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폭력의 근원은 결국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등록날짜 [ 2012-05-08 15:03:52 ]

인류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을 베푸신 예수를 만나면
죄악된 마음이 변하고 인생이 바뀌는 체험 가능해
주일학교에서 대학부까지 신앙 안에서 기쁨 누려야
 

정부가 올해 초 전국 1만 1363개 교의 학교폭력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전수조사(全數調査, 모집단 전부를 조사하는 방법)에서 응답한 136만 명 가운데, ‘학교에서 폭력을 당했다’는 숫자가 자그마치 16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전체 학생 대비로 추산하면 10명 중 1명은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 수는 대략 700만 명 정도다.

정부도 올해 초부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일진 경보제’나 ‘경찰서별 전담 경찰관제’를 둔다고 하고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도 만들었지만, 학교폭력이 근절될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학교폭력 문제는 널리 퍼져 있으며, 지속해서 예방 활동을 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사회와 정부의 꾸준한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보인다. 정부는 문제가 심각할 때만 ‘근절’을 외치고, 용두사미로 그칠 때가 잦다. 또 일선 교육계가 학생들의 ‘인권’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제대로 지도하려는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학교폭력은 정부만 나서서 적극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개인과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다. 최근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과연 이 대책만으로 문제가 쉽게 해결될까?

문제 해결은 일단 가정에서부터
학교폭력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선 가정에서 찾을 수 있다. 가정에서 맞는 아이들이 사랑에 의한 순종보다는 폭력에 의한 복종을 배우기도 하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타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간접적으로 폭력을 배운다. 가정이 회복되지 않고는 학교와 사회 그 어느 곳에서도 진정한 평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문화적인 영향도 크다.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심한 욕설과 폭력 미화는 아이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거리낌 없이 따라 하게 한다. 심지어 컴퓨터 게임이나 만화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뮤직 비디오에도 이런 폭력이 자연스럽게 등장해 아이들이 폭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아이들은 15세가 되기 전에 다양한 문화 매체를 통해 3000번 이상 폭력이나 비도덕적인 행동을 간접적으로 접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런 아이들이 비슷한 상황 속에서 잠재한 폭력에 지배받는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청소년이 교회와 멀어지는 이유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주최로 지난 4월 14일 총신대학교에서 ‘다음 세대의 위기와 기독교교육의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 바 있다.

이 학술대회에서 청소년이 교회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요인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입시지옥으로 일컫는 과도한 학교 교육이 교회와 멀어지는 가장 큰 원인(53.9%)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회 영적 분위기 미조성(13.3%) △열정적인 교사 부족(13.3%) △교회 출석에 대한 주위 시선(9.2%) △부모의 이해 부족(8.2%) 등, 교회 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은 교회 프로그램에 관해서도 기도와 찬양 위주인 고루한 방식(31.0%), 자신들이 활동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25.4%) 등 때문에 교회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교회가 과거의 전통과 경험을 무조건 21세기 청소년에게 답습하라고 강요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는 청소년에게 심리적, 정서적 불안정을 없애주는 요인이 되어야 한다. 교회 교육은 청소년들이 자아정체감 확립, 자아존중감 회복 등으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근본이 변하게 해야
학교폭력의 문제는 단순히 학교에 다닐 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그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사회 부적응 혹은 사회 범죄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어떻게 해서든 학교폭력은 근절해야만 한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에 관해 한국교회도 책임감을 지니고 발 벗고 나서서 폭력 근절과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교회는 교회다운 모습으로 학교폭력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바로 마음의 근본부터 바뀌도록 하는 것인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체험을 주어야 한다.

학생의 본분은 당연히 공부에 있다. 그러나 학생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 인간으로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뜨겁게 체험하여 그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이 하나님이 지으신 존재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기까지 사랑하신 존재임을 깨달아 ‘학교폭력’으로 위장한 마귀역를 이기게 해줘야 한다. 그것이 이 땅에서 교회가 해야 할 가장 큰 사역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주일학교에서 대학부까지 학생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적극 권장하며 설교, 멘토링, 교제 등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가 할 가장 근본적인 활동이다.

사람은 근본이 변하면 시스템이나 제도가 하지 못하는 엄청난 일을 한다. 폭력 학생이 나타나는 것도 결국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이며, 왕따나 우울증도 역시 그 근본 문제는 사랑에 있을 것이다.

이는 연세중앙교회 주최로 수원흰돌산수양관에서 매년 4회씩(동계 2회, 하계 2회) 여는 중.고등부성회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학교폭력에 적극 가담하던 아이가 변해 모범생이 되고, 부모 말이라면 무조건 거역하던 아이가 순종하는 아이로 변하고, 왕따와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던 아이가 적극적이고 쾌활한 아이로 변한 사례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들이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새로워진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을 만났기 때문이며, 그 사랑에 압도되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 잘못에서 과감히 돌아서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청소년들이 변하고 그로 말미암아 가정이 변하며, 또 교회와 나라가 변하기를 바라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들은 국가와 사회의 미래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귀중한 존재다. 이런 청소년들이 폭력으로 인해 영육 간에 병들고 있는 것을 해결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 이 일에 한국교회의 책임 있는 분발을 기대한다.                

/ 특별취재팀

위 글은 교회신문 <2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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