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1-30 15:01:40 ]
12년째 자모들 섬기며 출산, 양육 등
고민있을 때마다 기도해 주고 조언해
신앙생활 느슨해지지 않도록 권면하면
자모들도 믿음의 스케줄 잘 동참해 줘
<사진설명> 자모들이 뭉친 87여전도회원들이 한 해 동안 신앙생활을 승리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대성전 중앙계단에 서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모들끼리 주님 안에서 교제하고 위로하며 신앙생활 하는 데 힘을 냈다.
서은원 회장(87여전도회)
자모들이 모인 87여전도회 SNS 단체방은 기도 요청으로 늘 북적인다. 하루는 출산을 앞둔 산모가 중보기도를 다급하게 요청했다. “회장님, 진통만 12시간째예요. 우리 축복이 얼른 나오도록 기도해 주세요.” 뒤이어 출산 경험자들이 “아멘” “기도할게, 염려 마”라는 응원 문자를 올린다. 40~50명 되는 여전도회원의 중보기도 위력인지 기도를 요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산을 마친 산모에게서 갓 태어난 아기와 찍은 ‘인증샷’이 올라왔다. 올해도 거의 매달 아기가 태어나는 경사를 맞으며 ‘생육하고 번성하라’(창1:28)는 말씀이 이뤄지는 한 해를 보냈다.
큰언니로서 회원들 어려움 돌아보며
올해 87여전도회는 회원 9명이 출산했고, 현재 10명이 임신 중이다. 지난해도 19명이 출산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 말씀을 이뤘다. 거의 매달 들리는 출산 소식 덕분에 회원들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나 역시 첫애를 낳은 해에 회장으로 임명받아 12년째 자모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어느새 10여 년 넘게 남편 섬기기, 시부모님 섬기기, 출산, 양육 등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경험이 하나둘 쌓이다 보니 소속 여전도회에서 ‘큰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출산이나 결혼생활이 처음인 자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기도와 조언으로 섬기고 있다.
“회장님,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고 싶은데 아플까 봐 너무 무서워요.” “맞아요, 그럴 거야. 나도 첫애 때 39시간이나 진통을 겪었어. 둘째 때는 자연분만 하니까 다음 날 거뜬히 일어날 만큼 회복이 빠르더라고요. 순산하도록 기도를 많이 해 둡시다. 지난해 우리 여전도회원 19명이 다들 ‘순풍순풍’ 자연분만해서 아기 낳은 거 알지?” “시어머님 때문에 속상해요. 왜 그렇게 매몰차게 말씀하시는거죠?” “친정엄마려니 생각하면 이해할 일도 많아요. 회원님이 더 기도하면서 엄마처럼 섬겨 드리면 어떨까요.” “남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게 나을까요?” “성경에서 하나님이 당부하신 것처럼 남편을 존중하면 가정 질서가 세워지고 자녀도 아빠 말에 권위를 느끼게 돼요. 성경적인 가정교육이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교육이 되니까 노력해야 해요.”
이런 식으로 가정생활의 어려움이나 경험해 보지 못한 출산을 앞두고 위축된 자모들에게 “나도 그랬어” “같이 기도하자”며 주님 주신 위로를 건넨다. 또 성경 말씀을 들어 가며 신앙적으로 모든 어려움을 돌파하도록 권면하면 자모들이 순종하면서 신앙생활에서 승리해 낸다. 주님이 하시는 일이다. 회장으로서 회원을 모두 돌아보기 어렵지만, 최대한 섬기려고 한다. 한편에서는 아이를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는 이도 있다. 또 가족이 예수 믿지 않는 회원 중에는 다른 회원의 친정 부모나 시부모가 구원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 마음이 가라앉는 이들도 있어 잘 보듬어 준다. 회장이 좀 더 세심하게 이들의 마음도 돌아보고 더 기도하자고 독려하면 이들도 중보기도를 요청한다.
신앙생활 느슨해지지 않도록 독려
청년회 소속일 때 결혼해서 여전도회에 막 올라온 사람은 남편 챙기랴, 집안일 하랴, 시부모 챙기랴 여념이 없다. 그러다 보면 신앙생활이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자모와 새댁이 어떻게든 주님 안에서 은혜받도록, 여전도회에 잘 적응하도록 기도하며 섬긴다.
교회 믿음의 스케줄에 동참하게 하는 편이 좋다. 가장 먼저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도록 권면한다. 주님 주신 지혜로운 방법도 사용했다. 올해는 ‘예배 도착 인증샷’ 이벤트를 열어 교회 도착하자마자 ‘셀카’를 찍어 SNS 단체방에 올리게 했다. 제시간에 도착한 부지런한 회원들에게는 ‘달란트’를 전달해 1년에 서너 차례 ‘달란트숍’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받은 달란트로 먹거리, 음료, 생필품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교회 사역과 맞물리는 이벤트여서 신앙생활에 활력을 더했다.
중요한 믿음의 스케줄은 거듭 권면해서 참석시키려 애쓴다. 주일마다 회원 30~40명에 아이들까지 모이면 공지사항 한 가지 전달하기도 어렵다. 여기저기서 아기들이 울고 보채고 엄마들은 달래느라 산만하지만, 그들 마음에 주님 사랑하는 진실함이 있기에 “기도모임에 나오라” “하계성회 꼭 참가해 은혜받자”며 목소리를 높인다. 애타는 심정은 통하게 마련이다. 평일 기도모임에 올해 초보다 배 되는 인원이 나오고 있어 감사한다.
자모들은 서로 위로를 많이 받는 듯하다. 새벽에도 단체방에 “아기 열이 많이 난다”고 중보기도를 요청한 초보엄마들은 아기가 아픈 상황이 처음이라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기도할게” “원래 다 그래” “안고 기도해 주면 나아질 거야”라는 언니들 응원에 안심하고 힘을 낸다.
회원들끼리 서로 기도하고 응원해 줘서 여기까지 온 듯하다. 주님이 쓸모없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살 찢고 피 흘려 목숨을 주시기까지 구원해 주셨으니 예수님의 그 마음 그대로 회원들을 섬기며 사랑하고 싶다. 올해도 내년에도 천국 가는 그 날까지 함께 신앙생활 잘하길 소망한다. 부족한 나를 막내 여전도회장으로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