀 놓고 전도하는 회원, 우는 아기 달래느라 둘러업고 어르다 보니 어느새 잠들어 계속 업고 전도하는 회원, 세찬 꽃샘추위로 전도지를 건네는 손이 곱을 지경인데도 주님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도하는 회원 등.... 모두의 얼굴엔 마냥 웃음꽃이 피어나고 어느 결에 정한 2시간이 흘러갔다.

“전도를 하는데 이상하게 자주 만나는 아이 엄마가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눈인사가 오갔고 아이 엄마라는 유대감으로 전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하자 순수하게 받아들였고 우리 교회 교인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예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그 아이 엄마를 보면서 더욱 전도의 열정을 갖게 됩니다.”(72여, 정회진 부회장)

▲70여전도회=72여전도회가 귀가 준비를 할 즈음, 또 한 팀의 전도부대가 온수남부역에 나타났다. 이지윤 회장을 위시한 70여전도회다. 72여전도회가 유모차 부대라면, 70여전도회는 신생아부대다. 올해 출산했거나 임신한 회원만 10명이다. 둘러업기엔 아직 어려 아기띠로 가슴에 매달고 전도하러 나와 회원 대부분의 배와 가슴이 모두 남산만 하다.

안쓰럽고 눈물겨운 열정

2시경부터는 바람이 더욱 세차졌다. 그 바람을 헤치고 전도하러 나온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 “날도 추운데 오늘은 그냥 들어가면 어떨까요”라는 기자의 제안에 “주님께 정한 전도시간은 지켜야지요”라고 말하는 이들. 온 성도가 전도에 일심이 되었기에 남산만 한 배불뚝이지만 전도에 동참하려고 나온 그들의 순종이 눈물겨워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주님이 주신 십자가 사랑이  아니라면 이 추운 날 세찬 바람을 맞으며 전철역 광장에서 전도하고 있을 임산부, 수유부가 어디 있을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회원들과 한마음이 되어 나온 이들. 이들이 전한 복음이 그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대학생의 심령에, 이웃주민의 심령에 그대로 전해져서 수많은 영혼이 구원받기를 기도했다.

70여전도회가 전도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곱은 손을 호호거리는데, 온수남부역 1호선 출구 쪽에서 또 다른 아기엄마 전도부대가 나타났다. 74여전도회다. 자모 기관들의 전도 열정에 주님의 이름으로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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