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교회 역사 이야기<46>] 20세기 초 세계를 흔든 오순절의 능력

등록날짜 [ 2012-05-01 13:19:06 ]

감리교에서 태동한 부흥 운동 오순절 운동으로 퍼져
심한 핍박 속에서도 유럽과 세계 전역에 영향 끼쳐

감리교에서 시작한 미국 부흥운동은 찰스 피니를 거쳐 성결 운동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오순절 운동으로 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오순절 운동에서 중요하게 취급하는 성령 침례라는 표현이 성결 운동에서는 둘째 체험, 성화 체험 혹은 둘째 축복(Second Blessing)이라는 말로 불린다. 

현대 오순절 운동은 미국 감리교회 지류인 ‘성결 운동’에서 시작했다. 성결 운동에 가담한 크리스천은 ‘크리스천의 완전(Christian Perfection)’-웨슬리가 “크리스천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완전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유래한 말-을 낳는 영적 체험(둘째 축복)을 강조했다.

토피카에서 아주사로 그리고 전 세계로
1900년, 기적적인 치유를 체험한 적이 있는 성결교 복음전도자 찰스 폭스 파햄(Charles Fox Parham)이 캔자스 토피카에 성경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방언이 둘째 축복을 수반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오순절에 초대교회 크리스천 사이에서 일어난 일(행2:1~20)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신념을 키워나갔다.

파햄의 제자인 학생 40여 명은 성경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끝에 자신들이 성령의 완전한 능력을 놓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1901년 1월 1일, 파햄의 학생 중 하나가 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나중에 어떤 언어학자는 그 말이 중국 광둥 지방 방언처럼 들렸다고 했다). 마침내 거의 모든 학생이 방언 은사를 받았고 많은 학생이 다른 나라에 선교사로 나갔다.

5년 후, 파햄은 캔자스 밖으로 시야를 돌렸다. 파햄의 제자인 성결교 흑인 설교자 윌리엄 시모어(William Seymour)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Los Angeles County) 아주사(Azusa)에 있는 ‘사도적 신앙의 복음선교회’에서 오순절 메시지를 전했다. 시모어의 설교를 들은 많은 사람 또한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결교 신자 수백 명이 성령 침례를 체험하려고 아주사 거리로 떼 지어 모여들었고, 그들 가운데 다수가 방언이 둘째 축복을 수반한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본교회로 돌아갔다. 1914년, 최초 오순절 교파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를 결성해 몇몇 오순절 그룹을 흡수했다.

그러면 다른 크리스천은 오순절 운동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1910년과 1920년대에 두 진영(오순절파와 오순절파가 아닌 다른 모든 크리스천)은 상대방을 향해 경솔한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비오순절파 크리스천 중 혹자는 오순절파 예배를 ‘사랑 지상주의에서 부화한 지옥’이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오순절파 신자를 가난하고 무식하다며 드러내놓고 경멸했다. 또 몇몇 오순절파 교인들은 자신들이 성령 침례를 받음으로써 다른 신자들보다 영적으로 우위에 놓이게 됐다고 여겼다.

이런 태도는 오순절파와 비오순절파가 서로 불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비오순절파의 혹독한 비난에도 오순절 운동은 날로 성장했다. 오순절 운동은 정작 그 발생지인 미국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급속히 확장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뛰어넘은 기독교 신앙
1915년, 사이먼 킴방구(Simon Kimbangu)라는 사람이 능력의 치유 설교자로 아프리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콩고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5개월도 되지 않아서 그는 반역죄 누명을 쓰고 체포됐다. 비록 그는 옥중에서 죽었지만, 그의 아프리카 독립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파 중 하나가 됐다. 1990년대에는 킴방구 추종자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치유의 이적을 강조했고, 인도에서는 선다 싱(sundar singh)이 찬란한 비전을 품고 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부유한 아버지와 부자(父子)의 연을 끊고 남부 아시아에서 떠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오순절 운동이 하층민 사이에서 급속히 성장했다. 오늘날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교회 두 곳이 모두 오순절 교회다.

고든(A.T.Gordon), 심프슨(F.B.Simpson), 머리(A.Murray), 특히 토리(R.A.Torrey)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오순절 성령 신학을 일으키는 일종의 신학적 재단을 형성했다. 오순절 주의자는 토레이를 빈번하게 인용하는데, 성령 침례와 관련해서 그것이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복음주의적 영향력을 준 시카고 무디 성서학원 원장 토리는 1904년 찰스 알렉산더와 함께 세계 전역에 걸쳐 복음주의 여행을 하면서  여러 곳에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사이에 성령의 연속적인 사역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후기 국제 오순절 운동을 일으키는 데 침례 요한과 같은 역할을 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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