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1-18 00:21:30 ]
새해를 맞은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은 새해 계획을 실행하거나 신년성회에 참가하면서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중 한 해 시작에 맞춰 인생의 새로운 장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성도들이 있다. 그들을 만나 주님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들어 보았다.
강동민(충성된청년회6부)
“둘이 하나보다 나으니 함께 수고하여 좋은 상을 얻기 때문이다”(전4:9).
결혼 결정을 앞두고 아내 될 자매와 동일한 말씀을 감동받았다. 기도하면 ‘믿음의 배우자’라는 확신이 강해졌다.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를 나눌 때면 ‘평생 주님께 쓰임받고 싶다’는 마음도 같아 흐뭇했다. 아직 믿음의 가장(家長)으로 세워지기엔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주신 감동에 순종하자는 마음으로 “주님 의지해 함께 삽시다”라며 프로포즈 했다.
결혼 소식을 친가에 알리면서, 우리 집안이 믿음의 가문임을 새삼 알게 됐다. 할머니께서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받게 하려고 복음 전하다 돌아가셨고, 사촌형님이 목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친가 어르신께 인사하고 오는 길에 ‘주님께서 십자가로 이루신 구원을 전하고 죽기까지 충성합시다’라고 아내와 다짐했다.
‘돕는 배필’(창2:18)이라는 성경 말씀대로 아내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준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주변을 폭넓게 보지 못하는 내게, 아내는 직장·신앙·가정 생활을 지혜롭게 하도록 조언해 주고 기도해 주니 영적 유익이 넘친다.
결혼하니 섬길 마음이 더욱 생긴다. 청년회 순장으로 섬기고 있는데, 담당한 회원들을 배려하고 사랑하게 됐다. 주님 심정도 더 알게 돼 기도와 충성에 기쁨이 넘친다.
앞으로 영력 있는 믿음의 가장이 되고 싶다. 주님께 쓰임받는 가정이 되도록 기도한다. 주님께서 이끄셨으니 늘 주님의 기쁨이 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윤성은(85여전도회)
지난해 10월 31일 딸을 낳았다. 진통을 14시간이나 했지만, “하나님이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으니 순산할 거야”라며 남편이 믿음의 말로 위로해 주고 같이 기도해 주어서 산고를 이겨냈다. 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으면서 예수님이 2천 년 전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사랑을 진하게 경험했다. ‘주님의 고통은 얼마나 크셨을까? 또 내가 죄지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마음이 심하게 아려왔다. “아이를 낳아봐야 주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니까!”는 출산 선배들의 말도 새삼 실감 났다.
아기가 태어나고 두 달이 지나는 동안, 하나님 은혜가 넘쳤다. 유선염에 걸려 모유를 못 먹일까 염려했지만, 하나님께 회개 기도하자 치유해주셨다. 출산하고 한 달간은 인터넷 영상으로 예배드려야 해서 아쉬웠지만, 매일 1시간씩이라도 기도하리라 단단히 각오하고 집에서 기도하자 회개의 은혜를 부어주셨다. 또 남편이 교회에서 충성할 때면 주님께서 든든히 함께해 주셨고 “주님 일이 먼저지”라며 남편을 응원할 넓은 아량도 주셨다.
엄마가 되니 책임감이 무겁다. 태교할 때부터 배에 손을 얹고 ‘딸이 주님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자로 자라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가 주 안에서 바르게 자라도록 나와 남편이 먼저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자로 살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최성호(대학청년회 4부)
지난해 12월 1일에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학사장교로서 수원에 있는 부대에서 3년간 복무하게 된다. 임관을 앞뒀을 때, 군 생활 하는 동안 신앙생활을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예배를 빠짐없이 드릴 수 있도록 수도권에서 근무할 환경을 열어달라고 기도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수도권인 수원에서 복무할 수 있게 됐다. 주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걱정되는 점은 회식이나 군대의 상명하복의 문화다.
다행히 술 권하는 일은 많이 없어졌다지만,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죄지을 일에 담대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세상문화도 이기고, 군 생활에서 순간순간 닥쳐올 시험을 성령 충만하게 승리하도록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
부대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 복음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하고 있다. 담당 소대원들 주님 심정으로 상담하고 위로해 주면서 복음도 전하고, 함께 기도해 주고 예배도 같이 드리며 섬기고 싶다. 교회에 다니지만 세상문화에 젖은 동기들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계속 중보하겠다.
조부께서 공군에서 30년간 준위로 복무하다 전역하셨다. 군을 위해 명예롭게 일하셨기에 감동해 장교로 지원했다.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하고, 하나님께도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서 청년의 때에 충성하며 내 영혼의 때에 부유를 누리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표정원(대학청년회 3부)
원서 낸 대학교에 줄줄이 떨어져 마음이 무겁던 차에 생각도 못한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표정원 학생, 영국 코벤트리대학교 의생명과학과 합격.”
대학교 합격 소식에 놀라고, 생각도 못한 유학생활 할 일에 재차 놀랐다. 영국 런던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국립 코벤트리대학교. 2020년에 입학할 예정이라 1년간 신앙생활이든 영어 공부든 열심히 하리라 단단히 마음먹었다.
‘외국에서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겠지?’ ‘나도 모르는 사이 신앙생활 열정이 식어. 선데이 크리스천이 되면 어쩌나….’
사실 많이 떨린다. 무엇보다 두려운 일은 유학 가서 닥칠 어려움보다, 귀국했을 때의 내 모습이다. 유학을 계기로 믿음이 성장한 사람도 있지만, 신앙생활에 후퇴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 담임목사님과 부모님 그리고 청년회에서 잘 섬겨주겠지만, 유학생활은 그렇지 못하기에 방종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으니 내가 죽어지고 예수로 충만하도록 기도하고 있다.
다가오는 동계성회에 참가해 깊이 있게 회개하고 싶다. 고3 수험생 기간에 하나님께서 고등부 학생회장으로 충성하게 하시고 예배와 기도 때마다 위로하셔서 학업과 신앙생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서도 주님 주신 힘으로 영적생활에 마음 쏟길 소망한다.
대학청년회에 올라오니 고등학생 때보다 자유로운 환경이라 죄지을 요소가 많다. 더 기도해 영적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자립심도 든다. 주님이 인도해 주셔서 영국에서도 좋은 교회와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시길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병헌(고등부)
우리 교회에 와서 방언은사를 받고 성령 체험도 했지만, 한동안 게임에 빠져 살았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무가치하게 흘려보내던 중, 지난해 초 갑자기 몸무게가 20㎏ 이상 빠지고 호흡도 무척 힘들었다. 병원에 가보니 ‘기흉’ 진단을 받았다. 주님과 멀어진 탓인 듯해 그날부터 주님과 관계를 회복해 보려고 기도했다. 신앙생활에도 마음을 쏟았다. 그러자 어느 순간 체중도 늘고 건강을 회복했다.
올해는 드디어 고3이다. 말로만 듣던 수험생활이 시작된다. 뉴스에서는 수학능력시험이 벌써 300일밖에 안 남았단다. 동계성회 전에는 입시와 관련해 괜히 다급해져 성회에 가 있는 동안 학업이 뒤처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런데 공부를 핑계로 신앙생활을 뒤로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섰다.
‘주님 영광을 위해 공부하는 것인데. 신앙생활 소홀히 한 채 공부한다니…. 모순이잖아!’
새해를 맞아 결심했다. 아무리 수험생활에 쫓겨도 신앙생활을 우선하고 기도하리라고. 주님 주신 고등부 부회장 직분도 잘 감당하고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주님처럼 섬기겠다. 방학을 맞아 아침 8시에 교회 독서실에 와서 공부하고 저녁기도시간 빼고는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하고 있다. ‘세월을 아끼게 해달라’고 기도할수록 주님이 공부할 지혜를 주신다. 정말 기도가 답이다.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교 입학을 앞둔 고등부 선배들이 내게 하는 말이 있다. “수험생활에 좀 더 기도하고 신앙생활도 잘할 걸.” 영적인 가치를 알기에 하는 말일 것이다. 나도 1년 후 수험생활을 마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마음 쏟아 기도하고 공부하겠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황다연(85여전도회)
출산 예정일을 2주나 넘겼는데도 아기가 나오지 않았다. 괜히 조급해졌다. 그때 지인들이 한 격려의 말이 주님 목소리처럼 들렸다.
“걱정하지 마. 가장 좋은 때 출산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놓고 왜 그렇게 불안해 하니?”
옳은 말이었다. 최고 좋은 시기에 주님이 태어나게 하실 텐데, 몸이 힘들다고 얼른 나오게 해달라고 툴툴 댄 것 같아 회개했다.
주님께 맡긴다고 마음먹자 그다음 날 바로 출산 기미가 보였다. 병원에서도 주님의 은혜가 이어졌다. 태아가 태변을 먹을 수 있어 출산이 빨리 진행되야 했는데, 여전도회 언니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한 지 30분 만에 순산했다. 정말 기막힌 기도 응답을 경험했다. 내 품에 안긴 아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하나님께 감사할 점이 참 많다. 출산하면서 믿음이 성큼 자라게 하시고, 주님 일에 충성하도록 건강을 빨리 회복시켜 주셨다. 청년 때 우리 교회 성극에 종종 출연했는데, 지난 성탄절 공연 때도 출산 한 달 후인 12월 초부터 성극팀에 합류했고, 무사히 성극 공연을 마쳤다. 공연을 다 마친 후에야, 출산 전 “충성하도록 몸 회복이 빠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 일이 생각났다.
남편은 아들을 낳고 믿음의 가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과묵해 표현은 안 하지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영력 있게 가정을 잘 이끌어 가고 싶어하는 다짐이 느껴진다. 나도 남편과 아이를 위해 더 기도하려 한다. 주님께 사랑받고 사랑 주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