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6-13 16:08:13 ]
주님의 군사로 거듭나길
김창욱 대위(풍성한청년회 14부)
존경하는 윤석전 담임목사님께.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풍성한청년회 소속 육군 대위 김창욱입니다. 6년 전 장교로 임관해 강원도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고, 이후 서울에 있는 특전사에서 2년간 복무할 때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했습니다. 그 후 경기도 이천 어학기관에서 1년여 근무했는데, 그때도 연세중앙교회 풍성한청년회원의 기도와 섬김으로 군 생활과 신앙생활을 어려움 없이 잘했습니다.
특히 담임목사님께서 전해 주시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나라가 없으면 신앙도 없다. 나라를 지키려면 기도해야 한다.”
목사님께서 항상 말씀하신 바와 같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본분을 다하고자 마음을 다했습니다. 목사님께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사변을 생생히 겪은 체험을 시시때때로 전해 주시면서 국방 안보를 강조하셨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이 누리는 평화는 절대 공짜가 아니라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들이 핏값으로 얻어 낸 것임을 군 복무하면서 더욱 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세계 복음 전도에 사용하시려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지켜 주셨고 반세기 동안 눈부시게 발전하도록 복 주셨다는 것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나라를 굳건히 지키는 일이 곧 나라 확장의 길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주의 일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근무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군 복무는 통제와 긴장의 연속입니다. 최전방에서는 북한군과 대치 상황에서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와 싸워야 하고, 특전사 공수훈련 때면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님이 함께하셨기에 저는 물론 선후배, 동기, 부하들 모두 무사히 군 생활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통하여 역사하실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기대됩니다. 제게 책임 있는 직책을 주셔서 부하와 동기까지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앞으로 이들이 국방을 더욱 튼튼히 지키는 병사로, 또 주의 나라를 지키고 확산하는 그리스도의 군사로 세워지도록 기도하며 이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올 6월부터는 충청도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신앙생활을 잘하여 신실한 대한민국 장교로서 목사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충성!
신앙생활의 가치 깨달아
함준수 일병(대학청년회 5부)
존경하는 성도님들에게.
지난 12월에 입대해 강원도 양구에서 복무 중인 함준수 일병입니다. 저희 부대는 북한과 겨우 750m 떨어진 동부전선 최전방 주둔지에 있습니다. 경계근무를 서다 보면 때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뿌듯한 마음에 철책을 벗 삼아 삼엄하게 보초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2년 전, 대학에 진학하면서 바로 교회학교 교사를 지원했었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는 동안 때로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대하자마자 크게 깨달았습니다. 말씀의 은혜가 풍성하고 성령 충만한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교회학교 교사로 주님 일에 마음껏 충성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주일마다 담임목사님께서 1부.2부.3부.4부까지 힘을 다해 전해 주시는 은혜로운 하나님 말씀을 풍성하게 들으며 주일을 온전히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말입니다.
자대배치를 받았을 무렵인 지난겨울, 한번은 주일 아침에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군에서는 눈이 오면 즉시 치워야 합니다. 고참이라도 제설 작업에 예외가 없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졸병인 제가 예배를 드리러 가겠다는 말을 꺼내기에는 너무 눈치가 보여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당직병이 제설 작업에서 저를 제외시켰습니다. 제 군 기록에 입대 후 한랭 알레르기를 앓은 적이 있어 제설 작업에 투입하면 악화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날 예배를 갈 수 있게 되자 얼마나 기쁘던지요. 이곳 양구에는 4월에도 눈이 와서 제설을 자주 하는데, 힙겹게 제설 작업하는 동기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주일을 거룩히 지키며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4월 말부터는 GOP에 투입돼 무전병으로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두 달간은 교회가 없는 최전방 GOP에서 경계근무만 서며 지내야 합니다. 그래도 주일이면 예수 믿는 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담임목사님 주일 2부 설교말씀을 인터넷 생방송으로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군종병에 선정됐습니다. 주님 일에 충성할 생각을 하면 무척 설렙니다.입대하고 보니 제가 얼마나 나약하고 교만했는지 깨닫습니다. 군대에 와서야 목사님, 사랑하는 가족과 성도님이 얼마나 소중한 분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돌아가는 날까지 신앙생활 잘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군에서 실천하는 주님 사랑
유승협 중위(대학청년회 17부)
경기도 안양에서 소대장 직책을 수행하는 유승협 중위입니다. 연세중앙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지 이제 다섯 달 남짓 됐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대속해 주신 사랑으로 죄와 저주와 지옥 형벌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을 체험하고 눈물로 신앙생활 하고 있습니다.
소대장으로서 병사 서른 명을 지휘.통솔하다 보면 시시때때로 문제에 직면합니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전 성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 기도회’에 참여하던 중, 하루는 기도를 마친 늦은 시각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소대원 한 명이 축구를 하다가 눈을 다쳤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였습니다. 걱정돼 부대로 달려갔더니 그 소대원은 “눈앞에 뭔가 둥둥 떠다닙니다”라고 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중대장님께 보고했더니 “밤늦은 시각이라 군 병원에 가 봤자 전문의가 없을 테니 내일 가라”고 하셨습니다.
순간 갈등이 생겼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눈인데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라는 마음과 ‘상관 지시에 따라야지’ 하는 마음이 부딪혔습니다. 사실 군대는 조직 사회여서 지휘관이 일단 명령을 내리면 거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민하던 제게 주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셨고 주님의 세밀한 음성이 큰 명령처럼 느껴졌습니다. ‘만일 내 눈을 다쳤으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그날 밤 부대 군의관님의 도움으로 중대장님께 다시 그 소대원의 상태를 자세히 보고하고 허락을 받아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검사를 받아보니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망막이 파열돼서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하고 곧장 수술해야 했습니다. 병원에 데려간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인자가 오신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오셨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깁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일단 한 번 내린 명령이니 어쩔 수 없지’ 하며 내버려뒀을 테지만 이제 예수를 만났으니 상관이든 부하든 내 몸처럼 섬기고 싶은 마음이 샘솟습니다. 앞으로도 저 자신을 낮추며 복무하고 싶습니다. 부하들에게 주님 심정으로 겸손하게 다가가니 그들이 복음에 귀를 기울이는 감사한 일도 생깁니다.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는데 건강관리 잘하시고 항상 주님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충성!
위 글은 교회신문 <48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