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전 상서’] 부모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外

등록날짜 [ 2016-05-09 11:58:50 ]

부모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민명호(31남전도회)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아버지 어머니, 오늘은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편지를 올립니다.

자식 위해 휴일 없이 밤낮으로 일하시고, 항상 자식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신 부모님.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부모님의 사랑을 그저 당연한 줄만 알았습니다. 그 큰 사랑을 받고도 철 없고 쑥스러워서 감사하다는 말씀, 사랑한다는 말씀을 한 번도 전하지 못한 자식을 감싸 주시는 부모님, 한없이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제가 아플 때 함께 아파해 주시고, 기쁠 때 함께 웃어 주신 두 분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부모가 계시지만 두 분의 슬하에서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제 평생 하나님께 받은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오랜 세월 베풀어 주셨기에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은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제가 어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 한없이 강한 분인 줄만 알았습니다. 늘어나는 부모님의 흰머리는 그저 세월의 훈장으로만 여겼습니다. 어느 날 문득, 부모님 얼굴의 깊은 주름과 울퉁불퉁해진 손마디를 보면서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흔적임을 깨달았을 때, 마음 한 편이 무척 아렸습니다. 성장하는 제 모습 뒤로 줄어드는 부모님의 모습이 있음을 알았으니까요.

가족들을 위해 휴일도 마다하시고, 자식을 위해 당신의 건강을 뒷전으로 돌리신 채 힘들게 일만 하신 아버지. 제가 당신께 해드릴 일이 너무 적어 마음이 애틋해집니다. 때때로 일상에 지쳐 피곤한 날이면 집에 돌아와 투정을 부리며 온갖 하소연을 털어놓아도 모두 들어 주시고 이해해 주신 어머님의 넓은 품,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밤늦게까지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시며 걱정하시다 늘어난 어머니의 잔주름, ‘집이란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합니다.

이제 저도 철이 들었는지, 부모님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위대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한없이 받기만 할 뿐, 부모님이 베푸신 사랑의 절반에 절반, 또 절반에 절반도 효도를 못 하는 부족함에 자식의 마음은 그저 미어집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를 위해 말없이 지켜 주시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채찍질해 주신 사랑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과 기도로 저희 삼 남매가 하나님께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바른 신앙의 길을 가도록 늘 기도해 주십시오. 돈과 권세에 비할 수 없이 값진 신앙과, 기도와 겸손함과, 정직과 사랑을 물려받았기에 아버지, 어머니를 존경하고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두 분의 사랑도 날이 갈수록 돈독해지고, 주님을 향한 신앙도 더욱 뜨거워지시길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천국 복음으로 효도하고 싶어요

조선영(73여전도회)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께. 오늘 하루도 평안하신지요? 하루하루 살다 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하고 그냥 보낼 때가 잦아 많이 서운하셨죠? 무심한 딸이 잊고 지낸 감사의 표현을 하려고 펜을 듭니다.

시집은 도대체 언제 갈 것이냐고 걱정하시던 딸이 어느덧 한 가정을 꾸리고 예쁜 손녀까지 낳았어요. 아버지, 어머니는 예쁜 손녀딸이 생긴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친정에 갈 때마다 소향이를 무척 예뻐해 주시지요.

저도 자식을 낳아 키워 보니 부모님께서 저를 얼마나 애심초사 사랑으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수고하셨는지 이제야 알아 가네요. 그전에는 그 사랑을 알지 못해 당연하게 여기고 받기만 했어요. 제가 저를 돌아봐도 이기적이고 철없는 딸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저희 교회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40일 그리고 10일 작정 기도회’에 참여하고 있어요. 주님께서는 제게 부모님 영혼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눈물을 흘리게 하세요. 제 사는 일에만 급급해 부모님 영혼을 돌아보지 못하고, 섬기지 못하고, 영혼 사랑하지 못함을 알게 하시고 회개하게 해 주시네요.

4월 24일 총동원 전도주일을 맞아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부모님께 같이 교회 가자고,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말씀드리면서 권면했지요. 부모님께서 교회에 오시리라 기대했는데, 아버지께서 바쁘다고 못 오셔서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어머니는 가끔 오셔서 은혜받았지만 다리가 불편하셔서 함께 신앙생활 하지 못하는 상황도 안타깝기만 해요. 남은 생애 신앙생활하기 좋은 환경인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셨으면 하는 욕심이 자꾸 생기네요.

결혼 후 저와 남편은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은 절대 지옥 보내면 안 된다고 결심했어요. 꼭 예수 믿게 해 드려서 천국 보내 드려야 한다고요. 그것이 우리에게 큰 사명처럼 다가왔고 그렇게 해서 시부모님은 바로 전도돼 지금까지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계세요.

사랑하는 부모님, 우리 죄 때문에 피 흘리시고 십자가에 죽으셔서 모든 죄를 담당하신 예수님을 믿고 회개해 천국을 소유하고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싫다고 안 오신다고 하셔도 그 마음 문이 열릴 때까지 기도하고 두드리려고 해요. 제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주님이 생각과 마음 문을 열어 주셔서 부모님의 심령 가운데 주님께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믿어지시길 오늘도 주님께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이 세상에서 죽으면 썩어 흙으로 돌아가는 육체가 아닌 내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 천국으로 같이 가요.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 어머니를 몹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저를 낳아 주시고 키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 사랑의 보답으로 꼭 예수 믿는 일에 더 기도하고 섬기겠습니다.


갚을 수 없는 큰아버지의 사랑

이현서(제2중등부)

큰아버지, 안녕하세요? 조카 현서예요. 큰아버지와 산 지 벌써 10년째네요. 집안 사정으로 여섯 살 때 서울에 있는 큰아버지 댁에서 살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가기 싫던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그랬던 것 같아요. 당시 제가 천방지축이던 것이 기억나 이제야 얼굴을 붉힙니다. 유치원 가기 싫다고 떼쓰고, 맛있는 음식, 게임기, 컴퓨터, 좋은 옷, 좋은 신발 사 달라고 고집만 부렸어요.

중학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큰아버지 속을 썩였어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PC방만 들락거렸어요.

그러다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리는 연세중앙교회 중.고등부 성회에 가서 일대 전환점을 맞았어요. 물론 처음에는 너무 가기 싫었죠. 집이 아닌 곳에서는 잠도 잘 못 자고, 온종일 기도와 예배만 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귀찮았거든요. 불만불평 하던 중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너희들, 부모 속 썩이는지도 모르고 부모에게 욕하고 덤비고 떼쓰고 협박하지? 부모님들은 너 때문에 항상 방구석에서 울고 있어. 죽고 싶어도 너 때문에 못 죽는 그 고통을 알고 있느냐?”

그 말씀을 들으면서 제 마음이 부서졌어요. 제 언행심사로 큰아버지를 죽고 싶은 심정까지 내몰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항상 “제발 공부해라” “그거 하면 안 된다” “하지 마라”라는 말도 나를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더 훌륭한 사람을 만들려는 부모의 간절한 사랑이 담긴 간구였어요.

또 큰아버지께서는 항상 저를 우선하셨죠. 맛있는 음식도 제 숟가락에 먼저 얹어 주시고 뼈만 드시면서도 “난 그거 안 좋아해. 난 이걸로 충분하니까 현서 많이 먹어” 하셨죠.

지금까지 큰아버지의 사랑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짓밟았어요. 기도할 때 그 모든 죄된 행동이 제 눈앞에 펼쳐졌어요. 쓰레기같이 행동하던 모습을 보면서 통곡할 수밖에 없었어요. 한참 통곡하며 회개할 때, 저는 하나님이란 분을 만났어요. 그분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아니라 ‘완전히 사랑’ 그 자체였어요. 성회 후 집에 돌아가서 큰아버지 앞에 무릎 꿇은 것 기억나시죠? 지금까지 잘못 살던 제 모습 때문에 무릎 꿇고 통곡할 수밖에 없었어요.

큰아버지, 제가 예수 믿는 이유는요. 천국 가려고 믿는 거지만, 더 큰 이유는요. 큰아버지와 함께 천국 가고 싶어서예요. 물론 어머니, 아버지도 사랑하지만 큰아버지와 오래 지냈고, 정 들었고 제일 사랑하거든요.

하나님은 진짜 살아 계셔요. 그 증거로 저를 변화시켜 주시고 자녀 삼아 주셨어요. 저는 이제 죽을 때까지 큰아버지를 전도하기로 결심했어요. 하나님은 이 세상 전에도 지금도 후에도 살아 계시고, 큰아버지를 영원히 사랑하세요. 큰아버지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만나 같이 천국 가요.

큰아버지, 지금까지 저를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사랑, 잊지 않을 거예요. 큰아버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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