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2-15 16:32:14 ]
가정에서 밥상 놓고 시작한 교회… 오늘날 초대형 규모로 성장
하나님께서 준비하게 하시고 성장하게 하시면 안 될 일이 없어
연세중앙교회는 2016년 3월에 교회를 설립한 지 꼭 30년이 된다. 30년사 발간을 앞두고 성도와 많은 이에게 은혜와 도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약 석 달간 미리 보는 30년사를 교회 신문에 연재한다. 연도별로 주요 사건이나 설교 내용만 간략히 싣는다. <편집실>
연세중앙교회는 철저히 기도로 준비된 교회다. 윤석전 전도사는 신학교 3학년, 마흔 살 되던 해 온몸이 썩어들어 가는 증상으로 고통받던 중 현대 의학으로는 회생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죽더라도 하나님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천국 가리라는 각오로 윤 전도사는 부인 김종선 사모의 부축을 받아 삼각산에 올랐다. 다 죽어 가는 몸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회개의 영을 부어 주셔서 하루 17∼22시간씩 전심전력으로 기도했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지난날의 무수한 죄를 회개했을 때 썩어 가던 육신에 새 생명이 약동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몸이 회복하자 이번에는 더 늦기 전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 예수 몰라 죄로 지옥 가는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을 전해서 살려 낼 기회를 달라고 몸부림쳐 기도했다. 석 달이 넘도록 애절히 부르짖어 기도한 끝에 하나님께 교회 개척 사명을 받아 삼각산을 내려왔다. 그 후에도 윤 전도사는 틈만 나면 다니던 교회와 삼각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면서 교회 설립을 준비했다.
이처럼 윤석전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결단한 배경에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인 영혼 구원에 전력으로 충성하고, 성경대로 성도 영혼을 섬기고, 성령의 감동대로 교회를 운영한다는 주님이 주신 감동이 있었다.
[1986년 1월 설립준비예배 설교 요약]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 그리스도는 만왕의 왕이시다. 하늘나라 임금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세상 임금인 마귀를 심판하셨다(요12:31). 이긴 자만 왕이 된다. 예수는 고난이 오면 기도로 이기시고, 원수는 사랑으로 이기시고, 견딜 수 없는 수난을 구령의 열정으로 이기셨다. 시험이 오면 시험하는 자 마귀를 알고 보고 몰아내서 이기셨다(마4:1~11).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고 말씀했다. 세상을 이긴 자는 예수와 같이 왕이 된다. 우리는 세상을 이길 능력이 없으나 성령으로 이길 수 있다. 왕 되신 예수께서도 성령으로 공생애를 사셨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 사신 33년 동안 세상 문화를 이기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에는 고난의 쓴잔을 이기시려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고난과 저주와 죽음을 이기셨다. 예수는 성령으로 가르치고 성령으로 병을 고치시고 성령으로 귀신을 쫓아내셨다. 이처럼 이긴 자에게는 성령이 내주하시니 성령이 곧 하나님이시요, 왕이시다. 예수로 이긴 자에게는 권세가 있다. 이 권세가 바로 영권이다. 권세는 이긴 자만 가질 수 있다.
세상 문화와 환경에 지면 세상의 종이 된다. 혈기, 고집, 염려, 근심, 싫증, 미움을 정복하지 못해서 이것들에 종노릇한다. 현재 자신에게 세상 문화와 재물을 소유할 권세가 없다면, 그것들을 정복할 권세가 없기 때문이다. 환경의 종이 된 이유도 이를 정복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복할 권세를 가지려면 하나님 말씀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로서 만왕의 왕이시지만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로 오셨다(빌2:5∼8). 예수께서 사람의 형체를 입으신 이유는 죽기 위해서다. 죽은 다음에 부활하시고 비로소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긴 만왕의 왕이 되셨다.
예수께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교회는 예수의 몸이요, 지체다. 왕 되신 그리스도의 교회를 음부의 권세가 손댈 수 없다. 그러므로 1986년에 사랑하는 여러분과 세우고자 하는 주의 몸 된 교회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마귀를 이기셨듯 우리도 이겨서, 왕의 권세로 마귀를 다스리고 왕이 거하시는 교회다.
우리는 가정 밖에서 들려오는 세상 문화의 소리, 환경의 소리를 이기고 왕의 권세를 가지자. 자신 안에서 몰아닥치는 온갖 원망, 시기, 질투, 시비, 짜증, 불안, 공포, 혈기, 고집, 근심, 싫증을 이기고 다스리자. 이같이 자아 속에 나타나는 죄를 이긴 자만 왕의 권세를 누린다. 참된 왕을 모시고 세상 문화를 정복하여 부유하자. 그 부유를 주를 위해 사용하자. 환경을 정복하여 권세를 가지고 내게 주신 복된 환경을 주를 위해, 복음을 위해 마음껏 쓰자.
예수께서 이 땅에 참사람이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로 오신 이유는 우리를 마귀와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믿는 자는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땅에서 매인 대신.대인.대물 관계를 풀어 영육 간에 부유를 소유해야 한다. 소유하고 다스리고 정복하는 권세를 가진 자가 왕이 된다.
왕이 되기 위해 세상을 이기자. 문화를 이기자. 환경을 이기자. 자아, 혈기, 원망, 시비, 짜증, 불만, 불안, 공포, 고집, 판단, 미움, 싫증을 철저히 회개하고 이것들을 예수처럼, 사도 바울처럼 죽기까지 정복하고 다스려 왕의 권세를 가지자. 이 권세를 주시려고 예수께서는 인자로, 왕으로 오셨다.
[목회 에피소드]
사택 문제로 어려움에 빠지다
교회에 하나님 말씀의 능력과 성령의 권능으로 회개와 치료의 역사가 무수히 나타나서 부흥 속도를 높여 갈 즈음, 교회를 허무는 음부의 권세가 틈을 탔다.
하루는 성도들이 윤석전 전도사에게 여전도사를 두자며 한 명을 추천했다. 교회 집사의 아내인데 다른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마침 성도가 많이 늘어 전도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라 윤 전도사가 이를 허락했다. 그런데 김종선 사모는 난색을 보이면서 안 된다고 했다.
“저 사람은 교회에 큰 어려움을 줄 인물이니 전도사로 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사모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윤석전 전도사는 그 사람을 심방전도사로 임명했다. 교회 사정을 아는 사람을 전도사로 쓰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얼마 후, 성도들이 사택을 사자고 했다. 당시 사택은 강단 뒤쪽을 베니어합판으로 막아 자그마한 방 한 칸과 부엌을 만들어 사용했다. 연탄을 땠는데, 지하실이라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았다.
장마철에 습기가 심하게 차면 연탄가스가 제대로 배출이 안 돼 윤석전 전도사 가족이 그 가스를 마셔 위험한 상황에 놓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딱한 사정을 안 성도들이 사택을 사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윤석전 전도사는 사택 구입을 만류했다. 교회를 짓기 전에는 절대 사택을 짓지도, 사지도 않을 작정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사택을 샀다는 말이 들렸다. 윤 전도사는 재정 담당자에게 왜 사지 말라는데 허락도 없이 샀느냐고 물었다. 재정담당자인 신영희 집사가 대답했다.
“중직들과 의견을 모아서 교회 지을 때를 대비해 저축하는 셈 치고 사택을 샀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팔아 교회 지을 때 보태면 됩니다.”
재정 담당자로서는 마땅히 할 일을 했기에 할 말도 없었지만, 연탄가스로 가족과 말 못 할 고생을 하는 주의 종의 형편을 알고 성도들과 한마음으로 한 일이기에 더는 나무랄 수 없었다. 그 후 윤석전 전도사는 지하 성전 목양준비실에서 그냥 지내고 사모와 아이들만 이사했다. 예배당 뒤편에 있던 사택을 헐어 예배 공간을 늘렸다.
그런데 사택을 산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심방전도사가 교인 가정에 다니면서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말이 들렸다. “교회를 먼저 짓고 사택은 나중에 마련한다고 하더니, 자기 집부터 산 걸 보니 윤석전 전도사가 욕심쟁이 아니야?” 하고 수군거린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윤석전 전도사가 극구 만류했건만 부득불 사택을 사야 한다고 앞장섰던 중직들이 그 여전도사의 말에 미혹받아 맞장구치며 교회에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었다.
윤석전 전도사는 그제야 사모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우선 필요하다고 심방전도사로 썼다가 교회에 음부의 권세를 끌어들인 셈이 된 것이다. 헛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성도들이 심방전도사의 말을 그대로 믿고 퍼트린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윤 전도사는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았다. 성도들이 “전도사님,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말씀 좀 해 보세요”라고 했지만, 그저 “주님이 아십니다”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성도들 사이에 별별 말이 다 돌았지만, 윤 전도사는 묵묵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무릎 꿇고 앉아 기도만 했다.
그런 일이 일어난 후, 교회 개척 멤버인 중직 다섯 가정이 교회를 떠났다. 그 심방전도사가 윤석전 전도사를 내쫓고 자기가 교회를 차지하여 운영할 속셈이었으나 윤 전도사가 아무 변명 없이 기도만 하니 쫓아내지 못하고 결국 중직 다섯 가정을 이끌고 교회를 떠난 것이다. 그 다섯 가정 모두 교회를 설립할 때부터 건축헌금을 하고 충성하며 함께한 성도들이라 윤 전도사는 몹시 마음이 아팠다.
몇 년 후, 매일철야 설교를 마치고 부흥성회 포스터를 붙이러 가는 청년들에게 풀을 담아 주고 있는 윤 전도사에게 누군가가 찾아왔다. 뜻밖에도 그때 여전도사와 같이 떠난 집사 중 한 명이 술에 거나하게 취해 온 것이다.
“아니, 집사님! 왜 다시 술을 마시고 이러세요?”
“제가 죽일 놈입니다. 그 전도사가 잘못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그 말에 동조해서 따라 나가게 되더라고요. 그 사람이 우리를 끌고 나가더니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어요. 그때 같이 나간 사람들, 지금 다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합니다. 내가 계속 이 교회에 있었으면 충성을 많이 했을 텐데…. 그때 저를 좀 붙잡아 주시지 그러셨어요?”
윤석전 전도사가 왜 안 붙들었겠는가. 그 집사의 아내는 권사인데 술주정뱅이 남편을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해 왔다. 그가 말씀 듣고 은혜받아 술을 끊고 새사람이 돼서 교회 성물관리부장까지 했다.
그런 사람이 여전도사의 잘못된 말에 미혹받아 교회를 떠나려 할 때 윤 전도사는 마음이 아파서 여러 차례 따라가지 말라고, 음부의 권세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결국 그는 주의 종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게 마귀역사는 옳은 말이 들리지 않게 역사한다. 그러다가 막상 교회를 떠나서 신앙을 잃고 나서야 정신이 들고 억울하고 분하니까 한밤중에 술 힘을 빌려 찾아와서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얼마나 교회에 오고 싶었으면 맨정신으로는 못 오고 연중무휴 철야하는 줄을 아니까 한밤중에 술을 잔뜩 마시고 찾아왔을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
“다음 주부터 교회에 다시 나오세요.”
“목사님, 그렇게 목사님을 욕하고 나갔는데 창피해서 어떻게 다시 이 교회에 발을 붙입니까?”
그 집사는 교회를 망원동으로 이전한 후에도 이따금 밤에 술에 취해 찾아왔다. 마귀는 이렇게 교회에서 한 번 끌고 나가면 창피한 마음 때문에 다시는 교회에 오지 못하게 한다.
음부의 권세는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믿음에서 떠나게 하고 무너지게 한다. 이렇게 무너지면 평생 믿음을 회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작부터 끝까지 변하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이 사실로 믿어지게 하는 것이 마귀역사다. 그 말을 믿으면 시험에 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누가 뭐라 해도 하나님 말씀만 믿고 절대로 거짓에 속아서는 안 된다. 음부의 권세가 시험들게 하지 못하도록 든든한 믿음을 가지고 천국까지 가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