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아 - 내가 교사를 계속하는 이유] 포기할 수 없는 영혼 사랑의 정신

등록날짜 [ 2015-05-12 14:36:20 ]

교사생활 10년이 넘어도 아이들 향한 큰 뜻과 사랑엔 변함없어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은혜,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나눠 주고파


5월 15일(금)은 ‘스승의 날’이다. 교회에는 아이들을 주님 심정으로 보살피고, 성경의 지혜를 깨우쳐 주는 주일학교 ‘교사’들이 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회학교에서 10년 넘도록 아이들을 섬긴 교사 중 10명을 만나 보았다. 


<사진설명> 좌측부터 정학용, 신인성, 김광희, 홍성은, 홍철민 교사.

교사 지원동기
이들은 어떻게 교회학교 교사가 되었을까. 그 이유는 다양하다.

유아부와 유치부 어린이들을 맡아 보살핀 지 11년째라는 김경애 교사(유아부)는 어릴 적 예수를 만난 경험이 교사로 지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제가 예수를 처음 만난 때도 유아·유치부 시기인 일곱 살 무렵이에요. 믿음의 기초를 형성하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그때 만난 예수를 전해 주고 싶었어요. 내게 주신 달란트로 그 영혼을 살리고 주님께 인도하고 싶었어요.”(김경애 교사)

유년부 7년, 고등부 3년 차인 김광희 교사(고등부)도 어릴 적에 심어 주는 신앙이 중요하다며 교사에 지원한 이유를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최고 가치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게 하고, 어느 일에서든지 반드시 예수를 우선하여 꼭 천국 가야 한다는 절대 가치를 심어 주고 싶었어요.”(김광희 교사)

구원의 감격과 성령의 감동이 있었기에 교사 직분을 맡은 이들도 많다. 15년 교사 경력 중 유치부에서만 14년째 교사 직분을 맡고 있는 홍철민 교사(유치부)는 “예수께 받은 구원의 감사로 섬기는 자가 되고 싶어 교사가 되었다”고 말한다.

초등부, 중등부 10년 차 이정희 교사(제1중등부)는 “주님 기뻐하시는 복음 사역이라서” 교사에 지원했다.

중등부, 고등부에서만 10년째인 신인성 교사(고등부)는 하계성회에서 청소년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듣고 강한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

“2005년도 하계성회에서 영적 갈급함과 사모함만으로 회개와 성령 충만함을 구하던 중 청소년의 현실을 언급한 설교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고 기도할 때 강력한 성령의 감동이 왔어요. 그 후 중등부 교사모집 광고문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2006년도에 중등부에 첫발을 내딛었어요.”(신인성 교사)


<사진설명> 좌측부터 김경애, 이정희, 임미림, 김분석, 이강화 교사.
 

사랑을 주고받는 기쁨
10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충성해 온 그들. 교사 직분을 10년 이상 맡은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들은 아이들과 주고받는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저를 무척 사랑해 줘요. 사랑 주고 사랑 받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또 교사를 하며 지금껏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버팀목이 되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교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주님이 천국으로 부르시는 그날까지 교사를 하고 싶습니다.”(홍철민 교사)

교회학교 11년 차 홍성은 교사(이삭부)는 “못난 어미 같은 저지만, 제가 교사를 그만두면 우리 아이들을 누가 이렇게 예뻐해 줄까 생각해요. 아이들이 교회에 오지 않은 날이면 그 영혼이 혹여 지옥 갈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몹시 아파요. 또 성령께서는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씀으로 늘 아이들을 돌보라는 감동을 주셔요. 나를 사랑하신 주님의 감동을 거역할 수 없어 교사를 계속합니다.”(홍성은 교사)

교사들은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보람과 감사를 느껴 계속 교사 직분을 맡게 된다고 한다. 또 그 과정에서 자신 역시 변한다며 교사를 그만둘 수 없다고 전한다.

초등부 6년을 거쳐 현재 중등부 4년 차인 임미림 교사는 “아이들이 믿음을 체험하고 기도에 응답받고 변화하여 예수 안에서 비전을 갖고 변화해 장차 자라서 주님이 크게 쓸 귀한 그릇으로 성장할 때 듬직하고 내 일처럼 무척 기뻐요. 이 기쁨으로 교사 직분을 맡네요”라고 말한다.

“예수 피의 복음 앞에 아이들이 변화하고, 그 영혼이 생명을 얻고 가족까지도 변화할 때 그 은혜에 대한 감사와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무엇보다 제게 맡겨 주신 영혼이 살아날 때 제 영혼도 살아남을 느끼니 교사를 그만둘 수 없어요.”(김경애 교사)

15년 전 교회복지실이 처음 생길 때부터 교사 직분을 맡은 김분석 교사는 “교회복지실 아이들은 장애를 갖고 있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아름답고 주님 사랑하는 마음이 최고인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며 저를 되돌아보는 눈이 열리고 많은 것을 깨닫게 돼요”라고 전했다.

“올해도 주님께서 영혼 사랑을 포기할 수 없게 저를 붙들어 주시네요.”(김광희 교사)

기억에 남는 제자
교사로 아이들을 섬긴 10여 년 동안 수많은 제자가 이들의 손을 거쳤다. 감사의 마음을 따로 전하지 않아도, 또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문득 떠오르는 제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고등부에서만 10년째 충성 중인 정학용 교사는 지금은 대학생이 된 진수(가명)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진수가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를 처음 교회에 데려왔는데 그 친구는 교회에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진수는 친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섬겨서 고등학교 3학년 때에 결실을 냈어요. 진수를 보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주님께서 그 영혼을 구원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배웠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을 담당하는 중등부 교사들은 더욱 애틋한 제자들이 많다.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많지요. 특히 중등부에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아파서 반항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이 많아요. 모든 사람이 미워하는 대상이 되어 상처 난 영혼을 돌봐 주는 이 하나 없는 삭막한 세상에 내던져진 불쌍한 아이들이에요. 그들에게서 물질 충만의 세대인데도 정작 그 영혼을 사랑해 주고 돌보는 이가 없어 고립된 인격이 되고, 상처 입고 아파하며 죽어가는 것이 느껴져요.”(임미림 교사)

초등부와 중등부에서 총 13년 경력인 이강화 교사(제2중등부)가 덧붙여 말했다.

“요즘에는 광명 지역 아이들이 기억에 남네요. 이 아이들이 가출해서 잠잘 데가 없다고, 사고 쳐서 경찰서에 간다는 전화가 오곤 해요. 주위에선 마치 제가 애들 엄마 같다고 하네요. 사고뭉치들이라 때로는 힘들지만 포기해서는 안 되는 친구들이라 마음이 갑니다. 기억나는 제자를 굳이 한 명만 꼽으라면 지연(가명)이가 생각나요. 지연이는 가수가 되겠다고열 두살부터 연예기획 소속사를 찾아다니며 헤맸어요. 기획사에 부탁해서 지연이에게 공부하고 커서 오라고 말해 달라고 매번 부모 심정으로 부탁했어요. 어느새 지연이와 친해져서 현재 제 수양딸로 삼아서 챙겨 주고 있어요.”

교사들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한참 부모의 손길과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때 그 손길이 없어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교사들은 부모가 돼 주고 있다.

“부모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아이들은 항상 그 사랑에 갈급해 교사에게 관심받으려고 늘 반항하곤 해요. 그래도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그런 아이들이 더 많이 생각납니다.”(김광희 교사)

교사를 계속할 수 있는 힘
교사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교사 10명이 한목소리로 말한다. 바로 ‘주님의 은혜’ 덕분이라고.

“제 힘으로 할 수 없어 기도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기도할 수밖에 없고 주님이 주신 힘으로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기에 할 수 있었어요.”(이강화 교사)

“마음에 갈등이 많았지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영혼을 섬길 힘을 주셨어요. 그 덕분에 아이들이 성회에 참석하여 은혜받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교사로서 보람을 느꼈고, 충성할 동력이 되었어요.”(정학용 교사)

“주님의 은혜 가운데 학생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에서 교사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곤 합니다. 주님이 교사로 쓰시는 날까지 맡겨 주신 학생들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이들이 앞으로 우리 교회를 이끌어 가고 주님의 상속자로 값지게 쓰임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과 사랑이 교사생활의 힘이 되었습니다.”(신인성 교사)

이들이 주일학교에서 보낸 10여 년의 세월은 가르친 아이들 중 누구도 천국 가는 그날에 낙오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 온 ‘기도’의 시간이었다. 하나님 말씀을 따라 교회학교 아이들을 주의 일꾼으로 양육하고, 제자들이 장래에 선한 열매를 맺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는 스승들. 이들이 밀알이 되어 제자들의 가슴에 새긴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심은 사랑처럼 세세토록 지워지지 않으리라.

정리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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