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2-25 09:01:33 ]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마4:17).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선포한 첫 외침인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말씀에는 영적인 여러 가지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천국에서 살 만큼 거룩한 자가 되려면, 천국을 수용할 정도로 죄를 완전히 회개하여 천국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만약 네가 회개치 않으면 천국의 강력한 힘으로 심판하여 쳐부술 테니 살고 싶거든 회개하라는, 공격적인 의미입니다. 셋째, 네가 회개해야 내가 그 죄를 담당하고 피 흘려 죽어 너를 천국을 소유할 적격자로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형에서 너 자신이 훼손되어 파괴된 부분을 찾아 수축하고 보수하라는 뜻입니다.
주님이 “회개하라”고 말씀하신 의미 중 넷째를 중심으로 말하겠습니다.
인간은 에덴동산 때부터 사단에게 속아서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음으로 영원히 살 자가 죽을 자로 변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한 하나님 형상의 모양의 근본을 훼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회개하라” 외치시며 천국에서 영원히행복하게 살 자가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당하니 ‘훼손된 부분을 찾아 원형대로 복구하라’고 구령의 정신으로 요구하십니다.
■ 자신의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라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 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는 다른 사람에 비해 수많은 시련과 고통과 시험과 핍박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 모든 것과 싸워 이겨 가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습니다. 평생 그런 모진 고통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깊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내게 닥쳐온 이 모든 문제와 고통은 내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온전한 모습에서 훼손된 분량이구나!’
이런 깨달음도 주님께서 주신 지혜입니다. 저는 이렇게 깨달아지면 훼손한 부분을 수리하고 복구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질에서 얼마나 파괴되고 훼손되었는지를 알아야 하고, 또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며칠 전, 목사님 한 분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자기 교단 교회 95%가 미자립이며, 목사님들은 생활이 안 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목회자들이 왜 그렇게 어려울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쓸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고 하신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된 부분, 파괴된 부분을 복구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시련은 연단을 낳고
저도 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파손됐나, 훼손됐나 늘 돌아보며 수리하고 복구하려고 애씁니다. 사실 저는 과거에 제가 하나님 앞에 상당하게 사용될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목회하려고 신학교에 다니던 시절, 동기 중에 어렵게 사는 이들을 찾아가서 이것저것 도와준 적도 많았습니다. 얼굴에 수심이 낀 동기가 보이면 마음이 아파서, 제 수중에 돈이 없어도 아무도 모르게 그 집을 찾아가서 부엌을 들여다보고 연탄이 없으면 연탄을 사 들여놓고, 쌀이 없으면 쌀을 사서 갖다주기도 하고, 등록금이 없으면 등록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빈털터리 주제에 여기저기 그러고 다녔습니다. 저 자신도 돌봐야 할 가족이 있는데 말입니다. 신학생이 물질도 초월하고, 가족도 초월하고 그렇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목회자로서 상당한 자질을 갖춘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신학 공부하는 중에 제게 죽음의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동기들이 조의금을 모을 정도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습니다. 그런 고통이 찾아오지 않은 평소에는 제가 얼마나 훼손된 인간인지, 얼마나 창조의 본질에서 벗어나 파괴된 인간인지, 얼마나 흉악하게 부패된 인간인지 보이지 않으니 회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니까 집사람이 저를 삼각산 꼭대기에다 데려다 놓았습니다. 텐트를 쳐 주면서 기도하다가 하나님과 막힌 것이 있거든 회개로 풀고 하나님과 담판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죄가 있으면 회개하고 죽거든 천국 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듣기 싫지 않았습니다.
‘맞다. 집에서 앓다가 죽는 것보다는 하나님께 무릎 꿇고 회개하여 기도하다가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병으로 제 몸이 훼손된 것은 알았지만, 하나님과 관계 속에 하나님께서 창조한 원래 모습이 죄로 파괴되고 훼손되고 부패된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기도에 깊이 들어가 보니 하나님 앞에 훼손되고 파손된 제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파괴되고 훼손된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성경 말씀으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성경을 통해 내 모습을 바라보며 훼손된 모습을 하나하나 영육 간에 살고 싶은 본능으로 회개하며 수리해 가다 보니 어느새 병에서도 자유로워지고, 성령 충만해져서 영안도 영감도 영력도 구령의 열정도 생겼습니다.
“회개하라”는 말은 “잘못했습니다” 하고 말로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이는 회개가 아닙니다. 죄 때문에 당장 눈앞의 질책과 저주를 모면하려는 눈가림이지 수리·복구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회개하라”는 말은 “파손되고 훼손된 부분을 하나님이 창조한 그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수리하고 복구하라”는 양보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의 목소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크게 쓰시는 사람들을 항상 연단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때는 수리가 안 돼서 수리해서 쓰시려고 연단하십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전인 것과 성령이 거하는 전인 것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그렇지 않으면 멸하시리라”(고전3:16~17). 성령의 전으로서 거룩하게 수리되고 완전하게 돼야 하나님께서 쓰실 텐데, 훼손되면 쓸데가 없어 쓰레기와 같이 버림당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완벽하고 값지게 회개로 수리가 되면 하나님께서 쓰시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더 큰 그릇으로 사용하길 원하시면 또 시련을 통해서 힘을 키워 주십니다. 예를 들면, 5톤짜리 기중기로는 10톤을 들어 올릴 수 없으니 10톤 무게를 감당할 기중기로 바꿔야 합니다. 시련을 견딜 만한 믿음도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시련을 이길 만한 힘을 얻기 위해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얻을 때까지 주님을 찾고 또 찾아야 합니다.
■ 깨지지 않는 반석 같은 믿음으로
담임목사가 부사역자를 훈련할 때도, 하나님께 전천후로 사용될 자로 복구가 되는지를 늘 살펴봅니다. 자기는 자신을 몰라서 훈련을 다 받았다 생각해도 전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훈련받는 자신이 얼마만큼 훼손되고, 얼마만큼 파손됐는지 모르니까 복구가 다 된 줄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연단하실 때는, 사용하실 만한 함량으로 만드시려는 연단이 있고, 부서진 부분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 수리하시려는 연단이 있습니다.
진정한 연단은 마귀, 사단, 귀신, 육신의 정욕을 능히 이기고 죄 아래서 멸망하는 수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도록, 죽이든 살리든 하나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천하무적의 반석 같은 강한 목회자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돌에 부딪히면 돌이 깨지고, 나무에 부딪히면 나무가 잘려 버리는, 마귀, 사단, 귀신 역사에 방해받지 않는 강한 목회자로 만드시려고 연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같은 연단이 끝나면 마귀, 사단을 몰아내고 싸워 이겨서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목회자로 쓰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쓴소리 한마디만 하면 성질 내고, 덤비고, 조금만 자기하고 다른 소리 하면 끝까지 우겨 대는 그런 사람은 자기 스스로 자기를 바싹바싹 부수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자로 자신으로 내버리는 안타까운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도 자기가 잘나고 똑똑한 줄 알고, 자기 자신을 상당한 존재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귀역사요, 영적 세계에 대해 무지해서 자신을 더 크게 훼손하는 처사입니다. 그러니 영적 세계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연약하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마귀, 사단, 귀신이 육신의 소욕과 정욕으로 영적생활의 연약한 부분을 자기 마음대로 파괴해 댄다는 뜻입니다. 악한 영들이 감히 자신의 사역이나 영적생활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로 몰아낼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와 같은 권세가 어디서 옵니까? 주님이 나를 장악하고 쓰실 때 나타납니다. 그래서 “회개하라”는 말은 “주님이 사용하시기에 불편한 부분, 자기 영적생활에서 파손되고 훼손한 부분을 회복하라. 파손된 부분을 수축하여 아무도 자기 사역과 영적생활에 도전할 수 없는 강력한 자로 바뀌어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상대방이 내게 엉뚱한 소리, 사실이 아닌 것 같은 책망이나 지적을 해도 “그런가요? 제게 그런 잘못이 있다면 고쳐야죠”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현재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더라도 과거에 내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뜻 없는 소리는 없다고 성경에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과거에 그런 부분이 있었는지를 자신의 신세를 생각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을 찾아 회개하다 보면 무너진 부분이 복구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회개하라”는 말은 먼저 무너진 부분을 복구하고,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깨지지 않는 단단한 반석이 되라는 말입니다. 곧 회개로 죄 사함받은 부분을 다시는 그 죄로 반복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순교는 죄로 파손되고 무너진 영적인 삶, 곧 하나님과 관계를 완전히 복구하고 내가 죽을지언정 다시는 파괴되지 아니하리라 작정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 사역자여, 회개합시다! 나의 영적생활, 하나님과 사이에 파괴되고 훼손된 관계를 다시는 무너지지 않는 관계로 복구합시다. 이 말을 잘 명심하고 행동하며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쓰임받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 말씀을 하게 하신 주님께만 모든 영광 올려 드립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