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추수감사-초막절] 나그네 같은 인생, 영원한 나라를 향하여

등록날짜 [ 2011-09-07 11:01:27 ]

광야생활 동안 하나님의 돌보심을 기억하는 절기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께 진정한 감사를 돌려야


추수감사의 효시(嚆矢)는 구약시대 모세가 백성에게 농사 후 초막절(草幕節)을 지키라고 한 명령에서 찾을 수 있다(신16:13∼17). 초막절은 유월절, 칠칠절(오순절)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절기다. 초막절은 히브리어로 ‘수콧’이라고 하며 ‘초막’ 또는 ‘장막’이라는 뜻이다.

유대력으로 7월(티슈리) 15일부터 21일까지 7일 동안이다. 보통 10월 초순이나 중순경이며 우리나라 추석 시기와 비슷하다. 초막절은 유대력으로 7월 14일 저녁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유월절(1월 14일 저녁)부터 정확하게 6개월 후에 시작한다.

유대인의 초막절
유대인들은 초막절이 되면 집 마당이나 베란다에 작은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초막은 네 기둥을 세우고 나뭇가지로 지붕을 만들어 그 안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레위기(24:40)에 기록한 네 가지 식물을 준비한다. ‘아르바 미님’이라 불리는 네 가지 식물은 에트로그(레몬과 비슷한 과일), 룰라브(종려나무 가지), 하다스(도금향 가지), 아라바(버드나무 가지)로서 각각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의미한다. 또 향기를 띠고 열매를 맺는 자, 열매는 있으나 향기는 없는 자, 향기는 있으나 열매는 없는 자, 향기도 없고 열매도 없는 자 등 네 종류 사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스라엘 초막절은 우기(雨氣)가 시작하는 때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이 절기에 하나님께 한 해 동안 때를 맞추어 많은 비를 내려줄 것을 기도한다. 초막절이 추수감사절로 다른 절기(유월절이나 칠칠절)보다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이때부터 우기로 파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의 추수감사와 광야생활을 기념하는 것 외에 기독교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에 따라 성막을 짓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 봉헌한 날도 바로 초막절(대하 7:10)이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초막절 마지막 날을 ‘호샤나 라바’(큰 구원의 날)로 부른다.

이날 아르바 미님이라는 네 가지 식물을 들고 기도한 후 버드나무가지를 바닥에 내친다. 싱싱한 가지가 마지막 날쯤 되면 바싹 말라 쉽게 으깨진다. 유대인들은 이 버들가지가 으깨지는 것으로 자신들의 죄가 깨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큰 구원을 소원한다.

그리스도인의 초막절
여기서 우리는 진정한 초막절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한다. 유월절은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기쁨을 얻은 날이다. 오순절(칠칠절)은 모세가 하나님에게서 말씀, 즉 토라를 받은 날이며 또 마가다락방에 성령이 임한 날이기에 우리에게는 성령강림절과 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초막절은 성전을 지은 날로 성전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날이며 스가랴의 예언처럼 다시 오실 메시아를 기념하는 절기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이런 초막절을 종종 잊어버린다. 다시 말해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께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잦다. 그래서 성전 주인이시며 말씀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것을 기대하는 마음도 약해진 것이다. 초막절 의미를 되살려 우리는 깨어서 메시아를 맞이해야 한다.

예수께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7:37∼39)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때를 염두에 둔 것이다. 육신의 갈증을 위해 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되 영혼의 갈증도 해결하려면 내게 오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는 참으로 많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셨다. 그리고 저 영원한 하늘나라의 소망을 주시고 우리의 삶을 은혜로 인도해 주신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큰 은혜와 사랑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감사할 조건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내게 시험과 환난이 닥치고 손해 보는 일이 있을 때도 드리는 감사가 진정한 감사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 는 권면을 한 것이다.

영원한 나라에서 초막절을
초막절이 지닌 의미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절기인 만큼 인간의 삶과 관련해서 많은 의미를 지닌다. 광야생활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은 먹을 음식도 없었고 마실 물도 없었다. 그래서 이 초막절은 광야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고 돌보신 하나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절기다.

성경은 인간의 육신을 초막에 비유한다.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지시하신 것 같이 나도 이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벧후1:14).

장막이 무너지는 것은 우리가 죽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땅에서 사는 삶은 나그네 인생이다. 인간이 이 땅에서 사는 인생살이도 결국 나그네 삶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초막을 지어놓고 살지만 떠날 때가 오면 미련 없이 가야 한다. 우리 인생의 목적지는 하늘나라이기 때문이다. 초막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임시로 사용한 처소다. 비록 우리는 지금 광야 같은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향해가는 목적지는 따로 있다. 바로 마지막 처소가 우리에게 남아 있다.


<사진설명> 이스라엘에서 초막절은 3대 절기 중 하나다. 이스라엘 랍비가 식물을 흔들며 토라를 읽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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