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1-26 15:35:53 ]
2015년 새해를 맞은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은 새해 계획을 실행하거나 동계성회에 참석하면서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중 한 해 시작에 맞춰 인생의 새로운 장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성도들이 있어 만나 보았다. 주님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들어 보자.
돕는 배필과 함께 주의 길을
박봉헌(새가족청년회 동행우리)
새해에는 내 인생에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나는 믿음의 가정을 일구게 된 것이다. 새가족청년회에서 부장과 차장으로 만나 3년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동역한 사람, 마음이 잘 맞은 사람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이 사람이 배우자라면 내 부족한 점을 채워 주겠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나와는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 나서 처음에는 배우자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노방전도를 같이 나가 보면 나와 달리 거칠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선뜻 다가가 주님 심정으로 품으려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또 예수 믿지 않는 우리 부모님에게 살갑게 대하고 공경하는 모습이 더없이 감사했다.
두 해 전,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주의 길을 간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린 이후로 아버지는 내 전화를 달가워하지 않으신다. 다행히 예비 아내가 부모님과 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데다 복음의 통로로 부모님을 잘 챙겨 주어 든든할 따름이다.
두 번째 걸음은 올해 대전 침례신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20대 시절,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인가’를 계속 고민했다. ‘가장 가치 있는 길은 영혼 살리는 일이다’라고 하나님께서 거듭 감화하셨지만, 우리 교회 윤석전 담임목사님의 목회 여정을 보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예수께서 날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주셨고, 담임목사님 목회로 나 같은 죄인도 복음을 들어 구원받았으므로 주님 가신 길, 그리고 목회 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련다.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1:12).
아직도 내가 주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 놀랍다. 예수 믿고 나서도 배은망덕하던 죄인을 충성스럽게 여겨 하나님의 일을 맡겨 주시다니. 엄청난 일이 내 인생에 벌어지려 하므로 감사할 따름이다. 한없이 연약하지만 약한 자를 들어 쓰실 주님만 기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리라. 하나님이 예비한 평생 동역자도 만나게 하셨으므로 마음을 견고하게 다잡는다. 참된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건다. 부디 부지런히 배우고 만들어져 훗날에는 우리 담임목사님 같은 모습이 많이 닮아 있는 내가 되길 소망한다.
공부도 신앙도 물러서지 않으리
최소라(고3)
지난 1월 12일부터 진행된 중.고등부성회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일명 ‘연세 모태’로서 날 때부터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했고 흰돌산수양관 성회도 벌써 30여 차례나 참석했다.
성회에 다녀오기 전에는 내가 그리도 교만했는지를 몰랐다. 나름 신앙생활을 잘하는 줄 알았다. ‘쟤는 왜 저렇지?’ ‘저건 아니잖아!’ 성회에서 설교 말씀을 들어 보니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고 심지어 선생님들을 향해서도 불평불만 한 죄를 발견했다. 우리 고등부에서 내가 가장 못된 아이였다. 눈물로 주님께 회개한 지금은 이전과 같은 마음이 싹 사라져 사랑이 넘친다.
올해는 드디어 고3이다. 말로만 듣던 수험생활이 시작된다. 뉴스에서는 수학능력시험이 벌써 300일밖에 안 남았단다. 성회 전에는 입시와 관련해 괜히 다급해져 성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썩 없었다. 그런데 공부한다는 핑계로 기도를 안 하자 공부가 영 안 되었다. 억지로 하려고 해도 공부한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아! 내가 공부하는 이유가 주님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신앙생활 뒤로한 채 주님과 담 쌓고 공부한다니…. 모순이잖아!’
새해를 맞아 결심한다. 아무리 수험생활에 쫓겨도 신앙생활을 우선하고 기도는 무조건 하루 한 시간 이상 하려 한다. 기도할수록 주님이 공부할 지혜도 주시므로 기도가 답이다.
마구잡이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하셔서 능률이 오르고 있다. 신앙생활도 후퇴하지 않고 공부에 부단히 마음 쏟아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고 싶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어린아이들에게 주님 말씀으로 인성을 잘 길러 주고 싶다.
요새는 어린아이들도 세상에 일찍 젖어 영적으로 아파하는 것이 느껴진다. 하나님의 뜻대로 교단에서 쓰임받는 자가 되고 싶다.
올해 고등부에서 ‘신입반 섬김이’ 직분도 받았다. 나름 머리가 커졌을 고등부 또래 아이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고 또 도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기우(杞憂)였다. 예수님을 영적으로 뜨겁게 만난 새가족 친구 대여섯 명이 이번 성회에서 나보다 더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주님 쓰실 사람들로 만들어졌다. 한 해 동안 입시 생활을 하지만, 천하보다 귀한 신입반 영혼들을 주님 심정으로 잘 섬기리라 마음먹는다.
군 입대 예정… 기도로 준비해
유상규(대학청년회 4부)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휴대폰 문자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유상규 님 입영통지서-분소대전투병 합격”
‘군대’에 ‘합격’했다는 문자에 화들짝 놀라고, 2월 3일이라는 입대 날짜에 재차 놀랐다. 입영 신청을 해 두었지만, 입대 시기가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이미 제대한 대학청년회 형들은 깔깔거리면서 놀리기 바빴지만, 어머니께서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에 울먹거리셨다.
‘파주 GOP는 아직도 무척 춥겠지?’ ‘이번 청년 성회 때 은혜 많이 받고 들어가야지’ ‘목사님 설교 말씀처럼 군대 선임이 괴롭히면 어쩌나. 주일에 예배드리러 못 가게 하고….’
사실 많이 떨린다. 무엇보다 두려운 일은 군대 가서 닥칠 어려움보다, 제대했을 때의 내 모습이다. 군생활을 계기로 믿음이 성장한 사람도 있지만, 내 주변에는 신앙생활이 후퇴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두 해 전 신앙적으로 의지하던 직분자가 제대한 후 믿음이 식어 보여 많이 안타까웠다. 나도 군대에서 나태하고 게으르다가 믿음이 후퇴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 요새는 두 주 정도 남은 입대를 앞두고 일상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입대 전 사람들과 만나 식사도 하고 싶었는데 하나님과 관계부터 먼저 견고하게 정립하고 입대하고 싶었다. 군대에 가서도 내가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지인들과 밥 먹고 위로받는 시간이 좀 아깝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기도가 먼저였다. 평소에도 군대 문제를 기도했지만, 다급해지니 주님께 더 부르짖어 기도한다.
주님이 인도해 주셔서 좋은 선임과 후임을 만나게 해 주시고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게 해 주시라고 기도한다. ‘진작 하나님 말씀을 많이 읽어 두고, 기도도 많이 해 둘걸.’ 때늦은 후회가 기도를 채찍질한다. 또 아버지가 예수 믿고 신앙생활 하도록 더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 아버지가 구원의 확신을 갖고 신앙생활 잘 하셔야 내가 군생활을 마음 편하게 할 듯싶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핍박을 받더라도 내 믿음을 지키고 싶다. “저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2년을 보내고 돌아오고 싶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