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획] “학생 통해 우리가 더 은혜 받아요”

등록날짜 [ 2010-05-18 10:02:26 ]

“위대하지 않은 우리가 위대해질 아이들 지도,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보다 기쁨과 감사가 먼저”

축제와 같은 주일 모임

(고등부 신입반 이민정 교사)
신입반은 특성상 교회와 하나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꾸준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신입반 선생님들의 몫이기도 하다.

특히나 고등부 중에서도 신입반 선생님들은 아직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고 심방하며 학생들이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부모님 혹은 친구의 손에 이끌려 한두  번 온 교회에 정착하기란 쉽지 않다. 어색하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과 섬김이들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시도하지만, 요즘 친구들의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친구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 고민한 결과 선택한 것이 바로 잦은 모임이었다. 농구나 축구를 하기도 하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헌금송이나 달란트 대회를 준비하기도 한다.

교회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건전하고 즐거운 놀이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모두 하나가 되어 있다. ‘교회에 가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라는 생각은 선생님들이 굳이 권유하거나 타이르지 않아도 교회에 오게끔 한다. 교회 가기 싫어하고 술.담배로 부모님의 속을 썩이던 한 형제는, 이제는 다 함께 모인다는 이유만으로 금요철야예배와 이후 기도모임에까지 참석한다.

기도시간이 가장 힘들다고 얘기하던 아이들도 이제 친구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기도제목도 ‘공부 잘할 수 있게’가 아니다. 이제는 ‘전도할 수 있게’, ‘내가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이 될 수 있게’로 바뀌었다. 선생님들보다도 더 철든 기도를 하는 아이들은, 선생님들을 감격하게 한다.

우리 학생들에게 주일은 축제와도 같다. 기도하고 예배하고 분반 공부하는 모든 순간이, 지루함의 연속이 아닌 즐거움과 기대의 연속이다. 이렇게 마음을 열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 안에 더 깊은 말씀을 은혜로 주셔서 우리 모든 학생들은 하나님 나라의 큰 인재로 키워주실 것을 기대한다.

매주 토요일 무료공부방 운영

(중등부 박윤미 교사)
2009년 말 교회의 기관 개편을 앞두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 중에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던 중 7년 이상 전문 과외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고, 아이들을 좋아해 중등부에 가면 뭔가 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 싶었다.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기도한 끝에 중등부에 지원했다. 또한 그동안 쌓았던 경력을 활용하여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꼭 ‘무료 공부방’을 하리라 소원하였다.

일단 영어에 관심 있고 의욕이 있는 학생들이 공부방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들과 먼저 기도로 시작하고, 성경 말씀을 읽어주며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한 뒤 공부를 시작하였다. 의외로 아이들이 공부방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와 주었고 이번 중간고사 때 대부분 영어 성적이 올랐다는 소식에 너무나 감사했다.

공부방에 모인 아이들에게 단순히 공부만 가르치지 않는다. 예배 중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 체험과 그 후 달라진 나의 내면과 삶에 대해 그들과 나눈다. 공부방에 모인 아이들에게 내가 예배 중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 체험에 대해 나누다 보면, 공부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과 일대일로 영적인 교제를 갖게 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공부방에 와서 눈을 빛내며 열심히 듣는 우리 아이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힘이 솟고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위대하지 않은 내가 위대하신 하나님을 통해서 장차 위대하게 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이고 감사 제목이다.

중등부 아이들은 영육 간에 가능성이 있는 시기이다. 영육 간에 멘토링을 해 줄 수 있는 교사만 잘 만난다면, 이 아이들 미래의 그림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감히 짐작할 수 없다.

영적 보배인 지체들을 위해

(사회복지실 소망부 장미경 교사)
돌아보니 사회복지실 소망부 교사로 벌써 6년의 세월을 보냈다. 처음 청년회 담당 목사님으로부터 교사 권유를 받았을 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터라 ‘할 수 없다’는 생각만 가득했었다.

교사가 부족하다는 절박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년만 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직분을 임명받고 3주가 지나서야 너무나 가기 싫은 발걸음으로 예배에 참석했다. 처음 예배 장소에 갔을 때 장애인 지체들이 관심을 보이며 살갑게 인사하고 안아주며 매우 반갑게 다가왔다. 솔직히 낯설고 어색하고 싫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드리는 장애인 예배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예배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했다. 너무도 순수했고 진실했다. ‘이들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구나!’라고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감동을 받은 후 지금까지 소망부 교사라는 직분에 얼마나 큰 감사를 느끼는지 모른다.

소망부는 성인 지적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인으로 생활연령은 신체나이와 거의 같지만 학습능력이 5세 수준에 미치는 지체들 또는 비장애인과의 경계선급 지체들 등 다양한 지체들이 있다. 장애인들끼리도 장애 정도의 차이가 커 일대일 교사가 절실한 지체들도 많다. 그래서 소망부는 턱없이 교사가 부족하다.

내가 맡은 지체들은 6명이다. 일대일 케어가 필요한 지체부터 경계선급 장애인까지 섞여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방언을 하고 성령체험을 했다. 대단한 일이 아닌가! 우리 지체들에게는 개인별 적용이 많이 달라지지만 항상 동일하게 반복 또 반복하는 것이 있다. 바로 어떻게 천국에 가는지를 늘 반복하며 지체들이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게 고백하도록 한다.

우리 지체들은 순수하고 아름답다. 언젠가 ‘우리 지체들이 영적으로 보배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정말 육으로는 세상에서 부끄럽고 초라하기만 하지만 영적으로는 정말 보배 중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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