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1-18 18:47:40 ]
<사진설명> 자모들이 뭉친 84여전도회 회원들이 대성전 중앙계단 상단에 자리해 어린 자녀들과 꽃받침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각자의 달란트와 장점에 따라 부서 일에 이모저모 쓰임받다 보니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무슨 일이든 기쁨으로 충성하고 있다. 오정현 기자
주님께 회원 섬길 힘 달라 기도하자
섬기고 중보기도 할 생명 공급해 주셔
올해는 가족 구원 응답 많아 더 감사
주님 섬기신 것처럼 더 겸손하게 순종
정윤하 회장
(84여전도회)
4년째 여전도회에서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여전도회장으로 임명받던 날, 너무나 당황스러워 눈앞이 깜깜했다. ‘무지하고 부족한 내가 여전도회원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 머릿속을 가득 메운 물음표를 해결하려고 성전으로 달려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관리회원과 신입회원도 많이 배정돼 이들이 신앙생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매일 긴장하며 첫해를 보낸 듯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기도’였기에 낮과 저녁마다 자녀 둘을 데리고 성전에서 살다시피 했다. 기도할 때마다 주님께서 회원들을 섬길 힘을 주셨기에 교회에서 멀리 살고 있는 회원들도 찾아가 심방할 수 있었다. 내 힘으로 하려 했다면 과연 할 수 있었을까.
주님께서 부족한 자 사용해 주셔서 감사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는 말씀처럼 직분 감당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했더니 주님께서 부족한 자를 이모저모 사용하셨다. 그해에 많은 이가 주님께 인도받았다.
인천에 살던 회원 한 명은 우리 교회 오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혼자 예배드리러 오기 힘들다며 교회 오기를 꺼렸다. ‘그래? 그러면 직접 데리러 가면 되지.’ 섬기라는 주님의 감동에 순종해 매 주일 회원을 차에 태워 인천과 서울을 오갔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 회원과 신앙에 관한 대화도 많이 나눴고 어느새 주님께서 마음 문을 열어 주셔서 그 이가 잘 정착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여전도회에서 이모저모 섬기는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다. 집 앞에서 기다리다 허탕 치고 돌아오는 날도 있었는데, 기도할 때마다 주님께서 그 회원을 사랑하시는 것을 느끼며 끝까지 섬겼더니 결국 열매 맺게 하셨다.
올해는 가족 구원을 위해 회원들과 마라톤을 하듯이 중보기를 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요한성전에 모여 1시간씩 가족 구원을 위해 애타게 기도했다. 지난 회계연도에도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지만, 올해 더 집중해 기도했더니 가족 구원의 결실이 많았다.
특히 임은경 회원은 10년 넘게 기도해 온 친정 식구들이 예수를 구주로 믿게 되고 우상숭배가 가정에서 끊어지는 가장 큰 응답을 받았다. 설이나 추석이면 차례를 앞두고 울상이었는데, 가족 구원을 응답받고 더 기도에 마음 쏟고 있다. 지방에 사는 회원 부모님들이 서울에 오실 때마다 작은 선물을 드리고 집에 찾아가 소소한 환영 이벤트도 열며 섬겼더니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를 결신하시고 신앙생활 잘하고 계신 부모님이 많다.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다.
믿음 지키도록 마음 쏟은 회원들에 감사
84여전도회에는 자모 회원이 많은 편이다. 자녀 돌보느라 신앙생활에 자칫 느슨해질 수 있어 올해도 회원들이 예배, 전도, 기도, 각종 부흥성회에 잘 참석해 은혜받고 믿음을 지키도록 마음을 쏟았다.
전도모임을 할 때 각자의 달란트와 장점을 잘 파악해 나름의 임무를 맡겼더니 전도 스케줄에도 기쁨으로 참석한다. 꼼꼼한 회원에게는 전도 물품을 세심하게 챙기도록, 외향적이고 사근사근한 회원에게는 전도 말을 담대히 전하도록, 또 차를 가지고 있는 이는 차량으로 섬기도록 해서 전도모임에 나오게 했다. 회원들 각자 자기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다 보니 주님께 쓰임받는 기쁨을 경험해 요즘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모함으로 전도하러 나온다.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자모들이 신앙생활에 관심을 두도록 했다. 하계성회를 앞두고 84여전도회만의 ‘단체 티셔츠’를 제작해 함께 입고, “회개하여 아버지께로 돌아가자”는 성회 참석을 권하는 현수막도 만들어 회원들을 찾아가 은혜받기를 독려하자 호응이 컸다.
성회 전후로 기도와 섬김도 틈틈이 진행했다. 성회 한 달 전부터 ‘오늘의 기도 주인공은 바로 너’라며 1일 1명 집중기도회를 열어 중보기도 했고, 휴가를 못 낸 직장인 회원들에게는 저녁성회에 와서 바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해 섬겼는데 그들이 은혜받는 모습에 무척 감사했다.
여전도회장으로 충성하다 보니 내가 죽어지고 낮아지고 본이 되어야 주님께서 영혼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심을 깨닫는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고 고백한 바울처럼 기도하지 않으면 내 육신의 소욕 하나 이길 수 없기에 더 기도하게 된다.
주님이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해 십자가에 피 흘리신 애타는 심정을 회원들 섬기면서 조금이나마 깨닫는다. 하나님의 아들이 피조물인 인간보다 더 낮아짐으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던 것처럼 나 또한 주님께 한량없는 빚을 진 자로서 더 겸손하게 섬기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