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7-17 13:32:31 ]
맥추절(麥秋節)은 이스라엘 3대 절기 중 하나로 칠칠절(七七節)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유월절부터 7주가 지난 날, 즉 유월절 이후 50일 만에 절기를 지킨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그래서 신약시대에는 오순절(五旬節)이라고 했다(행2:1). 이 절기는 밀의 첫 열매를 바치는 절기라고 하여 ‘초실절(初實節)’이라고도 한다.
이 같은 맥추절은 구약 히브리 민족에게 몇 가지 깊은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신앙생활의 시금석(試金石)이자 신앙 성숙의 징표며 자급자족의 감사로서, 우리 신앙생활을 시험하시고 성장케 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이 절기의 중심은 하나님 앞에서 그 백성이 드리는 감사다.
구약 맥추절은 근본적으로 농업과 관련해 있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 보면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고 했다. 이것은 추수하기까지 은혜 베푸신 하나님을 시인하라는 것이며, 또 들에서 수고한 농부들에게 하나님이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도 왜 맥추절을 지켜야 하는가? 구약시대 농경사회에서 지킨 절기를 왜 오늘에도 적용해야 하는가?’ 하는 마음으로 절기를 맞는다면, 그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절기를 지킬 때는 그 의미를 분명히 알아야 감사함으로 주 앞에 나아갈 수 있으니, 먼저 맥추절에 관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맥추절은 오늘날 교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구약시대 맥추절은 신약시대에 와서는 오순절이 됐다. 신약 오순절은 성령이 강림하여 교회의 초석(礎石)을 이루신 날이다. 구약시대 맥추절은 보리를 추수한 것을 감사한 것이라면, 신약시대 오순절은 영적인 것을 추수한 것을 감사하는 것이다.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심으로 성도(聖徒)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교회가 탄생했다.
다시 말해서, 영적 이스라엘이 ‘교회’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에서는 오순절을 평화와 안식으로 지냈으며 침례를 주었다.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구제와 선행에 힘쓰며 서로 용서하고 화목한 절기로 지켰다.
무엇보다 부활의 첫 열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열매 맺는 성도가 되고 복음 전파에 힘쓸 것을 결심했다. 바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면 맥추절을 기념하여 지켜야 함을 살을 통해 보인 것이다.
또 신명기 16장에는 맥추절을 지키는 이스라엘 백성의 자세가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와 같다.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감사는 진실한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자원하는 예물임을 잊지 말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 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찌니라”(신16:10~11).
위 글은 교회신문 <29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