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6-26 09:55:37 ]
19세기 본격적인 서구사회의 선교가 이루어진 이래
현재 4억 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이 기독교인으로 추정
<사진설명> 아프리카에서 기독교는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주류 신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 현지 교회 예배 모습.
19세기 아프리카에 본격적으로 서구 각국이 선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두 세기 동안 아프리카 교회는 ‘인종차별주의’와 서구 교회의 ‘종교식민주의’에 맞서 싸워야 했다.
목회자이자 저명한 작가인 헨리 반 다이크(Henry Jackson van Dyke)는 “만약 아프리카 교회가 성숙하고 스스로 뿌리내려 자라기를 바란다면, 서구 선교사들은 처음에 불모지에 씨를 뿌리는 역할을 하고 난 다음에는 그 교회를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과감하게 맡기고 떠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래야 교회가 그 지역에 토착하여 스스로 자란다는 뜻이다. 능력 있는 현지인 지도자를 세우면 성령께서 그를 통해 교회를 직접 돌보시고 자라게 하신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스스로 자란 교회가 많다. 서구 기독교가 일부일처제를 강하게 주장하자 기존 교회에서 추방당한 평신도 지도자들이 모여 스스로 일부다처제를 인정하는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토속적 가치관을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감리교회를 구성했다.
뒤이어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 때(1914-1918), 아프리카에서 기독교는 상당한 변화와 발전을 겪었다. 20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기독교가 사하라 이남 대부분에서 다수 종교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통계로 내기는 정말로 어렵다. 이 지역 많은 교회가 학문적 유익을 위해 교인 통계를 내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게 적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널리 인용하는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에 1900년에는 1000만, 1970년에는 1억 4500만, 2000년에는 4억 명에 이르는 그리스도인이 있었다. 기독교가 아프리카에서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만은 분명하다.
이처럼 아프리카에 기독교인이 증가하면서 아프리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슬람과 기독교의 대면이 중요하다. 이 두 종교 간 대면은 상당한 지역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이지리아 남부에는 기독교, 북부에는 이슬람이 강하다. 이러한 사실은 나이지리아가 과연 하나의 국가로 존속할지, 아니면 이슬람이 강한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한 것처럼 이슬람이 강한 북부가 분리되지는 않을지 물음을 던지게 한다.
20세기에만 기독교인 180만 명이 아프리카에서 신앙을 지키려다가 순교했다. 이 수치에는 르완다와 부룬디에서 종족 간 갈등으로 희생한 기독교인 60만 명과 수단 내전에서 학살당한 200만 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20세기 아프리카 기독교에서 일어난 가장 의미 있는 사건은 바로 아프리카 독립교회의 출현이다. 아프리카 독립교회는 기독교 신앙 속에서 아프리카 전통 유지를 강조하는 다양한 교회를 가리킨다. 이러한 교회는 은사를 강조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며, 영적 치유, 귀신 쫓기, 꿈 해석, 예언적 인도를 강조한다.
한 가지 좋은 예는 나이지리아에 본부를 둔 ‘케루빔과 세라핌의 영원히 거룩한 교단’이다. 이 교회는 19세기 서양의 ‘언어’에 기초한 문화에 반발하여 체험과 상징을 강조한다. 은사 운동은 이 교단이 한층 더 성장하도록 돕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 아프리카 전역에 이 교단에 속한 신도가 5000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1세기 아프리카 상황은 기독교의 미래에 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
아프리카 기독교는 아프리카 현지 목사가 교회를 이끌고 설교하며, 이들은 서구의 사고방식을 흉내 내는 데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이들은 서유럽에 다시 기독교가 회복되어야 하고, 서구교회가 스스로 부흥 운동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8세기에는 유럽이 아프리카에 기독교를 전했는데, 21세기에는 상황이 거꾸로 됐다. 이는 ‘기독교의 무게 중심’을 서구 사회에서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같은 비서구 사회로 이동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가 시작할 무렵만 해도, 아프리카 많은 지역이 사실 기독교 불모지였다. 그런데 100년이 지난 지금은 기독교가 불모지 아프리카에서 잡초처럼 자라나 ‘주류(majority) 신앙’을 이루고 있다.
*다음 호에서는 동남아시아 현황을 살펴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4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