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7-02 10:48:50 ]
가나안 땅에서 얻은 첫 수확을 항상 하나님께 드리듯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의미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종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출23:16).
맥추절은 다른 말로 초실절(初實節)또는 칠칠절이라고 한다. 이는 수확한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절기이기 때문이다. 가나안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 가장 먼저 수확하는 작물이 보리이기에 맥추절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그것(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얻은 첫 번째 수확물)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한다.
맥추절은 무교절이 끝나는 다음 날부터 오십 일째 되는 날까지며, 이때 이스라엘 민족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를 돌렸다. 또 자기가 구원받은 사람으로 살았더니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찾아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가 바로 맥추절이다.
한국에 교회가 세워질 당시만 해도 무척 당연하고 실감 나게 다가왔던 맥추감사절이지만, 현대로 올수록 점차 그 중요성이 퇴색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너무나도 빈곤하고 굶주리던 시절에 믿음의 열조들이 맥추절을 맞으며 느꼈던 감격과 감사는 찾기 어렵다. 오늘날 성도는 이를 형식적으로 지키거나, 혹은 그 의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물론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고, 또 현대사회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이 같은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점은 우리 한국 사회, 그리고 그리스도의 공동체 안에서 점차 ‘감사’에 관한 의미 또한 퇴색하고 있지 않나 싶다.
맥추절은 단순히 보리 수확을 감사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새겨진 십계명을 받은 날이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470년 만에 가나안 땅에서 곡식을 파종한 날이며, 신약시대에 와서는 오순절 성령 충만을 받은 날이기도 하다. 단순히 보리 농사에 관한 감사를 넘어 맥추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그 감사의 문화를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월절은 예수께서 죽으셔서 모든 죄의 속박에서 자유케 하시고, 구원을 누리게 하심을 감사하는 절기다. 보리의 첫 이삭을 드리는 날은 무교절로서,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사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심을 뜻한다(고전15:23). 그리고 첫 열매를 바치는 칠칠절, 혹은 오순절은 성령님께서 이 땅에 강림하사 그의 첫 교회를 세우심을 뜻한다. 여기에는 다음 중요한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째로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은 열심히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하지만, 수확의 근원인 열매는 하나님이 주셨다. 모든 결실을 자기 능력으로 얻은 것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자칫 수확한 결실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릴 수가 있다. 가족과 친구, 이웃의 고마움도 알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로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으로 구원하셨기에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주셨다. 우리는 늘 예수 그리스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15:20)라고 말씀하셨다. 부활로써 어둠에 대하여 승리하시고 주님을 바라보는 우리 또한 승리하는 삶을 주시니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둘째, 마음으로 감사의 예를 표해야 한다.
처음 열매는 크고 좋은 작물이 열린다. 이것을 드린다는 의미는 마음이 있는 감사의 표현이다. 있으나 마나 한 것이나 불필요한 것, 또는 별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매우 값지고 소중한 것으로 감사하라는 말씀이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믿음이 어떠함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로서 소중하고 값진 것을 드려 예를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감사로 예를 갖추고 그 앞에 나아가는 일은 마음에 진정으로 정성이 있어야 한다. 초실(初實)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이든 첫 것은 크고 좋은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에 처음 익은 밀의 가루와 거제물을 드렸다(느10:37). 이는 정성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그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사람도 마음이 참 중요하다. 마음이 있는 말이 따듯하고 감동이 있다. 마음이 있는 선물이 작아도 아름답고 보기에도 좋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범사에 감사함으로 살아야 한다.
맥추절은 첫 열매를 거둔 수확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인데, 그 첫 열매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신앙의 첫 열매시다. 첫 열매를 보고 나머지 열매를 알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보고 부활의 승리와 천국의 영광을 알게 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다시 살고,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천국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영생을 누리게 된다.
/특별취재팀
위 글은 교회신문 <34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