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내 가진 달란트로 이웃을 섬길 수 있다면...

등록날짜 [ 2012-08-21 22:09:40 ]

1년여 동안 매월 첫 주 토요일마다 무료로 진행 중
지역주민 호응 속에 찾는 이 많아 복음 전도에 수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이면 대성전 뒤편 노인복지센터는 섬김의 손길로 분주하다. 여전도회 행사실원 안내에 따라 1층 예배실로 들어서면 교회 인근 주민을 위한 ‘무료 한방진료와 이.미용’ 행사가 한창이다.

한쪽에는 기다란 매트에 누워 팔다리에 한방 침 시술을 받는 이들이 있고, 또 한쪽에는 염색과 커트 등 매만지는 손길에 머리를 맡긴 이들이 앉아 있다. 여기에 덧붙여 복지 혜택을 상담받는 창구까지 마련되어 지역주민에게 호응이 좋다.

무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각자가 지닌 달란트를 사용해 최선으로 섬기는 이들이지만, 마음에는 모두 한 가지 생각뿐이다. ‘주님, 이 기회를 통해 한 명이라도 더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해 주세요.’

정(情)이 넘치는 한방치료
무료 한방진료와 이.미용 행사로 지역주민을 섬기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쯤이다. 처음에는 E of E 교육센터에서 열었는데 우리 교회 성도와 지역주민 등 70여 명이 방문해 서비스를 받았다. 교회복지실에 의료선교부가 생기고 처음으로 진행한 큰 행사여서, 찾아온 인원이 많아 한방진료 충성자들이 늦은 시간까지 정성껏 치료에 임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어르신들을 섬기려는 마음은 한결같다.  척추가 휘어서 요통을 호소하거나 무릎 관절염과 디스크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주 대상인 한방진료는 노인분들이 특히 많이 이용한다.

“마비가 와 손에 힘이 안 들어갔는데, 치료받고 나면 무척 시원해요. 요새는 노인들도 눈이 높아져서 진짜 좋은 거 아니면 안 온다니까. 치료받은 게 효과가 있고 좋으니까 지난달에도 오고 계속 오게 돼요.”(김보수 어르신)

치료받고 섬김받는 정이 넘쳐 친구들에게도 소개해 교회에 같이 온다는 한 분은 시침 처방을 받은 후 다른 노인분들과 줄지어 편안하게 누워 있다. 발가락 사이와 정강이에 집중적으로 시침해 혈액순환이 잘되면 움직임이 편해지고 통증도 줄어 좋다며 노인분들은 입을 모은다. 이처럼 한방치료는 매달 진료받으러 오는 고정 인원이 30~40명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9월에 처음 한방 진료할 때 치료받은 분은 가족 모두 교회에 등록하는 등 전도에도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이처럼 주민에게 인기가 많은데도 무료 한방진료에서 시침 치료를 담당하는 장현정 한의사(동신나비한의원)는 “한 달에 한 번하는 치료라 좀 더 관리해 드리고 싶은데 마음껏 섬겨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아무리 치료를 잘한들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그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도구로 쓰임받을 뿐이죠. 이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이 한 분이라도 더 와서 섬김받고 예수 사랑을 안다면 그것이 저희한테 기쁨이고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머리 손질에 정성과 섬김을 담아
헤어 커트와 염색 등으로 지역주민을 섬기는 이.미용 전도는 3년 전부터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역곡역과 리터닝에서 진행해 왔다. 그러다가 한 해 전부터 정기행사로 자리 잡았다.

가위질로 머리를 다듬는 양은주, 박미경 집사, 염색 충성을 맡은 황정희 자매, 이발을 맡은 박영서 협력안수집사, 그리고 바닥 청소하는 충성자들은 매달 80여 명에 이르는 지역주민들로 쉴 틈이 없다. 요새는 할머님들이 손자들도 데려와 서비스를 받아 한층 더 바빠졌다.

양은주 집사는 한 달에 한 번 이.미용 충성을 할뿐만 아니라 남부지역 지역장 직분을 맡아 멀리서 예배에 오는 교우들을 섬기고 있다. 그래서 주중에 오산, 광주, 부여, 안성 등 멀리까지 심방을 가고, 동.하계성회 때는 수요일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올리는 뮤지컬 ‘그날’ 분장 충성을 하고, 목요일에는 오산 기도처에서 전도 목적으로  하는 이.미용 행사에도 참여한다. 분초를 다툴 만큼 바쁘게 살면서도 매달 이.미용 행사 충성 때에 지역주민을 섬기는 것이 감사하단다.

“3년 전부터 간경화와 위식도 정맥류가 부어올라 빨리 지치고 몸을 많이 쓸 수 없는 상태였지만, ‘죽도록 충성하겠다’는 정신으로 기도하면서 이 행사에 참여했어요. 올해 초 부은 위를 묶는 수술 날짜가 뮤지컬 충성과 겹쳐 수술을 못 했는데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했더니 지금은 간도 위도 다 정상으로 돌아오는 큰 은혜를 경험했답니다. 충성할 건강한 몸을 주셨으니 주님이 부르시면 어디든 충성할 거예요.” (양은주 집사)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복지 상담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하는 염원삼 집사(교회복지실 총무)는 구로구 내 동사무소와 각 복지관에 공문을 보내 무료한방 진료와 이.미용 행사를 하니 많이 알려 달라 요청하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장애우나 지인들에게도 소개해 서비스를 받게 한다.

“매달 서비스 받는 분들 비율을 보니까 20% 정도가 지역주민이거나 우리 교회 성도가 모셔오는 전도 대상자예요. 그 중 복지 관련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개는 장애로 몸이 불편하고 생활이 어려우세요.” (염원삼 집사)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우를 지원하는 혜택이 많은데도 정작 당사자들이 몰라서 권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염원삼 집사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혜택과 정보를 제공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은 동사무소에 가서 하시면 돼요. 제가 미리 복지담당 직원에게 연락해 드리니 만나보세요. 그리고 요새는 장애인 등급 심사가 더 엄격해졌어요. 재검사 받으시는 것보다 현재 받으시는 혜택이 더 이로우실 거예요.”

이처럼 찾아온 주민과 성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을 알려준다. 움 받으러 관공서에 찾아가기가 괜히 부담되고 어색한 분들에게는 편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또 장애우에게는 자신이 일하는 복지관에 직접 연결해 도움을 주기도 한다. “걱정 마세요. 하나님이 여러 사람 통해 일하시잖아요” 하면서 근심에 찬 방문자를 하나님 말씀으로 위로하기도 한다.

이같이 ‘무료 한방진료와 이.미용’ 섬김행사는 지역주민을 섬기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영혼까지 구원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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