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8-30 19:25:09 ]
자가진단 후 꾸준한 치료 필요해
보통 이상 지능을 지닌 아이가 시력과 청각이 정상이고 적절한 교육환경임에도 또래보다 학습 결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면 학습장애로 진단한다. 그중에서도 “우리 아이는 산만하고 집중을 못 해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아요” 하고 호소하는 부모가 있다면 과잉운동성 장애, 즉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 ADHD 정의와 증상
‘과잉운동성장애(Hyperkinetic Disorders)’라고 부르는 ADHD는 과잉행동장애, 주의력결핍이라고도 부르며, 학령기와 학령 전 아이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ADHD를 겪는 아이들을 관찰하면, 유아기에 잘 달래지지 않고, 수면상태가 고르지 않았다거나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옹알이도 적고, 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는 예도 흔하며, 사회성을 띤 미소도 정상 아이보다 드물다.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증상이 뚜렷해지는데, 걷기 시작하면서 뛰는 행동도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넘어지면서 다치고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러다 학령기가 되어 입학하면 증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수업시간에 혼자 일어나서 돌아다니거나, 옆 아이들과 떠들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산만하다.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에 숙제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다. 친구들과 관계에서도 항상 자기 마음대로 하고, 놀이에서도 규칙이나 순서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다.
■ 진단
ADHD로 진단하려면, 다음에 나와 있는 9가지 중 6가지 이상 증상을 보여야 한다. 만약 아래 항목에 각각 6가지 이상씩 해당한다 하더라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진단은 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다양한 주변 사람들의 정보와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가 아이를 직접 진찰한 결과를 종합해서 최종 진단해야만 한다.
※ 주의력결핍 증상
1. 공부, 일 또는 일상생활에서 부주의하여 실수를 많이 한다.
2. 공부, 일, 놀이 등을 할 때 집중을 하지 못한다.
3.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4. 의도적으로 반항하거나, 지시사항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는다.
5. 일이나 활동을 조직적으로 체계화해 처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6. 학교 공부, 숙제 등 정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나 활동을 피하거나 하기를 꺼린다.
7. 장난감, 숙제, 연필, 책 등 필요한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린다.
8. 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9. 일상생활에서 할 일을 번번이 잊어버린다.
※ 과잉 운동성·충동성 증상
1.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꼼지락거린다.
2.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상황에서도 이곳저곳 돌아다닌다.
3.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거나, 지나치게 높은 곳을 오르는 행동을 보인다.
4. 놀이에 어려움이 있거나 여가 활동을 조용히 보내지 못한다.
5. 마치 모터가 달린 장난감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6. 말을 너무 많이 한다.
7.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한다.
8. 자신의 순서를 지키지 못한다.
9. 다른 사람의 대화나 놀이에 불쑥 끼어들어 방해한다.
■ 치료방법
1. 환경치료-아이 주변을 조용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방도 은은하게 꾸며야 하고, 장난감도 한두 가지 정도만 가지고 놀게 한다. 친구들도 한꺼번에 여러 명이 있으면 산만해지므로, 한두 명을 불러서 놀게 하고 차츰 그 숫자를 늘려준다.
2. 특수교육-치료 초기 단계에서는 집단 교육에 어려움이 많으므로 1:1 상황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전체적인 공부 계획을 아주 구체적으로 세워서 이를 따르게 유도하며, 처음에는 10~20분 정도로 짧게 자주 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익숙해지면 점차 시간을 늘려나간다.
3. 행동치료-아이의 행동상 문제점들을 나열하고 이 중 특히 문제가 되는 행동들을 몇 가지 정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줄어들면 상을 주고, 반복하면 벌을 가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ADHD 치료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학부모의 주관적 판단 때문에 적절한 조기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한 기본 검사지로 자가진단을 해 보는 것이다. 학습장애 정도를 진단해볼 수 있는 ‘DSM-4’, ‘코너스 척도’ 등 검사지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어서 자가진단용으로 활용해봄 직하다. 만약 여기에서 기준에 해당한다면 좀 더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