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2-02 15:54:26 ]
지난해 50일 작정 기도회를 무사히 마친 지 석 달쯤 지났을 때였다. 평소 오랜 지병인 피부병 때문에 외손자가 사랑스러워도 안아주지 못하고 그저 한걸음 물러서서 얼러주는 것만으로 만족해하던 남편이 그날따라 아이를 자신 있게 꼭 껴안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 “아니, 당신이 웬일로 외손자를 안으세요?” “응, 나 이제 피부병 다 나았어.” 깜짝 놀라서 남편의 피부 여기저기를 살펴봤다.
양쪽 팔과 팔꿈치, 양쪽 다리와 무릎, 특히 허리와 배, 머릿밑까지 온몸 구석구석에 퍼져있던 그 붉은 피부병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지난 35년간 그렇게도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피부병 에서 나은 것이다. 50일 작정 기도회가 끝난 시점부터 피부병이 확연히 나았지만 반신반의하다 그제야 깨끗이 나았다는 확신이 든다고 고백했다.
남편의 피부병은 딸(오미정 집사)을 낳은 지 일 년쯤 됐을 때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당한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별별 약을 다 쓰다가 나환자촌 약을 먹고 좋아졌고 나은 줄 알았다. 하지만 10년 만에 재발했을 때는 머리까지 번졌다. 모자를 쓰고 외출해도 머리카락 속으로 진물이 흘러내렸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으면 피가 흘렀다. 그렇다고 독한 나환자촌 약을 계속 먹을 수도 없었다. 피부과 병원에서도, 약국에서도 평생 못 고치는 병이라고 해서 그냥 그렇게 견디며 살았다.
딸의 권유로 2009년 가을 교회 근처 아파트로 이사한 후로는 베란다에서 피부를 햇볕에 쬐는 남편을 보는데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래서 50일 작정 기도회에 죽을힘을 다해 부르짖어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현대의학이 포기한 고질 피부병을 깨끗이 고쳐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남편은 얼마 전 삼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인들과 온천에 다녀왔다. 2007년 봄부터 늦깎이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남편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강하게 체험하니 감사하기만 하다.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린다.
오세익 윤정분 집사
(11교구 1지역)
위 글은 교회신문 <2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