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방역팀이 지역주민 섬기는 일에 주님께서 함께 하소서

등록날짜 [ 2020-05-16 12:10:14 ]

코로나19 방역 섬김이 5인 인터뷰
지역사회 지키는 사명감으로 기쁘게 감당
무덤덤하던 지역주민들 격려에 더욱 힘내
코로나19 사태 종식까지 방역 계속할 것


(위) 연세가족 방역팀이 방역장비를 어깨에 메고 성전을 나서고 있다.
(아래 왼쪽부터) 지역사회 방역 활동을 총괄하는 배영문 안수집사, 유근수 1팀장, 정락걸 2팀장, 윤안중 3팀장, 방재실 정춘수 집사. 이들 중 팀장 3명은 평소 남전도회장으로서 회원들을 섬기며 토요일에는 팀을 나눠 할당된 지역에 가서 방역 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그리고 정 집사는 소독차로 순회 방역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방역에 나서는 이들과 함께해 주시고,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일에 안전하게 다녀오게 하소서.”


지역사회 방역 활동을 총괄하는 배영문 안수집사의 기도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가득 담겼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지역 방역을 앞두고 배 안수집사의 얼굴엔 긴장감마저 감돈다. 흰색과 회색 방역복을 입고 연세중앙교회 안디옥성전 앞에 모인 남전도회원과 청년회원 수십 명도 “아멘” “아멘” 하며 코로나 사태가 속히 해결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기도를 마친 후,각자가 담당한 지역을 향해 방역장비를 어깨에 짊어진 채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긴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발생한 지난 2월부터 연세중앙교회는 3개월째 지역사회와 나라에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교회 내부 방역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한 소독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매일 소독차량으로 방역하고, 토요일마다 구로구 궁동과 근처 오류동을 대상으로 방역팀 수십 명을 투입하는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한다. 토요방역은 3~4개 방역팀을 조직해 정해진 지역을 소독한다. 남전도회원과 청년회원들이 연계해 지역사회 방역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섬기고 있는 팀장들도 방역 활동을 숨 가쁘게 이어 왔다.

3개월째 방역하다 보니 이젠 손발 척척
3개월째 지역사회 방역 활동을 하다 보니, 팀원들은 어느덧 능숙한 ‘방역 전문가’가 된 듯하다. 매주 고정 회원들이 나와 한 팀이 되어 소독한 터라 이제 궁동, 오류동 방역현장을 훤히 알아 지역주민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자 좀 더 잘 방역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1팀(유근수 팀장)은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다른 팀에 비해 인원을 더 할당받는다. 평균 8~9명이 서울공연예술고 부근과 궁동저수지생태공원을 소독한다. 교회에서부터 이동 거리가 다소 멀어 주로 청년들이 맡고 있다.


2팀(정락걸 팀장)은 수궁119안전센터 부근 빌라들을 방역하는데 팀을 세 조로 나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방역소독하고 있다.


“여러 달째 지역 방역을 하다 보니 이젠 팀원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수궁119안전센터 쪽으로 나가는 방역 조가 방역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가장 먼저 소독이 끝나면 길 건너 빌라 쪽으로 와서 다른 팀을 지원한다. 끝나고 나면 다음 주는 ‘어느 곳은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방역해야겠다’면서 간단히 경험사례도 나눈다.”(정락걸 2팀장)


오류동 일대에서 방역하는 3팀(윤안중 팀장)은 담당 지역 소독을 마친 후에는 팀원들이 모여 그날그날 어떻게 소독했는지 돌아보고 더욱 효과적인 방역방법이 있는지, 혹시 소독을 못 한 곳이 있는지를 돌아본다. 방역팀원들은 “어디서 방역하러 나왔느냐고 묻는 주민들에게 연세중앙교회에서 우리 지역사회를 방역하는 취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면 좋겠다” “가게 안에 소독하러 들어갈 때는 환하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소독하자”고 방역에 임하는 자세도 다잡으며 지역주민들을 섬긴다. 요즘은 지역주민들도 우리 연세중앙교회에서 방역하는 것을 다 알고 있어 반갑게 맞아 주고 격려도 해 준다.

토요일 마다 이웃사랑 실천할 수 있어 감사
토요일 아침, 교회에 일찍 나와 지역사회를 방역하는 일이 쉽지 않다. 30kg 정도 나가는 소독 장비를 등에 메고 승강기가 없는 4~5층 빌라를 오르내리면서 소독하기 때문. 그래도 팀장들과 방역팀원들 모두 지역사회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기쁘게 감당하고 있다.


“토요일 아침 일찍 교회에 와서 빌라 10개 동을 혼자 너끈히 해낼 만큼 사명감이 뛰어나고 주일에도 기쁘게 방역하는 팀원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는다. 그만큼 교회를 사랑하고 지역주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기에 자원해 하는 것이다.”(정락걸 2팀장)


팀원들은 빌라 한 채를 소독할 때 소독액을 건물 내부에 뿌리는 일부터 문손잡이, 계단 난간 소독에 이르기까지 사람 손길이 닿는 데마다 소독하려 애쓴다. 지역주민들을 섬기고자 세심한 부분까지 마음을 쏟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토요일마다 전도했는데 요즘엔 전도 대신 이렇게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회 주변 지역 방역 일을 맡겨 주시니 감사해요. 토요일마다 이웃사랑을 실천해 지역사회를 방역하면 무척 기뻐요.”(윤안중 3팀장)

지역주민들 격려와 감사 인사 잇따라
지역사회를 섬기려는 진실한 마음이 주민들에게도 전달된 것일까. 처음엔 방역하러 나서면 무덤덤하게 쳐다보던 주민들도 이제는 방역 중인 우리 연세중앙교회 방역팀을 길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 준다. 또 자기 집에 꼭 들러 소독해 달라고 요청하는 단골주민도 많이 생겼다.


“궁동 안경점 옆 주택에 사는 어르신은 매주 꼭 자택을 소독해 달라고 요청하셔요. 건물 2층까지 해 달라고 하는데 우리 팀원들도 싱글벙글 웃으면서 꼼꼼히 소독해 드립니다.”(정락걸 2팀장)


“동양빌라 부근 세탁소 주인이나 오류고등학교 맞은편의 복덕방 아저씨는 방역팀원들이 갈 때마다 가게 안까지 소독해 달라면서 웃으세요. 요즘은 지역주민들 호응이 워낙 좋아 섬길 맛이 납니다.”(유근수 1팀장)


그 외에도 방역팀에게 사탕을 건네는 할머니, 떡을 사다가 손에 쥐여 주는 아주머니, 피로해소 음료 여러 병을 방역팀에게 건네주려고 한참을 찾아다녔다는 지역주민 등 일일이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방역팀에게 건네는 미소에 팀원들도 힘이 난다고. 자원해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것이지만 주민들이 지나가는 말이라도 “고생한다” “고맙다” “수고한다” “연세중앙교회가 지역에 좋은 일 한다” 고 해 주니 등에 멘 방역장비가 한결 가벼워진다.

매일 소독차로 순회 방역도 실시
한편, 연세중앙교회는 1톤 봉고트럭에 소독약 분사기를 장착해 관내 주요 대로변 상점과 주민이 많이 다니는 이면도로와 골목길 주택가를 돌면서 집중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방역에 나서고 있는 이는 방재실 정춘수 집사다. 최근 들어 소독차로 다니다 보면 손으로 ‘V(브이)자’를 그리거나 엄지손가락을 ‘척’ 하고 올리면서 연세중앙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여러 달째 수고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시해 주어 연세중앙교회 일원으로서 감사하고 뿌듯해진다.


“코로나 사태 직후 우리 연세중앙교회에서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렇게 매일 소독차로 지역사회 방역을 하도록 결정해서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지역주민들도 많이 위축되었을 텐데 연세중앙교회가 먼저 나서서 주민들을 위해 집과 가게를 찾아가서 방역하며 섬기는 모습을 주민들이 반기며 환영합니다. 매일 기도하고 방역을 나서며 지역주민을 주님처럼 섬기려고 애씁니다.”
정춘수 집사는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면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와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신앙생활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섬기려고 한다. 또 남전도회 모임도 다시 활발해지면 전도에 나서려고 기도하는 중이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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