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1-09 14:04:27 ]
말씀 사모함이 가장 중요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하고
관련 직분 맡으면 책임감 생겨
매일 구체적 목표 세우면 도움 돼
“올해는 꼭 성경 일독해야지!”
새해가 되면 성경일독표를 들고 성경 통독 계획을 세우는 성도가 많다. 문제는 호기롭게 잡은 목표가 3일을 넘기기 힘들다는 점. 야심 차게 계획했지만, 어느 순간 성경 읽기 진도에 밀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럴 때는 다시 용기를 내게 하는 꿀팁이 필요하다. 교회 신문 ‘영혼의 때를 위하여’에서는 올해 기필코 성경 1독을 각오한 성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성경 읽기 비결을 준비했다. 직장인, 자모, 학생 등 각자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지난해 성경 일독에 성공한 이들에게 ‘성경통독 작심삼일’을 ‘작심일년’으로 바꾸는 비법을 들어봤다.
▶하루를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근무, 퇴근, 회식, 귀가 후엔 가사일 돕기나 자녀 보살피기, 취침. 자유 시간이 별로 없는 직장인에게 성경 읽기란 먼 얘기처럼 들린다.
백선우 집사(36남전도회)는 종로구청 보건소에 근무하는 직장인이자 올해 결혼 7년 차인 6세·4세·2세 세 자녀를 둔 가장(家長)이다. 그런 그는 지난해 성경을 일독했다. 백선우 집사가 바쁜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성경 일독 꿀팁.
첫째, e-book을 활용하라.
백선우 집사의 스마트폰에는 e-book 관련 앱이 많이 설치돼 있다. 백 집사는 ‘천지창조’ ‘아담 자손의 계보’ ‘예수의 나심’ 등 주제별로 성경 본문이 구분돼 있는 온라인성경을 읽기 쉽게 편집했다. 그 편집본을 e-book 앱을 이용해 1시간가량 되는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틈틈이 읽었다. 일반 책 보다 글자 크기가 커서 편해 매일 5장씩 정독했다.
둘째, 직분을 맡아 책임감을 가지라.
백선우 집사는 지난해 남전도회 기관에서 자체로 세운 ‘말씀 부장’ 직분을 맡았다. 어떻게 보면 e-book을 활용해 편집본을 제작한 것은 자신뿐 아니라 회원들도 하나님 말씀을 쉽게 접하게 하려는 책임감에서 시작했다. ‘말씀 부장’으로서 본을 보여야 하기에 성경 읽기에 더 신경 썼고, 직분을 맡은 지난 2년간 매해 성경을 일독했다.
▶살림·육아를 전담하는 자모라면
살림과 육아는 시간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장보기, 요리하기, 집 안 청소, 세탁…. 별일 안 한 것 같아도 체력이 방전되기 일쑤다.
그 와중에 7세·4세 두 자녀를 키우는 김지연 집사(87여전도회)는 지난해 성경을 일독했다. 김지연 집사가 자모들에게 전하는 성경 읽기 팁.
첫째, 성경 읽기를 최우선순위에 두라. 앞서 말했듯 가사와 육아에는 소소한 수만 가지(?) 일이 쌓인다. 조금만 여유 시간이 생기면 고민에 빠진다. ‘성경을 읽을까, 집안일을 하나라도 더 해 놓을까?’ 김지연 집사는 그때마다 성경 읽기를 택했다. 두 자녀를 챙겨야 하는 환경에도 주일 오전 8시 ‘1부예배-무보수전도자학교’ 참석을 우선순위에 두어 성경 읽는 법을 배우고, 성경 읽기의 사모함을 키운 것도 한몫했다.
둘째, 목표를 크게 잡아라. 김지연 집사의 목표는 한 달 안에 일독해 일 년에 10회 이상 읽는 것. 목표를 크게 잡으니 소속 여전도회에서 매일 정해 준 성경 분량보다 더 많이 읽고, 심적으로도 ‘저 많은 분량을 언제 다 읽을까’ 하는 부담이 없었다. 자녀가 아프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읽기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김 집사는 지난해 거뜬히 일독을 했다.
▶스펙 쌓기에 여념 없는 대학생이라면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취업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영어, 대외활동, 자격증 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바쁘게 산다.
약학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한규정 자매(대학청년회 7부)는 지난해 6월 휴학 후 진학시험(PEET) 대비 학원에 다니면서도 성경 한 권을 모두 읽었다. 한규정 자매가 전하는 성경 일독 팁.
첫째, 구체적 목표를 세워라. ‘1년에 성경 일독’이라는 목표는 막연하다. 당장 눈앞에 달성해야 할 목표가 없기에 자칫하다간 1년 계획이 흐트러지기 쉽다. 한규정 자매는 ‘하루에 6장 읽기’ 그것도 ‘구약 3장, 신약 3장’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세워 등하굣길 지하철 안에서, 저녁 기도회를 마친 후 잠들기 전 시간을 이용해 하루하루 목표량을 달성했다.
둘째, 은혜받은 구절을 메모하라. 한규정 자매는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심비에 새기고자 그날 가장 은혜로웠던 구절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예쁘게 정리해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다. 스마트폰을 확인할 때마다 성경 말씀을 한 번 더 보게 됐고, 은혜받아 다음 분량을 계속 읽게 됐다. 메모한 말씀은 하루의 마무리 기도말이 되었고, 회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친구들에게 전송해 복음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학업에 매진해야 할 중·고등학생이라면
청소년들은 고학년일수록 입시와 무관한 책을 읽는 일을 손해라고 여긴다. 성경책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현실에서 지난해 현장실습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했던 특수목적고 3학년 남규범 학생은 성경을 일독 했다. 다음은 남규범 학생(오산성전 중·고등부)이 전하는 성경 일독 팁이다.
첫째, 하나님 말씀을 사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데도 쉽게 놓치는 부분이다. 남규범 학생은 하나님 말씀을 자세히 알고 싶어 2017년 새해가 되자마자 성경책을 구입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까지 1시간가량 걸리는 하굣길 전철 안에서 매일 6~7장씩 읽었다. 또 연세중앙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평신도 성경대학’에 등록해 성경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오산지성전 중·고등부에서 진행하는 ‘성경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신약을 읽었다.
둘째,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라. 고등학교 수업은 5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매점에 가거나 엎드려 자고, 친구들과 수다 떨기 바쁘다. 이때 남규범 학생은 성경책을 펼쳤다. 수능을 마치면 자율학습 시간이 많다. 영화 감상하기나 자유 시간을 이용해 성경 읽기에 집중했다.
각자 자리에서 성경 일독에 성공한 성도들에게는 세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있었다.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기, 성경 읽기 전 반드시 기도하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올 한 해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 말씀을 읽어,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나타나셨다는 사실을 알고 믿는 고상한 지식(빌3:8)을 누려 복된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