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5-22 11:46:33 ]
출애굽 후 오십 일 만에 모세는 십계명을 받고
가나안 입성 후 첫 오순절에 여리고 성 점령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셔
오순절 성령강림절은 부활절 후 50일째 되는 날로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다.
초대교회는 이날을 부활절 다음으로 중요한 절기로 지켰다. 오순절 날 주님이 약속하신 대로 성령이 마가의 다락방에 강림하신 후 비로소 신약교회가 태동했다.
성령강림절과 오순절을 동일시하는 것은 성령강림이 오순절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오순절을 의미하는 펜타코스트(Pentecost)는 50번째를 의미하는 라틴어 ‘펜테코스테’에서 유래했다.
성령강림절은 구약과 신약을 잇고, 다시 신약과 교회사를 잇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오순절 성령강림절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여전히 이 땅에 당신의 백성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신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신약교회는 성령강림절의 의미와 중요성을 늘 환기할 필요가 있다.
오순절에 나타난 사건들
오순절은 유월절, 초막절과 더불어 이스라엘 3대 절기다. 오순절은 유월절 첫날부터 계산하면 50일 후가 된다. 그래서 오순(五旬)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유월절 두 번째 날부터 계산하면 49일 후가 된다. 그래서 오순절을 칠칠절이라고도 부른다. 유월절부터 7주 후란 말이 되니, 칠칠은 사십구, 즉 49일째란 말도 된다.
구약성경에는 칠칠절이란 말이 많이 나오지만, 신약성경에는 칠칠절이 오순절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모든 교회는 칠칠절이란 말 대신 ‘오순절’이란 말을 사용했다.
오순절은 성령강림과 함께 예루살렘교회가 시작된 교회 생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순절을 성령강림주일로도 지킨다. 교회 탄생일을 모든 교회가 기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신약뿐만 아니라 구약에서도 오순절 기간에는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다.
먼저, 모세의 인도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 기슭에 와서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이집트의 노예가 유월절에 출애굽하여 자유를 얻었고, 오십 일 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결국, 오순절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물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신 날이다.
첫 번째 오십 일이 지난 후 모세는 다시 시내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초막절 닷새 전인 욤 키푸르 때까지 그곳에 머물며 하나님께 말씀을 받았다. 그 결과가 두 개로 된 십계명 판이다. 이후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맞은 첫 번째 유월절 후에 이들은 여리고 성을 점령했고, 이후 가나안 땅을 접수해 갔다. 오순절 즈음에는 새로운 승리를 거두고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일궈간다.
예수께서도 유월절에 침례 요한에게서 침례를 받으시고 이 기간에 여리고 뒷산에 가셔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셨다. 이후 갈릴리로 가셔서 제자들을 선택하셨고, 오순절에 가버나움 뒷산에서 산상수훈을 반포하셨다.
또 예수 그리스도는 마지막 유월절 안식 후 첫날에 부활하셔서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면서 제자들에게 전도 명령을 하시다 승천하셨으며, 이후 오순절에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보혜사 성령께서 강림하셨다.
약속의 성취와 신약교회의 태동
주님을 사랑하는 120문도는 마가 다락방에서 주님이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한 약속을 그대로 믿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성령을 간절히 기다렸다.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놀랍게 그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셨다.
<사진설명> 마가 다락방
그 결과 120문도는 성령의 충만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였다(행2:4). 그것은 요엘 선자자로 말씀한 약속의 성취였다.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예루살렘 공동체는 비로소 능력 있는 공동체로 태동할 수 있었다.
성령강림이 없었다면 역동적인 신약교회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생명력이 성령의 역사와 임재에 있음을 바로 보여준다. 오늘날 교회는 늘 오순절 성령강림에 귀를 기울이며 성령의 임재와 부으심을 사모해야 한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하는 자는 이방인이든 유대인이든 교회 지체로 삼으시기에 지금은 교회 시대라고도 한다.
유대인이 1500여 년 동안 드리던 제사는 예수께서 단번에 완전한 제사를 드렸으므로 더는 드릴 필요가 없다. 이제는 동물의 제사로 죄를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죄가 사함받아 교회를 이루어간다. 이것이 바로 오순절 날에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 이루신 일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