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0-04 11:41:27 ]
2008년 기준 전체 372곳 중 개신교가 194곳 차지
자원봉사, 장기기증 등에도 다른 종교보다 압도적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섬김’ 정도를 가늠할 ‘2009 한국교회의 사회적 섬김 보고서’를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등 전통적 사회적 섬김 분야에서는 한국교회가 많은 역할을 감당하지만, 최근 환경문제나 경제.무역 등 영역에서는 더욱 전략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파악을 위한 여론조사를 하는 기윤실은 국민 5명 중 1명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놓고 신뢰도 재고를 위해 이 같은 조사를 시행했다. 한국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해야 할 사회적 활동을 묻는 말에 60.3%가 ‘봉사와 구제활동’을 꼽았기 때문이다.
기윤실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이만큼 사회를 섬기고 있다’고 자랑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한국교회가 어느 정도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지 객관적인 현실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잘 되는 것은 중복으로 투자하지 않게 실제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기윤실 보고서에는 사회복지와 교육, 대북지원과 외국원조, 의료, 나눔운동과 자원봉사 등 각 분야 종교별 기여도와 한국교회 기여 현황을 정리했다.
기윤실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개교회와 교단의 독자적인 활동이 많았고, 한국교회 전체 통계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취합하는 기관이 없어 현황 파악이 쉽지는 않았다”며 “이 때문에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이 조사를 통해 한국교회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사회복지단체, 숫자는 개신교가 압도적
먼저 사회복지법인 수는 개신교가 압도적이다. 2008년 기준으로 전체 372곳 중 개신교가 194곳(52.2%)을 차지해 절반이 넘었다. 불교 104곳(28%), 천주교 58곳(15.6%), 기타 16곳 등이었다<표1 참조>.
<표1> ▲종교단체 관련 사회복지사업 주요 법인현황.
국민 복지 수요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종합사회복지관 운영 주체 비율로도 2009년 9월 기준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414곳 중 개신교가 188곳(45%)을 차지, 각각 49곳(12%)을 운영하는 천주교나 불교보다 훨씬 많았다<표2>. 기타가 114곳으로, 이는 종교 단체와 관련 없는 민간단체나 학교법인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표2> ▲전국 종합사회복지관 종교별 운영 주체 분류.
기윤실은 “앞으로 노인이나 아동, 장애인 복지관에 대한 종교별 운영 주체에 대한 조사도 전개할 예정”이라며 “더 구체적인 한국교회 섬김 현황을 알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관뿐 아니라 교회 내부적으로 이뤄지는 사회복지 현황도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노숙인 복지시설은 한국교회봉사단이 지난 2009년 2월 전국 현황을 조사한 바를 따르면 개신교가 54곳으로 전체 86곳 중 62.8%를 차지했다. 불교가 8곳, 천주교가 5곳, 기타가 19곳이었다.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을 돕는 지역아동센터도 개신교가 전체 3013곳 중 1601곳(53.1%)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윤실이 개신교에서 운영 중인 지역아동센터 중 452곳을 조사한 바를 따르면 교단 재정 지원을 받는 기관이 30곳(6.6%)에 불과해 교단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원봉사, 장기 기증에도 앞장
일상적이고 다양하게 이뤄지는 자원봉사 활동을 종교별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로만 봤을 때 개신교인이 연인원 전체 122만여 명 중 70만 명을 차지해 57%를 차지했다.
장기 기증 등록자의 종교별 현황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자료를 따르면 개신교가 전체 29만 4888명 중 23만 4773명으로 80%에 달했다<표3>. 이외에는 불교 11%(3만 2885명), 천주교 9%(2만 7155명) 등이었다. 그러나 이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58만 6407명 중 절반에 불과한 통계이고, 종교별로 장기기증 등록기관이 따로 있음을 고려하면 의미가 많지는 않은 수치다.
기윤실 관계자는 “이를 고려하더라도 개신교 신자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천주교 계열이 81곳(48%)으로 개신교(49곳, 29%)보다 배 가까이 많다.
<표3>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종교별 비율.
개신교 인식 달라질 것
비록 크게 3대 종교를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개신교가 국내외적으로 사회복지와 구호활동, 헌혈이나 장기기증 등 적극적 사랑실천 등에 있어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음이 통계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사실 개신교는 초기 단계부터 선행 실천에 앞장서 왔지만,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6:3)는 말씀이 상징하듯 개신교 단체들이 선행을 드러내지 않는 속성 때문에 그간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 통계자료를 통해 개신교에 대한 다양한 객관적 분석결과물을 통해 종래 편견에 치우친 종교관이 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