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6-07 11:47:37 ]
가족들의 중보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최자우 병장(풍성한청년회 15부)
사랑하는 가족에게.
“충성! 병장 최자우는 2016년 6월 1일부로 전역을 명 받아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나들. 가족들이 기도해 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1년 9개월이라는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을까요. 눈물 어린 중보와 믿음의 권면 덕분에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전역했습니다.
사실 입대 전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님께서 성령의 감동으로 전하시는 생명 넘치는 설교 말씀을 들으며 신앙생활 했지만, 막상 장기간 우리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심한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입대 당일에는 착잡하고 답답한 마음 없이 오히려 웃으며 가족들을 안정시키고 입대한 것도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을 받을 때, 큰누나가 준 포켓성경 한 권을 읽으며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성경책을 어디든 가지고 다니며 틈만 나면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새벽에 불침번을 서는 동안에도, 비바람 부는 야외 훈련 중에도 성경을 품에 안고 다니며 ‘하나님이 나에게 지금 주시는 말씀은 무엇일까?’를 늘 묵상했습니다. 틈을 내어 읽은 하나님의 말씀은 얼마나 꿀송이처럼 달던지…. 입대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말씀의 갈급함과 예배의 소중함도 경험하며 얼마나 은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자대배치를 앞둔 시기에는 오직 ‘신앙생활’ 하나만 두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막상 군대라는 단체생활을 접하자 신앙생활 하는 데 제한받을 많은 걸림돌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잘 드릴 환경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신앙생활을 함께할 동역자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물론 이등병 때는 고된 작업병으로 근무하게 돼 당장에 응답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불평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일하시리라는 믿음이 굳세져 더 기도하며 힘들어도 신앙생활을 잘하려고 했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연대장 당번병이라는 수월한 보직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중대 군종병으로도 선발돼 주일 오전·저녁 예배뿐만 아니라 수요예배도 드리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또 1년 넘게 군 교회 찬양 인도자로도 충성해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를 위해 중보해 주신 분들의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전역을 두 주 앞두고 말년휴가를 나와서 연세중앙교회 요한성전에서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1년 9개월이 지나서도 이 자리에 나와 하나님을 찾고 회개하며 기도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주님의 사랑임을 알고 감사합니다.’
군 생활을 돌아보니 주님의 보살핌과 가족들의 쉬지 않는 기도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믿음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절실히 깨달아집니다. 신앙생활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도하게 하시고 믿음의 길을 선택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군 생활 통해 믿음이 성장할 터
성윤혁 일병(대학청년회 7부)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강원도 홍천군 11사단에서 복무 중인 일병 성윤혁입니다. 지난해 12월에 입대해서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수차례 경험하며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대에 도착해 보니 당시 소대에는 예수 믿는 사람이 저 하나뿐인 데다, 제가 예수의 ‘예’자만 꺼내도 선임들의 눈초리가 험악해졌습니다. 주님을 붙잡지 않고는 하루도 버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참들의 곱지 않은 눈을 피해 일과 전에 화장실에 가서 말씀 보고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화장실의 퀴퀴한 냄새에 얼굴을 찡그린 채 ‘왜 이런 곳으로 보내셨어요?’라며 하나님께 불만을 토로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당신을 간절히 찾게 하시고 전도도 하게 하신 일을 돌아보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루는 동기 중 한 명이 주일예배에 가길 머뭇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군대에서는 서로 번갈아 가며 위병소나 초소를 지키는 ‘근무’에 투입되는데 부대원 모두 쉬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반드시 근무에 나가야 합니다. 저와 동기가 동시에 주일예배를 드리러 가면, 다른 누군가 남아서 근무해야 하므로 협조를 구해야 하고 근무표도 수정해야 하고 불편한 일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도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다”라고 권면했더니 “나도 천국 가야겠다”라며 큰 감동을 받아 그 주에 교회에 함께 갔습니다. 요즘은 그 동기랑 전도하느라 바쁩니다. 지난 주일에는 선임 두 명을 전도해 예배에 같이 가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타 부대에도 믿음의 동역자가 생겼습니다. 신병교육대에서 한 달간 동고동락한 동기가 헌병대로 가게 되어 주님께 ‘꼭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주세요. 동기도 신앙생활 잘하게 해 주세요’라고 아쉬운 마음에 기도했는데 같은 사단 직할대로 오게 되어 주일마다 만날 수 있습니다. 동기 손을 맞잡으며 기도 제목도 나누고 신앙생활을 서로 권면하는데 무척 힘이 납니다.
입대 후 자연스레 텔레비전·인터넷과 멀어지고 시간 나면 말씀 보고 기도하면서 나름 성령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야 사회에 있을 당시 제가 얼마나 세상 풍속에 젖어 살았고, 마귀에게 속아 여러 미디어로 영혼과 신앙을 공격당했는지 깨닫습니다. 세속적인 영상 한 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귀가 내 영혼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양심을 어둡게 만들어 하나님과 멀어지게 했다는 깨달음에 정신이 바짝 들었습니다. 세상 것을 접할 기회가 제한된 이곳에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목사님, 군 생활을 하면서 고난이 축복이라는 사실도 느낍니다. 저는 입대 전에 신앙생활이 조금만 힘들면 피했습니다. 고난을 축복으로 여겨 성장하기보다는 어떻게든 고난받지 않으려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후회스럽습니다. 제 신앙이 성장할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군에서 하나님 뜻대로 살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닥칠 텐데 그 때마다 성령 충만해 주님의 뜻대로 행하길 소망합니다. 전역 후에 주님의 일꾼으로 더 성장해 평생을 충성할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항상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목사님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