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알고 보면 더 은혜롭다

등록날짜 [ 2022-05-20 23:31:21 ]

성령강림절 축하행사 제17회‘도전! 성경 속으로’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출전자들은 오는 5월 28일(토) 예선전을 거쳐, 6월 5일(주일) 본선에서 경합을 펼치게 된다. 성경퀴즈대회 출제 범위는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이다. 연세가족 모두‘도전! 성경 속으로’에 더욱 은혜롭고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퀴즈대회 본문인 복음서들을 두 주에 걸쳐 소개한다.



■마가복음은 섬기러 오신 예수님을 소개

마가복음은 베드로가 수제자로서 함께한 예수님의 공생애를 마가에게 회고해 기록한 책이다.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태복음과 달리 마가복음은 이방인, 특히 당시 로마인을 위해 쓴 복음서이다. 마가복음을 기록할 당시 로마의 네로 황제는 기독교인들을 심하게 박해하고 있었고, 이때 고난당하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믿음을 견고하게 지키도록 마가복음을 기록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침례 받으신 후부터 부활하실 때까지를 기록하는데, 이는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에게 예수님의 침례부터 부활까지 복음을 전한 것(행10:36~43)을 더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베드로가 어떤 심정으로 예수님을 대했고 함께 사역했는지도 마가복음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설교보다 사역에 초점을 두었다. 마가복음을 읽어 보면 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고, 귀신을 쫓아내는 등 사역을 하시기 위해 움직이는 예수님의 모습을 중심으로 기록해 예수님의 섬기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렇게 예수님의 복음 전파 사역에 초점을 두면서,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으로 오셨음을 강조한다. 예수님은 인간을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려고 종처럼 섬기려고 오셨고, 이 의도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말씀에서 잘 드러난다. 마가복음의 핵심은 8장에 베드로의 고백(29절)과 예수님께서 자신의 고난받을 것을 예고(31절)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가복음에서는 1장부터 바로 예수님께서 침례 받으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신다. 마태복음에서 족보를 서두에 배치해 예수님의 왕의 정통성을 나타낸 것과 비교된다. 마가는 예수님을 종으로 오신 분이라는 것을 강조하려 했고, 이방인에게 이스라엘 왕의 혈통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핍박받던 로마인을 위해 기록한 복음서

마가복음은 이적을 통해 능력 있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나타낸다. 마가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여러 번 말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며 1장 1절에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후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15:39)라는 로마인 백부장의 고백을 통해 로마인들에게 동질감을 주며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강조한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 언급하시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을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시는데(막8:31, 9:9~12, 10:32~34)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알려 준다. 구약의 약속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보아너게 곧 우뢰아 아들”(막3:17),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막5:41),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막15:34) 등 유대인의 언어를 풀어 설명하고, 라틴어(브라이도리온, 고드란트)는 설명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마가복음이 이방인(로마인)을 위한 복음서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고 지금도 메시아를 기다린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아들이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해결했고, 부활하심으로 마귀를 이기셨으며, 그 권세를 우리에게 주심으로 완성되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죄와 죽음은 영원히 정복됐다. 이 복음을 만민에게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으로 마가복음이 마무리된다.


마가복음은 무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역(1~8장),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역(9~10장), 거부당하시고 무리를 위해 목숨을 희생 제물로 바치시는 예수님(11~16장) 이렇게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중 1~10장은 3년간 예수님의 공생애를, 11~16장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일주일 동안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이해하고 마가복음을 읽는다면 예수님께서 하신 사역의 목적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마가는 사도 바울과 전도 여행을 했고 로마에서 동역했으며,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와도 함께 사역했다. 신약의 가장 큰 인물들과 함께한 마가가 베드로에게 들은 복음을 기록한 것이 마가복음이다. 복음서 중간중간 자신을 숨겨 놓은 마가도 발견할 수 있다(막14:51~52).



*평신도성경대학 강의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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