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7-07 14:44:20 ]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이를 잘 극복하여 오히려 크게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닥친 어려움에 좌절하고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뚫고 나갈 확고한 의지가 있으며, 충동을 억제하고, 만족을 뒤로 미루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능력을 정서활용능력이라고 한다. 정서활용능력은 다른 사람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과제수행이나 문제해결을 위해 감정이나 기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서활용능력이 높으면 열정과 기쁨으로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방법들을 찾는다. 정서활용능력이 높은 아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만족 지연능력
1966년 스탠퍼드 월터 미셀 박사는 유치원생 65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마시멜로를 한 개 준 뒤 이것을 15분 동안 먹지 않고 견뎌 내면 한 개를 더 주겠다고 약속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아이 중 30%만이 유혹을 견뎌 냈다. 15년 후 당시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를 비교해 보았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견뎌낸 아이들의 평균 점수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210점이나 높았다. 또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후 다시 조사해 본 결과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이 성공적인 삶을 사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비만이나 약물중독과 같은 문제들을 안고 살고 있었다. 만족 지연능력은 더 큰 성취를 이루기 위해 앞에 놓인 작은 유혹을 이겨 내는 능력이다.
▲낙관성, 긍정적인 사고
A학생에게는 쉬운 문제를 먼저 풀게 하고 B학생에게는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게 했다. 쉬운 문제를 먼저 푼 A학생은 어려운 문제도 잘 풀어나갔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를 먼저 푼 B학생은 쉬운 문제도 어렵게 풀었다. 왜 그럴까? 쉬운 문제를 먼저 푼 A학생은 ‘다음 문제도 별문제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어려운 문제를 먼저 푼 B학생은 ‘다음 문제도 잘 못 풀겠지’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으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어려운 공부를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즉 첫 문제를 풀 때의 성공 경험이 다음 문제에 영향을 끼친다. 지속해서 성공 경험이 쌓이면 그것이 자신감이 된다. 성공 경험이 많은 아이는 어렵고 힘든 일을 당해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성과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목표를 성취하는 데 힘을 쏟는다.
▲몰입, 집중력
한 초등학교에서 4학년 227명 중 정서지능이 뛰어난 아이 7명과 정서지능이 평균인 아이 7명을 선정하여 실험했다. 수학진단평가 문제지를 주고 30분 안에 풀게 하고,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돌발 상황을 연출했다.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고 시험 보는 아이들 옆에서 어른들이 싸우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정서지능이 평균인 아이들보다 훨씬 문제를 많이 맞혔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주의가 산만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정서를 바로 진정해 자신이 할 일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시간 관리의 우선순위 정하기
큰 돌들과 자갈, 모래, 물 한 주전자가 있다. 커다란 항아리 속에 이것들이 다 들어가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먼저 큰 돌을 하나씩 넣는다. 다음에 큰 돌들 사이에 자갈이 잘 들어가게 항아리를 흔든다. 그다음 모래를 큰 돌과 자갈 사이에 가득 차게 하고 맨 마지막으로 물 한 주전자를 부으면 된다. 이 실험이 주는 의미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장 중요한 것부터 써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큰 돌을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을 넣지 못한다. 자기가 중요하게 할 일, 먼저 할 일에 우선순위를 매길 줄 알아야 한다.
그 외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창조해 내는 창의성도 정서활용능력에 속한다.
정서활용능력을 높이려면 초등학교 시기에 마음껏 놀 시간이 꼭 필요하다. 아이들은 충분히 놀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집중력과 창의성을 향상한다. 또 아이와 함께 책을 많이 읽고 열린 질문을 던져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성경을 많이 읽고 성경 속에서 하나님이 크게 쓰신 인물들을 찾아보고 그들의 삶의 과정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은 자녀에게 도전정신과 비전을 갖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자신의 미래를 실현할 일이 무엇인지를 적어 보고 어떤 목표를 세우면 좋을지 계획을 세워 보게 한다. <계속>
/황연희 집사
(교육학 석사, 학부모 교육 강사)
위 글은 교회신문 <39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