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1-08 14:08:13 ]
최선 다하되 결과에 순복할 줄 아는 믿음도 중요
좋은 대학, 좋은 성적만이 하나님께 영광은 아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긴장하기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이런 때일수록 부모와 자녀에게 마음에 평안을 주는 기도가 절실하다. 특히 부모는 불안해 하기보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격려해 줘야 한다.
수능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무조건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기독 학부모만큼은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우리 자녀를 사랑하셔서 어떤 곳이든 바른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수능을 앞둔 자녀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자녀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와 은사를 활용해 세상에서 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수능과 대입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기도해야 한다. 대부분 기도가 그렇듯 자녀를 위한 기도도 자녀의 수능 점수를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 부모는 내 자녀를 위해 어떠한 기도를 드려야 할지.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박상진, 방선기, 정병오 공동대표, 이하 입사기)이 발표한 구체적인 수능기도 지침을 통해 성경적인 기도 내용을 살펴본다.
수능기도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교회학교 담당자 10명 중 8명이 현재 한국교회가 실시하는 수능기도회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가 최근 교회학교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수능기도회 인식을 조사한 결과 81.8%가 이같이 답했다.
수능기도회 문제점 중에서는 ‘기복적’이라는 지적(52.1%)이 가장 많았고 ‘출세 지향적’(33.6%) ‘타 종교와 구별되지 않는다’(9.2%)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들 중 상당수(60.1%)는 당일 수능기도회는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기도회가 ‘중요한 인생 여정을 앞두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행위’이자 ‘성도들의 필요를 돕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반면에 수능기도회에 찬성한 이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의 도움을 의지하는 건 당연하다’ ‘(수능기도회 참석자들이) 좋은 성적을 구하기보다 하나님의 꿈과 소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자녀의 비전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다’ 등의 이유로 수능기도회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현재 한국교회가 진행하는 수능기도회 운영 기간은 일주일 이상이 33.3%였고 당일이 28.1%였다. 기도내용은 ‘내 자녀만을 위해 기도한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고 ‘교회 내·외 자녀를 위해 기도한다’는 응답이 79.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입사기는 “이제 40여 일 남짓 남은 수능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수능기도회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수능기도회가 개인이 추구하는 욕망의 장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의와 나라가 이루어지는 믿음과 신뢰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로
먼저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 전에 부모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웃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기도의 우선순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과도하고 획일적인 입시 경쟁 탓에 심신이 지친 우리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몸과 마음, 영혼을 만져주소서” 하고 긍휼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또 “우리 교육과 사회가 아이들의 교육 고통을 줄이고 교육의 본질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하게 하소서”, “이 땅의 부모와 교육 담당자들이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회개해야 한다. 이밖에 교회와 학교, 기독교적인 교육 운동을 위해 기도드려야 한다.
입사기 정병오 공동대표는 “내 자녀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참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드릴 때 부모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내 자녀까지도 책임져 주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도를 마쳤다면 이제 자녀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 입사기는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장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생 중 교회학교 교역자 200명을 대상으로 수능기도에 대해 설문했다. 그 결과, 81.8%가 “기도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용이 ‘기복적’(52.1%)이고 ‘출세 지향적’(33.6%)이라는 것이다. 즉, ‘좋은 대학’이라는 우상과 ‘세상의 출세’만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기는 식의 기도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현 수능기도의 목적과 방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부모는 자녀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드리되 반드시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좋은 성적을 얻기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품과 태도를 지니는 자녀가 되도록 기도하고, 특히 수능 점수 결과에 좌지우지하지 않기를,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는 자녀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