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9-21 11:02:42 ]
은택(恩澤)이란 한자어는 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을 은인(恩人)과 혜택(惠澤)이란 말로 풀이하고 싶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준 은인, 곤란한 상황을 타개해준 은인,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살려준 은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소중한 분들이다. 여기에 덧붙는 혜택이란 말은 이익, 축복, 도움 등을 받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한평생 사는 동안 은택을 베풀어준 은인은 무척 많다. 우선 부모님을 빼놓을 수 없고, 이웃 친지, 좋은 선생님, 학교 친구, 직장 선후배를 생각할 수 있다. 부모님은 낳으시고 길러주셔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하셨으니 모든 것에 감사할 분이다.
또 이웃 친지의 도움으로 우리 사회가 유지.발전했으니 감사한 일이다. 좋은 선생님과 학교 친구로 말미암아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다양한 지식을 쌓고 사회성을 배울 수 있음도 감사할 일이며, 직장 선후배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길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또 지금 이 땅의 삶을 마치면 영적인 세계가 있기에 내 삶이 끝날 때 가야 할 천국을 알게 하고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영적인 목자가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이 모든 은택에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네 삶을 뒤돌아보면 감사를 잊을 때가 잦다. 공기의 소중함을 무시하고 그저 늘 있는 것으로 여기다가 막상 공기가 필요한 처지가 돼서야 비로소 공기의 존재에 감사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환경, 좋은 교회,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가정 등이 있음에도 미처 감사하지 못하고 내 힘으로 지금껏 살았다고 착각할 때가 잦다.
하지만 조그마한 문제만 생기면 이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부모님께서 안 계시면 부모님께 받을 복이 없을 것이고, 친구가 없다면 친구로 말미암아 얻을 인생의 풍요로움이 없을 것이고, 교회가 없다면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에 대해 듣지도 못하고 지옥 갈 내 처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내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 땅끝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복음을 증거한 믿음의 선진들과 성령의 역사, 이 모든 영육 간의 은택이 우리가 감사할 조건이다.
오태영 안수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2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