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0-27 03:18:21 ]
대학 입학도, 좋은 성적도 중요하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 위해 기도할 것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대학 수능시험이 다가오면 수능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연다. 수능시험이 다가오면 백일 기도, 40일 기도, 수능 당일에는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기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점점 기복적이거나 이기적인 내용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이하 입사기) 측은 ‘수능기도회를 바꾸자’는 취지로 대안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당시 이 운동 핵심인물인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열리는 대다수 수능기도회가 “성경에서 말하는 기도 원리를 벗어나 자신의 자녀만을 위한 이기적인 기도, 성공과 복만을 바라는 기복적인 기도, 자녀의 학업과 성적에만 관심을 두는 편향적 기도의 성격을 지닌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학부모의 세속적 가치관을 그대로 둔 채 교사 교육이나 시설·프로그램 개선에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교회 안에 팽배한 자녀 교육의 세속적 가치관을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다니는 부모는 많지만 크리스천 부모는 많지 않다”며 “부모가 자녀 교육에도 ‘예수 따르기’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교육 영역에서도 하나님이 다스리게 하자’는 취지로 5년 전 설립되어 교회 울타리를 넘어 대안학교와 공교육 내 기독교 교육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해왔다. 입시·사교육 문제도 기독교적 해법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학부모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 한 이 모든 것이 변질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박 소장의 인식이다. 지난해부터 연구소가 8주 과정으로 기독학부모 교실을 열고 있는 이유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 수능기도회가 △수능 당일만이 아니라 평소에 부모 기도모임을 하고 기도할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가 올바르게 기도하도록 부모에게 성경적인 자녀교육 가치관을 심어주며 △부모가 자신의 자녀만이 아니라 다른 가정의 자녀, 나아가 한국교육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사기가 제안한 새로운 기도제목은 모두 14가지로 이 땅 교회와 교육을 위한 기도 7가지와 자녀를 위한 기도 7가지다.
박 소장은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하기 전, 마태복음 6장 33절을 근거로 하여 ‘먼저 그의 나라 기도’가 우선”이라며 “이 땅의 황폐한 교육을 향해 긍휼, 변화, 각성을 구하고 한국교회와 신앙 전승을 위해 기도하며 학교와 교사, 기독교적 교육운동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녀를 위해 기도할 때에도 감사, 회개, 신뢰의 기도를 먼저 한 후, 능력, 평안, 인도를 구하고, 소망의 기도로 마무리하라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당장 이번 시험에 내 자녀가 좋은 점수를 얻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우리가,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에 비춰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도록 돕는 것이 이 기도제목을 제안하는 중요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수능기도회 설교를 제안한 방선기 소장(직장사역연구소)은 목회자들이 수능시험을 앞둔 학부모에게 설교할 때 “염려하지 말고 기도할 것,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뢸 것,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안을 기대할 것”을 권면하라고 제안했다. 설교와 교육을 통해 기독 학부모의 의식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이 바로 목회자들이기 때문이다.
입사기는 수능과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을 위한 기도문과 설교문, 새롭게 제안한 기도제목 등을 입사기 홈페이지(www.ipsagi.org)에 게시했다. 이 기도제목은 ‘수능당일 기도회’나 ‘자녀를 위한 기도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입사기 측은 수능기도회를 오랫동안 몇 차례에 걸쳐 열기를 권면했다.
<수능기도회 기도제목>
-입시경쟁으로 심신이 지친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교육 고통을 줄이고 본질을 살리는 교육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부모와 교사들이 교육 변화의 주역이 되게 하소서.
-기독 교사운동이 한국 교육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이 자녀의 삶의 주인임을 인정하게 하소서.
-자녀를 주의 훈계로 양육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자녀에게 주신 뜻과 비전을 끝까지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모든 가정에서 가정예배가 회복되게 하소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녀를 인도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하나님만이 자녀의 온전한 주인이자 부모임을 믿습니다.
-모든 시험과정에서 자녀의 마음을 평안으로 붙드소서.
-정직한 마음을 주시고 요행과 우연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시험의 결과가 어떠하든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시험과 입학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게 하소서
자료제공: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
위 글은 교회신문 <2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