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1-13 13:23:25 ]
얽혀 있는 매듭 잘 풀어
축복 받는 통로가 되길
어느 새 11월, 우리 교회 2012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시점이다. 이제 곧 조직이 개편되면 각 기관은 다가올 한 해를 준비하느라 분주할 것이다. 아쉽고 후회스러운 일들이 많지만 못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잘 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돌아보며 한 해를 알뜰하게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2012년 한 해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이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달려온 한 해 동안 신앙생활과 우리 일상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루의 삶을 주시고 그 삶을 연장하여 한 달, 일 년의 시간 단위를 주셨으며, 우리가 그 시간 안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값진 생명의 삶을 살아 그 시간이 끝난 후에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주님께서는 올 한 해 예배시간마다 성령 충만한 주의 사자를 통해 생명 넘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늘의 풍성한 양식을 먹여 주셨다. 그뿐 아니라 우리 신앙생활에 기도가 필요할 때는 50일간 작정 기도회를 열어 전 교인이 함께 기도하고 응답받을 기회를 열어 주셔서 현실적인 삶의 문제와 영적인 신앙 문제를 다 이겨내게 하셨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빚어지는 그 어떠한 관계에도 막힘이 없도록 해야 겠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과 막힘이 없어야 한다.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일꾼을 찾으시는 하나님 앞에서 일꾼이 되겠다고 나서는 소명이 바로 성숙한 신앙이다.
성숙한 사람은 결점 없는 사람이 아니라 온갖 결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며, 완벽한 도덕가가 아니라 십자가 대속의 은혜에 감사하는 인격을 지닌 사람이다. 따라서 하나님과 막힌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 회개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도 관계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가 끝까지 잊지 말고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언제나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나를 다른 사람의 눈과 처지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바로 보려는 생각이 없는 것, 그것이 곧 교만이다. 나와 뜻이 맞지 않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참는 것이다. 주님이 자기 모든 능력과 권세를 사용치 않으시고 오직 죄인 된 우리를 대하여 오래 참으신 것같이 주님의 그러한 모습을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웃 사랑으로 나타낼 수 있다면 그보다 화목하고 아름다운 대인관계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질에 있어서도 막힘이 없어야 한다. 성경에는 물질 때문에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은 이들이 많다.
여호수아 7장에 나오는 아간은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와 은금에 현혹돼 하나님을 잊었다. 그로 말미암아 그와 그 가족이 모두 죽임을 당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권력에 눈이 어두워 아버지의 왕위를 찬탈하려다가 젊은 날에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사도행전 5장에도 하나님께 서원한 땅값 얼마를 감춘 죄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차례로 저주를 받아 혼이 떠나가는 죽음을 당했다.
눈에 보이는 물질 때문에 자기 영혼을 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재물, 권력 모두 하나님 앞에 바로 사용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얽혀 있는 매듭을 풀어 아름답게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흔히 어떤 일이든 끝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잘 그린 그림을 마지막에 망칠 수도 있고, 부족한 그림이라도 마지막에 잘 손질하면 아름다운 작품으로 길이 남을 수 있다. 우리 삶의 자취는 지워지지 않고 남아서 어떤 영향이든 미치게 된다. 남은 시간 동안 후회 없는 한 해를 마감하기까지 더욱 힘을 내어 달려가자.
다가오는 2013년에도 우리 모두 하나님 말씀과 예수의 생명으로 풍성히 자라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예수 모르는 이를 전도하고 이웃을 섬기며, 세상에서 땀 흘려 힘써 얻은 재물을 하늘나라 곳간에 쌓아두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마25:1~13)와 같은 믿음이 넘쳐나길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