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2-18 11:27:32 ]
뿌려둔 복음의 씨앗은 열매 맺는다
김승희 성도(31여전도회)
2012년 당시 피아노 학원 강사로 일했다. 그때 학원장인 박계옥 권사님이 내게 전도를 하셨다. 하지만 매번 거절했다. “하나님이 도대체 어디 있어요?” 박 권사님께 믿음 없는 소리로 대꾸했다. 당시에는 몸도 건강하고, 아쉬울 것이 없으니 교회에 갈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뜻밖에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3주에 한 번씩 항암제를 맞았다. 독한 약 탓에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행히 6월에 수술을 마치고 몸이 좋아졌다.
문제는 암으로 찾아온 우울증이었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살 의욕을 잃었고 누구를 만나도 기쁘지 않았다. 친구와 가족을 붙잡고 걱정을 털어놓아도 공허함만 돌아왔다.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우울증은 항암치료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다.
그때 박계옥 권사님이 생각났다. 권사님이 전한 하나님이 막연히 떠올랐다. 그 하나님을 붙잡고 싶었다. 피아노 강사를 그만둔 지 일 년이 넘어 연락하려니 망설여졌지만 용기를 냈다. 권사님은 여전히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렇게 권사님을 따라 지난해 10월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지만 여전도회원들이 잘 이끌어 주어 어려움이 없었다. 구역예배에 참석하고 구역식구들과 교제도 나누었다. 구역식구들은 세상 친구들과 달리 의지가 됐다. 하나님 사랑으로 다져진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았다. 특히 교구장님이 많이 챙겨 주었다. 담당한 성도가 많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을 텐데도 내게 특별히 관심을 보이고 돌봐주셨다. 나도 처음 교회에 왔을 때보다 기도 분량이 꽤 늘었다. 그 덕분에 응답받은 일도 많았다.
박계옥 권사님께서 내 심령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놓지 않았다면, 오늘 이런 평안과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내게 예수를 전해 준 박 권사님이 고맙기만 하다. 또 섬세한 손길로 섬겨 준 교구장님과 구역 식구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성도 한 분이 빌립보서 4장 6절 말씀을 알려 주셨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암이 재발할까 두려운 마음이 있지만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한다.
‘암에서 완전히 자유하게 해 주소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시고, 큰 믿음으로 자라게 지켜 주소서.’
기쁨 넘치던 동생 모습에 신앙생활 궁금해져
김용선 집사(교회복지선교부)
1997년, IMF 한파가 밀어닥쳤다. 당시 나는 전국의 건설현장을 전전했다. 그런 방랑생활을 청산하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서 술, 담배를 끊으려고 했다. 삭발까지 하며 각오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가 3년 후, 노량진에 살던 동생(김용환 집사)을 찾아가 함께 살게 되었다. 당시 동생은 연세중앙교회에 다녔다. 동생은 주말을 온전히 교회에서 지냈다. 또 평일에도 교회에 기도하러 가고 말씀 들으러 갔다.
동생은 신앙생활 하는 삶이 기쁘다고 했다. 자기 삶을 알차게 살고, 신앙생활도 신실하게 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교회가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매일철야예배에 몇 번 따라갔다. 목사님께서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을 들으니 ‘그토록 찾던 인생의 해답이 바로 이곳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동생 역시 인생의 해답을 찾아 의연하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듯했다.
동생이 하계성회에 가자고 권유했다.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던 중이라 하계성회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흰돌산수양관에 갈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회식이 있어서다. 갈지 말지를 망설였지만, 동생이 붙잡아 줘서 밤 10시가 넘어 수양관에 도착했다.
첫날 설교 말씀을 듣는데 왜 그리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나던지…. ‘여기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저는 죽은 목숨입니다’ 하는 심정으로 말씀을 들었다. 예수 잘 믿으라는 은혜로운 말씀이 내 심령에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사흘 동안 죄를 회개하고 그곳에서 예수를 뜨겁게 만났다. 예수를 내 구주로 영접하니 사랑과 믿음이 샘솟았다. 삭발까지 해도 끊지 못하던 술, 담배를 단번에 끊었다. 내 속에 웅크리고 있던 지독한 외로움과 우울함이 싹 떠나갔다. 삶을 메마르게 하던 회의와 번민도 없어졌다. 오직 예수를 향한 사랑과 감격이 샘솟았고, 내 영혼이 성령 충만해졌다.
그 후에도 사업 실패로 아픔과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교우들이 섬겨 주고 동생이 중보기도 해 좌초할 뻔한 신앙생활을 다시 붙잡았다. 또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내게 현숙한 아내와 자녀를 주어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이제 주님의 재림이 임박한 말세에 말씀 따라 직분 잘 감당하여 오직 예수 사랑, 영혼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37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