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3-17 14:32:20 ]
성령 충만한 이의 섬김으로
권영섭 (38남전도회)
모태신앙이지만 고3 무렵부터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 제대 후, 온수역에서 길거리 전도하는 연세중앙교회 청년을 만났다. 장회동 형제였다. “이번 주일에 연예인 초청 행사가 있다”며 “교회에 한 번 와보라”고 했다. 미적지근한 반응에도 장회동 형제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 붙잡았다.
그러고 보니, 구직 사이트에서 연세중앙교회 아르바이트생 모집 광고를 본 기억이 났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꺼냈다. 장회동 형제는 선뜻 “돈을 더 얹어 줄 테니 아르바이트하러 오는 셈치고 예배에 참석해 보라”고 했다. 그렇게 2005년 4월 총동원주일, 처음 연세중앙교회에 갔다.
아무 생각 없이 아르바이트할 겸 따라 나선 것이다. 새신자를 환영하는 시간이 됐다.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으레 하는 말이라 여겼던 목사님의 환영 인사말에서 성도들을 향한 따스함과 예수를 전하고자 하는 진실함이 느껴졌다. ‘이런 목사님 밑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등록했다.
이후 새가족부 모임에 참석하여 극진한 섬김을 받았다. 곧이어 청년부 하계성회가 다가왔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참석할 수 없었다. 그러자 담당부장님이 심방을 왔다. “3일 일해서 버는 돈보다 더 큰 복을 얻을 수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하계성회에 꼭 참석하라고 했다. 결국 권면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섬겨주신 분들과도 함께하고 싶어 하계성회에 참석했다.
성회 첫째 날, 수많은 인파에 치여 힘들었다. 말씀은 들리지 않았고 기도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둘째 날이 되자 목사님의 말씀이 점점 들려 왔다. 셋째날, 은사 집회 때는 하나님 말씀이 온전히 들리고 주님 뜻대로 신앙생활 하지 못한 지난날이 회개되었다. 예수 없이 살아온 지난날이 두려웠다.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결단하고 결사적으로 기도했다. 방언이 터졌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니 마귀가 대중문화를 도구로 나를 제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깨달아져 중독되다시피 한 인터넷 서핑을 끊었다. 술도 과감히 끊었다. 덕분에 친구들과 점점 멀어졌지만,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친구들을 내 곁에 남겨 놓으셨다.
성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직분자로 쓰임받았다. 수년 후, 우리 교회 자매와 믿음의 가정을 꾸렸다. 결혼 후에는 나 나름대로 실력을 자신했기에 좋은 기업에 취직할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하는 일이 잘 안 될 때는 하나님과 관계에서 잘못한 일이 없는지 살피라”는 목사님 말씀이 떠올랐다. 나를 되돌아보니 결혼해서 가정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회개하고 가정예배를 드렸다. 그때부터 하나님과 막힌 관계가 풀리면서 나머지 일들이 해결되었다. 몇 주 전, 첫 출근을 했다. 기도에 응답 주시고 나를 돌아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나를 전도한 장회동 형제는 늦은 밤에 일과를 마칠지라도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성령 충만한 사람이다. 나는 참 횡재했다. 성령 충만한 사람에게 전도 받아 예수를 만나는 복을 받았고, 때마다 은혜 주셔서 주님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장회동 형제처럼 성령 충만하여 열매 맺는 모습을 볼 때 나도 성령 충만하여 주님께 값지게 쓰임받고 싶다.
믿음의 상사 만나 복 받는 자리에
정지희 (70여전도회)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 개척교회가 들어섰다. 동네 주민 한두 명이 교회에 출석하더니, 결국 그 교회는 부흥해 동네 주민 중 교회에 다니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우상숭배와 미신을 믿고 있는 우리 집안으로서는 제사를 끊으라고 말하는 교회에 절대 갈 수 없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의 완고한 반대로 우리 동네에서 예수를 믿지 않는 집은 우리 집뿐이었다.
희한하게도 서른 살에 이르기까지 왜 예수를 믿어야 하는지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집안 환경도 한몫했지만, 주변 사람 중에서도 예수 믿는 사람이 없었다. 예수 믿는 사람을 보면, 이 바쁜 세상에 무슨 이유로 자기 시간을 쪼개어 전도하는지 한심해 보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 2006년에 취업을 했다. 회사 사장인 백종인 집사님은 휴무 일요일 중, 하루를 정해주시고는 그 날 교회에 가자고 권면하셨다. 당시 고된 삶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그 한마디 권면에 내 마음이 흔들렸다. 그날 이후로 눈물이 계속 흐르고 이상한 꿈도 꾸었다. 교회에 가야만 할 것 같았다.
처음 교회에 왔을 때에 많이 놀랐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일 줄 알았으나 손뼉 치면서 찬양하는 모습이 활기가 넘쳤다. 평소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갈까?’ 하는 ‘죽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설교 시간에 말씀을 들어 보니 해답을 찾았다. 죽음 너머엔 천국이 있었다. 그 날로 교회에 등록했다.
얼마 후 청년부 하계성회가 다가왔다. 처음에 ‘기도원’에 가자고 해서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하루 종일 가둬 놓고 기도만 하는 건 아닌지…. 내가 이상해 질 것 같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뭔가에 이끌려 머리로는 가고 싶지 않아도 몸은 이미 성회로 향해 있었다. 성회에 참석해 새신자라서 앞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처음에는 목사님 설교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회개하라”는 강력한 외침에 예전에 지은 큰 죄들이 속속히 떠올랐다. 콧물, 눈물 쏟으며 회개했다. 기도하는 중에 방언이 터지고 흰옷을 입은 분이 보였다. 그분이 나를 구원하신 예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찬양을 받으시고자 인간을 지으셨다고 들었다. 그 말씀에 큰 감동이 와서 하계성회 이후 시온찬양대에 들어가 주님께 찬양을 올려드렸다. 육신은 고단했지만 하나님께 찬양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 가슴 벅차하시고 기뻐하심을 느꼈다. 또 찬양을 하면서 내 영혼이 천국에서 찬양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다.
찬양뿐만 아니라 기도도 사모해 퇴근 후 2시간씩 기도했다. 매일 기도하던 중 기도를 중단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큰 문제가 터졌다. 기도하지 않은 일이 내게 큰 화살로 돌아와 교회를 떠나고 싶은 생각조차 들게 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되었다. 기도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여겨 그 후에는 쉬지 않고 열심히 기도했다. 물론 처음엔 혼자 기도하기 어려웠다. 기도할 힘을 공급받을 계기가 생겼으면 했다. 마침 ‘50일 작정기도회’가 처음 시작돼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작정 기도에 돌입한 이후로 기도에 힘이 더욱 실렸다. 남을 위해 중보기도도 했다. 병으로 고통받는 이를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 아픈 사람의 심정이 느껴졌다. 중보기도로 하나님의 심정을 더욱 체험했다.
예배드리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 ‘이 사람들은 무슨 복이 있어 여기 와서 복을 받는지…’라는 생각이 든다. 예배드리는 광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주님을 만나고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나를 전도해준 백종인 집사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정리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