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09 16:28:05 ]
이날 예배는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역사를 담은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1948년 제헌국회 첫 회의를 기도로 시작한 대한민국은 1968년 5월 ‘제1회 조찬기도회’로 그 영적 흐름이 이어진다. 대한민국 헌정 역사와 함께 흘러온 국가조찬기도회 역사를 보면서, 이른 아침 아직 잠기운이 묻은 참석자들의 표정에 사뭇 진지함이 감돈다.
하나님께 기도로 시작한 나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와 같이 한 나라 국호(國號)를 제목으로 두고 진행하는 기도회는 흔치 않다. 참석자들은 하나님을 배경으로 세운 나라에 대한 ‘긍지’를 새삼 발견하며 하나님께 예배 드릴 마음을 다잡는다.
하나님의 은혜로 찬양
연세중앙교회 연합성가대는 예배 찬양 ‘천사들의 합창’과 앙코르곡 ‘할렐루야’ 두 곡을 찬양했다.
제일 먼저 행사장에 도착해 예행연습을 해야 했기에 이른 새벽 연세중앙교회 대성전 1층은 서두르는 성가대원 발소리로 요란했다.
새벽 4시면 무조건 교회 버스가 행사장인 코엑스로 출발해야 하니 자칫 늦잠을 잔 대원은 남겨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행사 현장에 도착하니 퍼즐이 완성되듯 예정한 성가대원 수대로 딱 맞게 줄을 섰고 하나님이 함께하심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예배에 들어가기에 앞서, 담임목사님의 당부 전화내용이 성가대에 전달됐다. “하나님만 찬양하고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찬양을 하라.” 모든 대원은 이 말을 마음에 재차 새기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찬양을 하였다. 최종우, 윤승업 지휘자 두 명이 각각 성가대와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는데, 그 간격이 대략 80m 정도로 멀리 떨어졌는데도 박자를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찬양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성경책을 손에 들고 성가대 왼편 입구로 입장했다. 대통령은 경호 문제로 어느 출입구로 입장할지 모르는데, 성가대는 눈앞에서 대통령을 뵐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검은색 정장으로 색상을 맞춘 대통령 내외는 남.북 관계와 구제역 등 어려운 국내외 정세를 염두에 둔 듯 차분하면서도 예배를 사모하며 설레는 표정이었다.
이날 합심기도는 길자연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인도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국가적 행사로서 국내외 각계 귀빈들이 모인 자리인 데다, 정장 차림새로 무릎 꿇고 맨바닥에서 기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시국이 절박한 상황이고 수천 명이 마음을 모아 간구하는 기도회에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크심을 알기에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까지 모두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에서 대통령을 위한 중보가 더 필요함을 느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도로 중보해주는 국민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연설 마지막에 연세중앙교회 성가대와 오케스트라에 대한 감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