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성전 알고 사용합시다’<2>] 성전 바닥 화강석과 성전 앞 간판석에 담긴 의미

등록날짜 [ 2012-03-20 15:50:19 ]

화강석-대리석보다 저렴하고 성능 뛰어나
간판석-웅장한 크기만큼 정교함도 남달라

브라질 화강석


연세중앙교회 대성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홀 바닥과 벽체를 장식하는 화강석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돌들은, 엘리베이터와 예배당 출입문 주변 일부 대리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브라질산(産) 화강석이다. 그동안에는 다양한 색상을 갖춘 건축마감재로 대리석을 애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리석은 색상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돌의 강도가 약하고 밀도가 조밀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시공할 때도 대리석 모서리가 깨진다든지, 돌에 균열이 자주 발생한다. 균열을 방지하려고 대리석 후면에 모기장 같은 망을 붙여서 강도를 보강하지만, 결국은 원가 상승 요인이 돼 대리석 시공비가 오른다.

또 공공시설물에 시공한 대리석은 유지관리에 대단히 어려움이 많다. 밀도가 조밀하지 못하다 보니, 커피 등 색깔이 있는 액체를 흘리면 재빨리 흡수해 대리석은 어느새 흘린 액체 색상을 띤다. 또 요즘처럼 산성비가 많이 내릴 때 비에 젖은 우산을 가지고 다니다가 대리석을 깔아 놓은 곳에 빗물을 흘리면 관리인에게 혼나기 십상이다. 산성비는 화학작용으로 대리석을 부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리석은 외벽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길이 바로 대리석과 같은 화려한 외관을 지니면서도 화강석과 같은 강도와 밀도를 지닌 돌을 찾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연세중앙교회 1층과 3층 홀, 그리고 좌.우측 중앙계단에 설치한 ‘브라질 화강석’이다<사진1 참조>.

브라질 화강석은 그 색상이 다채로울 뿐 아니라 화강석이라 건축마감재로 많이 쓰인 포천석 같은 강도와 밀도를 지닌다. 그리고 가격은 대리석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돌이라서 자재를 주문하면 국내에 들여오기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즉, 연세중앙교회와 같이 공사기간이 긴 대형 공사현장이 아니라면, 자재 반입 일정이 맞지 않아 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브라질 화강석을 사용했기에 대리석으로는 강도가 약해 엄두도 못 낼 성전 내부 계단까지 브라질 화강석을 시공해 멋을 냈다.

간판석과 성경석
성도에게 기념촬영 장소로 주목받는 곳이 간판석과 성경석이 있는 대성전 우측 언덕이다. 간판석은 정면에서 보면 ‘연세중앙교회’라는 글자가 보무도 당당하게 음각되어 있어서, 아래쪽에서 사진촬영하면 대성전과 함께 그 모습이 멋진 배경을 만들어 주고, 뒤쪽에서 보노라면 ‘聖靈充滿(성령충만)’이 일필휘지(一筆揮之)하듯이 새긴 모습과 푸른빛을 띤 성경석이 함께 사진 모델의 멋진 배경이 되어 준다<사진2 참조>.

▶무게 55톤 간판석= 간판석은 크기가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 상부 자연석은 그 무게만도 55톤이고, 높이 6.5미터, 폭 3미터, 두께 60센티미터다. 자연석 이곳저곳에 낀 이끼와 돌 때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디에 내어 놓아도 뒤질 바 없는 그 당당한 풍모로 교회 전체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 좌대(座臺) 역할을 하는 하부 화강암은 무게가 45톤으로 가로 3.9미터, 세로 2.1미터, 높이 1.3미터 초대형이다. 따라서 상하부 전체 높이가 7.8미터에 이른다.

상부 자연석 앞뒤에 새긴 ‘聖靈充滿’과 ‘연세중앙교회’는 음각한 깊이만 해도 10센티미터나 된다. 작은 글씨라면 요즈음에는 장비가 좋아서 컴퓨터를 이용해 각자(刻字-글자를 새기는 것)하지만, 간판석은 컴퓨터 각자(刻字)를 할 수 없어 사람이 직접 새겨 넣어야만 한다. 또 붓글씨와 같이 정형화한 글씨체가 아닐 때는 사람이 직접 각자(刻字)해야만 그 글씨의 멋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좌대 앞뒤에 새긴 글자들 또한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친 것이다.

▶양각으로 새긴 성경 3000자= 성경석은 이사야서 52장 7절에서 54장 6절 말씀이 양각(陽刻)돼 있다. 각자(刻字)는 음각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양각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비용도 문제려니와 컴퓨터를 이용해 각자하더라도 양각이 음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양각한 성경석의 특징은 각자한 성경 구절을 다 읽고 한 페이지를 넘기면 바로 넘어갈 것 같은 느낌에 책갈피용 끈까지 있어 한층 사실감이 넘친다.

이럴 때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오석(烏石)을 많이 쓴다. 그러나 색이 검은 오석은 깔끔한 맛은 있으나 깊이감이 없다. 연세중앙교회 성경석에 쓰인 돌은 중국산 ‘청석’이라는 돌인데, 검은색 돌이면서도 푸른빛이 감돌아서 느낌이 오석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청석에 새긴 3000자가 넘는 성경 말씀은 그 느낌 차이로 말미암아 말씀 구절이 더욱 은혜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박준영 집사(건축위원회)

위 글은 교회신문 <2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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